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빠지고, 엔씨 돌아오고. 분위기 확 바뀔 지스타2023
지난해 콘솔과 서브컬쳐 중심으로 변신을 시도해 코로나19 이전으로 부활하는 모습을 선보인 국제 게임 전시회 지스타가 올해도 확 달라진 모습을 예고하고 있어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스타조직위원회의 발표에 따르면 지스타2023은 총 3,250부스(B2C관 2,386부스, B2B관 864부스)로 지난해 최종 2,947부스(B2C관 2,100부스, B2B관 847부스) 대비 약 10% 확대된 규모로 개최될 예정이며, 지난해 호평받았던 서브컬쳐 분야와 인디 게임 분야를 더욱 확대해서 선보일 계획이다.
또한, 관람객의 안전을 위해 일반 참관객 입장권을 100% 사전 예매 방식을 도입해서, 사전에 입장권을 구매한 이후에도 이중으로 대기하던 참관객의 불편을 최소화하는 등 관람 편의 향상도 함께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참가사의 변화도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는 부분이다. 올해 메인 스폰서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으로 위메이드가 맡았으며, 구글코리아가 플래티넘 스폰서를 맡아, 3년만에 대형 부스로 참여한다. 넷마블, 크래프톤 등 매년 빠지지 않고 참석하고 있는 지스타 단골들은 올해도 대형 부스로 관람객들을 맞이할 계획이다.
반면에 이전까지 지스타를 주도하던 넥슨은 올해 참가하지 않으며, 최근 몇 년간 다양한 신작을 선보이던 카카오게임즈도 올해는 빠졌다. 대신, 지난 2015년 이후 자체 부스 대신 인디 게임사 참가 지원만 진행하던 엔씨소프트가 8년만에 자체 부스로 참가할 계획이며, 스마일게이트도 9년 만이며, 웹젠도 7년 만에 지스타에 참가한다.
넥슨은 이미 상반기에 ‘프라시아 전기’, ‘데이브 더 다이버’ 등 주요 게임들을 미리 선보인 만큼, 하반기 출시가 계획되어 있는 게임들의 내실을 다지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같은 기간 동안 근처에서 ‘FC온라인’과 ‘FC모바일’ 관련 e스포츠 행사를 개최할 계획이다.
최근 MMORPG 장르에 대한 비판의 중심에 서 있는 엔씨소프트는 곧 출시를 앞두고 있는 ‘TL’(쓰론앤리버티) 대신 ‘LLL’와 ‘배틀크러쉬’ 카드를 꺼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LLL’은 엔씨소프트 배재현 부사장이 진두지휘하고 있는 신작으로 슈팅과 RPG가 결합된 루트슈터 장르다. ‘배틀크러쉬’는 난투형 대전 액션 게임으로, 닌텐도 스위치, 스팀, 모바일 등 다양한 플랫폼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이전까지 틀에 박힌 MMORPG만 만든다는 비판을 받았던 엔씨소프트가 이번 지스타에서 이미지 변신에 성공할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지난 2014년 ‘로스트아크’ 첫 공개 이후 지스타에 참가하지 않았던 스마일게이트는 9년만에 돌아온 지스타2023에서 ‘로스트아크 모바일’ 혹은 반다이남코와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한 ‘블루 프로토콜’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으며, 웹젠은 뮤 IP 관련 신작 ‘뮤 모나크’를 선보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3년 만에 플래티넘 스폰서에 대형 부스까지 마련한 구글코리아는 모바일 게임을 PC에서 즐길 수 있게 해주는 구글플레이게임즈 위주로 부스를 꾸미고, 데브시스터즈의 신작 ‘쿠키런 모험의 탑’, 하이브IM의 ‘별이 되어라2:베다의 기사들’, 넵튠 산하 엔플라이의 ‘무한의 계단’ PC버전 등을 선보일 계획이다.
지스타에 서브컬쳐 열풍을 몰고온 호요버스는 아쉽게도 올해 지스타에 참가하지 않는다. 지난해 ‘승리의 여신 니케’로 호요버스와 함께 서브컬쳐관 인기를 이끌었던 레벨 인피니트도 올해 참가사 목록에서 빠졌다.
대신 일본 유명 출판사의 게임 자회사인 슈에이샤게임즈가 참가사에 이름을 올렸으며, ‘소녀전선 뉴럴 클라우드’를 서비스하고 있는 하오플레이, ‘명일방주’를 서비스하고 있는 하이퍼브리프 등도 참여해 서브컬쳐 열기를 이어갈 계획이다.
또한, 지스타조직위원회도 백스코 컨벤션홀 3층에 위치한 그랜드볼룸에 자리를 마련하고, 게임 굿즈마켓, 코스프레 퍼레이드, 게임 음악 버스킹 등이 함께 하는 서브컬쳐 게임 페스티벌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국내 서브컬쳐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호요버스의 빈자리에도 불구하고 지스타에서 서브컬쳐 열기가 계속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