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원작의 재미 계승한 방치형 RPG '세븐나이츠 키우기'
전 세계에서 6000만 다운로드 이상을 기록하며 큰 사랑을 받은 넷마블의 대표 IP(지식 재산) '세븐나이츠'가 방치형 RPG(역할 수행 게임) '세븐나이츠 키우기'로 돌아왔다.
지난 9월 6일 정식 발매된 게임은 출시 이후 국내 양대 마켓 인기 1위에 등극한 것에 이어 출시 5일 만에 국내 구글플레이 매출 2위, 애플 앱스토어 1위에 오르며 돌풍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MMORPG(대규모 다중 접속 역할 수행 게임)가 강세인 국내 시장에서 MMORPG 대비 수익성이 약하다는 방치형 게임으로 거둔 성과에 이용자들은 물론 업계에서도 큰 관심을 보이는 상황이다.
직접 즐겨본 '세븐나이츠 키우기'는 원작 '세븐나이츠'가 가진 다양한 영웅 수집과 육성의 재미는 물론 다양한 덱 구성을 통한 전략적인 게임 플레이와 방치형 장르 특유의 편리함까지 두루 갖춘 게임의 모습을 보여줬다.
게임을 처음 켜면 기존 '세븐나이츠' 시리즈에서는 만날 수 없었던 새로운 주인공 '엘가'가 이용자를 맞이한다. 원작 '세븐나이츠'와 세계관을 공유한다고 하니 기존 시리즈 팬이라면 반가운 부분일 수 있겠다.
그리고 게임에서 만날 수 있는 엘가를 비롯한 다양한 영웅 등은 SD 캐릭터로 새롭게 그려졌고, 일러스트도 모두 새롭게 준비됐다. 사실 게임 초반에는 기존의 '세븐나이츠'와 달리 새롭게 구성한 SD 캐릭터가 적응되지 않는 느낌이었다. 화려한 액션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던 '세븐나이츠'의 느낌이 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게임을 즐기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생각이 변화했다. 쉬지 않고 전투가 계속해서 펼쳐지는 방치형 장르 특성상 간결하고 특징을 살려 그려진 SD 캐릭터가 주는 느낌이 더 편안하게 다가왔다. 화려한 연출이 계속해서 이어졌다면 더 정신없는 환경이 됐으리라 본다.
게임의 핵심 재미는 다양한 영웅을 수집해 덱을 구성하는 재미에 있었다. 일반적으로 키우기 게임은 한 명의 영웅을 육성하고 장비를 획득하는 방식이지만, '세븐나이츠 키우기'는 최대 10명으로 덱을 구성해 즐기는 재미를 담았다. 원작처럼 다양한 영웅을 수집하고 육성하는 재미를 구현한 것이다.
특히, 처음 1명의 영웅으로 시작해 10명까지 덱을 확장하면서 근거리, 원거리, 기능형, 방어형 등 다양한 특징을 가진 영웅을 배치하며 전투의 다양함을 맛볼 수 있었다. 또 이 과정에서는 게임 플레이를 통해 획득한 재화만을 통해서도 많은 뽑기를 즐길 수 있던 것도 강점이었다.
게임에는 이용자들이 게임을 진행하며 클리어할 수 있는 가이드 미션이 계속해서 제공되며, 클리어 시 제법 풍성한 재화를 준다. 이를 활용해 영웅 캐릭터 뽑기를 진행할 수 있었고, 한 번에 30명까지 뽑을 수 있도록 마련된 뽑기 시스템은 상당한 만족감을 전했다.
어느 정도 덱을 완성하자 다양하게 마련된 콘텐츠도 눈에 들어왔다. 게임에는 방치형의 기본인 스테이지 돌파를 기본으로, 무한의 탑, 일일 던전, PvP 등 다양한 콘텐츠가 준비돼 있었다.
특히 클리어가 힘들었던 던전도 덱을 구성하는 영웅 조합 변경을 통해 도전해 클리어가 가능했고, PvP나 무한의 탑과 같은 콘텐츠도 영웅 조합에 따라 다른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다양한 조합을 통해 전략의 재미를 전했던 원작 '세븐나이츠'의 매력이 떠올랐던 순간이기도 했다.
계속해서 성장하며 스테이지를 돌파하는 것이 핵심인 방치형 게임답게 정말 다양한 성장 요소들도 준비됐다. 기본적으로 등급별로 나뉜 영웅들을 레벨을 올리는 것부터 시작해, 덱의 공격과 방어를 올릴 수 있는 특성 시스템, 유물을 획득해 능력치를 보강하는 유물 시스템과 정수연구 등 다양한 성장 방식이 준비됐다.
하루 30분만 접속해 즐겨도 충분한 방치형 게임이지만, 계속해서 성장하는 덱을 보면서 좀 더 높은 스테이지에 도전하는 등의 모습이 게임에서 손을 떼지 못하게 만들기도 했다. 기존의 수집형 RPG를 즐긴 이용자라면 푹 빠져 즐길 수 있는 부분이라 본다.
여기에 직접 플레이하지 않고 방치한 뒤 돌아오면 1.3배로 재화를 획득할 수 있어 방치형 RPG 이용자까지 두루 만족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했다. 전체적인 게임의 모습이 수집형 이용자와 방치형 이용자 모두 만족할 수 있는 형태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
게임에서 또 놀라운 부분은 광고 시청을 통해 구현한 비즈니스 모델이다. 무과금 이용자부터 고래 이용자까지 만족할 수 있는 형태로 구성했다.
무과금 이용자들은 광고 시청을 통해 다양한 재화와 이득을 챙길 수 있으며, 게임 내 최상위권을 두고 경쟁을 펼치는 이용자라면 다양하게 마련된 상품이 매력적으로 보여질 수 있으리라 본다. 실제로 '세븐나이츠 키우기'가 매출 순위 최상위권까지 올라온 것을 보면 넷마블의 전략이 잘 먹힌 것으로 보인다.
원작의 재미에 방치형 장르의 특징까지 잘 담아낸 '세븐나이츠 키우기'는 앞으로 캐릭터 추가와 밸런스 조절 등 다양한 업데이트가 게속해서 진행될 예정이다. 현재 좋은 흐름을 보여주고 있는 '세븐나이츠 키우기'가 계속해서 좋은 모습을 이어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