애플, 메타도 뛰어든 VR 시장, 게임업계도?
지난 6월, 메타와 애플이 앞다투어 새로운 MR 기기를 공개하며 화제를 모았다. 메타는 신규 MR 헤드셋 ‘퀘스트3’를 선보였고, 애플은 MR기기 ‘비전 프로’를 공개했다. 두 빅테크 회사의 새로운 MR 기기로 침체됐던 VR 시장의 활성화 기대감이 점점 커지고 있다.
메타와 애플이 신 기기를 발표하기 전까지 관련 사업은 암울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시장조사 업체 IDC에 따르면 2022년 VR·AR 헤드셋 출하량은 2021년 대비 20.9% 감소했다. 실제로 빅테크 기업 중 하나인 소니는 VR 기기 부분 생산량의 20%를 삭감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긍정적인 전망을 점치는 경우가 확연히 늘어났다. 지난 7월에는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프레지던스리서치가 전세계 AR·VR 헤드셋 시장이 2022년 67억 8000만 달러(약 9조 원)에서 2025년에는 169억 달러(약 22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어서 한국콘텐츠진흥원은 4월 공개한 ‘실감 콘텐츠 실태조사 및 중장기 전략 연구’를 통해 글로벌 VR·증강현실(AR) 시장 규모가 2019년 370억 달러에서 2030년에는 1조 2744억 달러까지 커질 것으로 분석했다.
연구 내용을 더 자세히 살펴보면, 이 중 VR 게임 시장 규모는 2020년 22.8억 달러(약 3조 원)에서 2025년에는 67억 달러(약 9조 원)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연평균 24.1%의 성장률로, 최종적으로 약 3배가량 성장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를 뒷받침하듯 컴투스, 스마일게이트, 데브시스터즈 등 쟁쟁한 게임사들이 하나둘 VR 게임 신작을 공개하기 시작했다.
먼저, 컴투스는 자회사인 컴투스로카를 통해 VR 게임 ‘다크스워드’를 지난 2월 중국 출시, 6월에는 메타 스토어를 통해 글로벌 23개국 출시했다. 게임은 다크판타지 세계관을 기반으로, 검·방패·활 등을 자유자재로 사용하며 즐길 수 있는 액션 RPG다.
‘다크스워드’는 재료 수집과 아이템 제작 및 강화, 캐릭터 스킬 획득 등 RPG적인 재미와 다른 이용자들과 같이 즐길 수 있는 협동전 모드, 리더보드 시스템 등으로 멀티플레이 콘텐츠도 함께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컴투스로카 관계자는 VR 특유의 멀미 현상을 최소화하여 VR 게임 초심자에게 적합한 게임이고, 중국 출시 이후 PICO 중국 스토어에서 유료 앱 및 신규 출시 앱 순위 1위를 차지하며 게임성을 증명했다고 설명했다.'
다음으로, 스마일게이트는 자사의 IP ‘크로스파이어’를 활용한 VR FPS 게임 ‘크로스파이어: 시에라 스쿼드(이하 ‘시에라 스쿼드’)’를 8월 29일 전 세계 동시 출시했다. 게임은 전쟁에 참여한 엘리트 스쿼드의 리더 ‘테리’가 되어 활약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게임은 13개의 캠페인 미션, 싱글 혹은 2인 협동으로 즐길 수 있는 50개의 스쿼드 미션뿐만 아니라, 최대 4인이 함께 할 수 있는 호드 모드 등 다양한 모드를 즐길 수 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시에라 스쿼드’는 소니의 VR 헤드셋인 ‘PS VR2’의 차세대 기능을 적극 활용했다. 게임은 적응형 트리거, 햅틱, 지능형 시선 트래킹, 포비티드 랜더링(Foveated Rendering, 사용자 시선이 머무는 부분만 선명하게 구현하는 기술) 등을 제공한다.
데브시스터즈도 자사의 유명 IP인 ‘쿠키런’을 바탕으로, VR 게임인 ‘프로젝트Q’를 메타 퀘스트 스토어를 통해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게임은 이용자가 직접 주인공인 ‘용감한 쿠키’가 되어 마녀의 성을 탐험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데브시스터즈 측 관계자는 작은 쿠키의 시선에서 세상을 탐험하고, 동료를 만나 상화작용 하는 등 VR를 통해서만 느낄 수 있는 새로운 경험을 선사할 내용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관계자는 기존 ‘쿠키런’ IP의 팬뿐만 아니라 모든 VR 게이머가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게임쇼에 VR을 적용하는 경우도 있다. 세계 3대 게임쇼 중 하나로 알려진 ‘도쿄 게임쇼’는 올해도 VR 체험관인 ‘도쿄 게임쇼 VR 2023(이하 TGSVR)’을 9월 21부터 10월 1일까지 운영한다. ‘TGSVR’은 올해로 3회를 맞이하는 체험관으로, 전 세계 누구나 VR 세상에서 도쿄 게임쇼와 관련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TGSVR’은 코로나19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진행했던 온라인 체험관이지만, 온/오프라인 병행을 진행했던 2022년 도쿄 게임쇼에서도 VR 회장에 39만 8622명이 방문하며 뜨거운 인기를 자랑했다.
TGSVR 측 관계자는 올해 최초로 게임 기업들과 VR 세상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이벤트와 퍼포먼스를 진행할 예정이라고도 밝혀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VR은 콘솔 게임 중심인 북미와 유럽에서는 꾸준한 관심을 받고 있었고, VR 신형 기기들로 시장이 활성화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게임사들이 새롭게 개척할 시장으로 VR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