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에 못 미친 스타필드, 진정한 우주 탐험 게임은 나올 수 있을까?
베데스다의 야심작 ‘스타필드’가 예상대로 출시되자마자 판매 1위에 오르면서 화제가 됐지만, 평가가 극과 극으로 갈리고 있다.
베데스다에 선보인 기존 게임들의 단점을 보완한 덕분에, 플레이하면 할수록 새로운 재미를 느낄 수 있다고 호평하는 이들도 있는 반면에, 기존 게임의 무대만 우주로 바꾼 SF 폴아웃에 불과하다는 비평도 많다.
특히, 발매 전에는 개성적인 나만의 우주선을 만들고 다양한 행성을 자유롭게 탐험하는 게임이라는 점을 강조했지만, 실제로 뚜껑을 열어보니 우주 여행이 모두 로딩 화면으로 대체된 반쪽짜리 오픈월드라는 점에 대한 비판이 빗발치고 있다. 심지어 발매 당시 미완성 게임이라고 혹독한 비판을 받았던 ‘노맨즈스카이’도 우주 모험만 봤을 때는 ‘스타필드’보다 낫다는 얘기까지 나올 정도다.
실제로 발매 당시 스팀에서 스타필드의 평가는 매우 긍정적이었으나, 현재는 대체로 긍정적으로 한 단계 내려간 상태이며, 시간이 지날수록 비판하는 이들이 더 늘어나고 있어, 이 단계에서도 더 내려갈 가능성이 높다. 어느 콘텐츠를 더 중시 여기는가에 따라 개인차가 있을 수 있기는 하나, 발매 전 우주 탐험 게임의 끝판왕이 될 것이라는 기대에는 못 미치는 결과물이 나왔다는 것은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렇다보니, 다양한 행성들을 자유롭게 탐험할 수 있는 “진정한 우주 오픈월드 게임은 언제나 되어야 나올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생기고 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개발사, 게다가 ‘엘더스크롤5 스카이림’, ‘폴아웃4’ 등으로 오픈월드 게임의 정석을 보여준 회사가 무려 7년이나 걸려서 내놓은 결과물조차 기대에 못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스타필드’ 이후에도 우주 오픈월드를 표방한 게임들이 등장할 예정이긴 하다. 유비소프트에서 ‘스타워즈’ IP를 기반으로 한 ‘스타워즈 아웃로’를 개발 중이며, 클라우드 임페리엄 게임즈 ‘스타시티즌’도 있다.
‘스타워즈 아웃로’는 현상금이 걸린 토샤라 위성 출신 여자 악당 케이 베스가 은하 제국, 헛 클랜, 파이크 신디케이트 등 다양한 조직들 사이에서 외줄타기를 하며 다양한 행성을 모험하는 내용을 담은 ‘스타워즈’ IP 최초의 오픈월드 게임이다.
‘스타시티즌’은 윙커맨더, 프리랜서 등으로 유명한 크리스 로버츠가 펀딩을 모아 개발 중인 게임으로, 우주에서 자기가 직접 제작한 함선을 타고, 전쟁, 생활, 탐험, 채굴, 약탈 등 우주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즐길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목표로 개발 중이다.
다만, 이 게임들이 ‘스타필드’의 아쉬움을 달래줄 수 있을지는 의문이긴 하다. ‘스타워즈 아웃로’를 개발 중인 유비소프트는 ‘유비소프트식 오픈월드’라는 말이 생겨날 정도로, 맵에 별 의미없는 노가다 스타일의 콘텐츠만 가득한 식상한 오픈월드 게임의 대명사이며, ‘스타워즈’ IP 자체도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 이후 내리막을 걷고 있기 때문이다.
‘스타시티즌’은 목표만 보면 팬들의 기대치에 가장 근접한 게임이지만, 지난 2012년 펀딩 시작 이후 아직까지도 제대로 된 결과물이 나오고 있지 않아 ‘환상의 크라우드 펀딩 게임’으로 불리고 있다. 현재까지 모금액이 8천억 원에 육박하고 있기 때문에, 이 게임이 발매되지 않으면, 게임 역사에 길이 남을 사기극이 될 전망이다.
사실, 현재까지 극찬을 받은 오픈월드 게임을 보면 GTA5가 81㎢로 울릉도보다 살짝 큰 정도이며, 더 위쳐3 와일드 헌트는 135㎢로 세종 신도시 면적 2배 정도다. 참고로 방대한 세계관으로 유명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도 서울의 1/3인 207㎢에 불과하며, ‘엘더스크롤’ 시리즈 중 가장 넓은 맵으로 유명한 ‘대거폴’이 161,600㎢ 정도로 한국 크기의 1.5배 정도 된다. 우스개소리로 워크래프트 시리즈의 주인공인 아서스가 아제로스 대륙의 왕이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도봉구의 왕 정도 된다는 얘기가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현재 게임 시장이 4K 그래픽과 120프레임으로 실사 영화와 같은 게임 플레이를 제공할 정도로 기술이 발전했다고 하나, 방대한 우주를 자유롭게 오가는 오픈월드 게임은 아직 인류에게 이른 것일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