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의 조잡한 모습은 잊어라! 믿고 사는 흥행 장르된 슈퍼 히어로 게임
평범한 인간은 꿈도 꿀 수 없는 강력한 초능력을 발휘하는 슈퍼 히어로는 만화, 영화, 애니메이션을 통해 꾸준한 인기를 얻은 소재다.
만화와 애니메이션은 DC와 마블이라는 양대 산맥이 지금도 막강한 지배력을 과시하고 있으며, 팀버튼의 배트맨 시리즈로 시작된 슈퍼 히어로 영화는 스파이더맨, 마블 어벤져스까지 이어져 전 세계 영화계를 지배했다.
다만, 게임쪽으로 눈을 돌리면 워낙 대형 IP들이 즐비하다보니, 슈퍼 히어로의 존재감이 다른 업계에 비해서는 많이 약했던 것이 사실이다. 과거에는 기술력도 부족했고, 슈퍼히어로 이름값만 활용하려는 조잡한 게임들이 쏟아졌기 때문에, 깊이 있는 플레이를 기대하긴 어려웠다. 영화의 개봉 시기에 맞춰 게임을 출시해야하다보니, 개발 기간이 1년도 주어지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었기 때문이다. ‘배트맨 아캄 어사일럼’이라는 희대의 명작이 탄생하지 못했다면 슈퍼히어로 게임이라는 장르가 정착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
락스테디가 개발한 ‘배트맨 아캄 어사일럼’은 기존 슈퍼히어로 게임들과 달리 만화 원작을 기반으로 하면서 충분한 개발 기간을 확보했으며, 액션은 물론, 퍼즐, 잠입 등 배트맨의 특성을 100% 살린 완성도 높은 게임성으로, ‘언차티드2’, ‘폴아웃3’ 등 명작들이 많이 쏟아졌던 그 해에 많은 매체에서 GOTY로 선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렇게 ‘배트맨 아캄 어사일럼’과 함께 본격적으로 시작된 슈퍼히어로 게임 장르가 이제는 믿고 살 수 있는 흥행 장르로 거듭났다. ‘배트맨 아캄’ 시리즈는 예전과 같은 인기를 누리지 못하고 있기는 하나, 이후 등장한 다른 슈퍼히어로 게임들이 캐릭터의 개성을 완벽히 살린 게임 플레이로 명맥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중간에 마블 어벤져스 같은 지뢰가 있기는 했으나, 마블 스파이더맨이 완전한 대박 시리즈로 자리잡았으며, 이후에도 대형 신작이 게이머들이 가슴을 두근거리게 만들고 있다.
현재 가장 기대되는 슈퍼히어로 게임은 인섬니악의 ‘마블 스파이더맨2’다. 오는 10월 20일 PS5 독점 게임으로 출시되는 ‘마블 스파이더맨2’은 전통의 주인공 피터 파커와 그의 뒤를 잇는 새로운 스파이더맨 마일즈 모랄레스가 같이 등장하는 게임이다.
뉴욕을 배경으로 완벽한 웹스윙을 선보여 호평받았던 1편에 이어 등장한 후속작 ‘마일즈 모랄레스’는 예상보다 짧은 플레이 타임으로 인해 다소 아쉬운 평가를 받았지만, 이번에는 맨해튼, 퀸즈, 브루클린을 탐험하면서 두 캐릭터를 번갈아 전환해서 즐기는 플레이를 지원해, 이전 작들보다 더 많은 플레이 타임이 기대되고 있다.
특히 PS5 전용으로 개발된 만큼, 4K 해상도와 60프레임으로 표현된 수준 높은 그래픽, 그리고 더 빠르고 부드러워진 웹 스윙 등 기기 성능을 최대한 활용한 플레이를 선보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인섬니악은 ‘마블 스파이더맨2’ 외에도 마블 엑스맨 IP를 대표하는 슈퍼히어로 울버린을 소재로 한 신작 '마블 울버린'도 개발 중이다. 울버린 캐릭터를 소재로 한 액션 게임은 상당히 오랜만에 등장하는 것인 만큼, 스파이더맨의 개성을 100% 구현한 인섬니악이 새롭게 해석한 울버린은 어떤 모습일지 많은 이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인섬니악 뿐만 아니라 EA에서도 슈퍼히어로 게임을 준비 중이다. EA가 준비 중인 슈퍼히어로 게임은 마블 어벤져스 시리즈의 개국 공신이라고 할 수 있는 아이언맨으로, ‘마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를 성공시킨 올리비에 프록스가 총괄하며, 이안 프래지어(Ian Frazier), JF 포와르(JF Poirier) 같은 업계의 베테랑이 참여하고 있다.
아직 상세한 정보가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아이언맨의 풍부한 역사를 활용하여 천재적인 토니 스타크의 매력과 복잡한 특징을 전달하고, 진짜 아이언맨으로 플레이 하는 것 같은 느낌을 줄 수 있는 오리지널 스토리를 기반으로 한 3인칭 액션 어드벤처 게임으로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A의 발표에 따르면 아이언맨과 별도로 블랙팬서 게임도 개발 중이다. 전 모노리스 대표였던 케빈 스테판이 설립한 클리프행어 스튜디오에서 스토리 중심의 대규모 오픈월드 액션 게임으로 개발 중이며, '미들어스 섀도우 오브 모르도르', '헤일로 인피니티', '콜오브듀티' 등 인기 게임 개발자들이 다수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마블 스파이더맨2’ 외 게임들은 아직 출시일이 확정되지 않은 개발 초기 상태이지만, 대형 게임사들이 총력을 기울여 개발 중인 야심작들인 만큼, 그해 GOTY 경쟁을 펼칠만한 게임으로 등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