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DLC 맛집이 선사하는 신메뉴 '사이버펑크 2077: 팬텀 리버티'
지난 2020년 12월 전 세계 게이머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등장한 '사이버펑크 2077'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 모습으로 아쉬운 평가를 받았다. 게임의 각종 버그와 플레이스테이션4(PS4) 등에서 제대로 즐기기 힘든 최적화 등이 큰 문제로 지적됐다.
이후 개발사인 CD 프로젝트 레드(CDPR)는 폴란드 정부의 모니터링이라는 전무후무한 사태 속에서 게임의 개선을 약속했다. 이후 1.5 업데이트를 통해 PS5 등의 차세대 기기를 지원했다. 특히, 넷플릭스를 통해 선보인 애니메이션 '사이버펑크: 엣지러너'가 호평을 받았고, 같은 시기 공개한 1.6 업데이트가 이용자들의 좋은 평가를 끌어내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게임의 첫 출시 이후 3년이 조금 모자란 시간이 흘렀고, CD 프로젝트 레드는 '사이버펑크 2077'의 새로운 확장팩 '팬텀 리버티'를 선보이며 또 한 번 분위기를 끌어올릴 계획이다.
특히, CDPR은 '위쳐3: 와일드 헌트'의 DLC 확장팩 '하츠 오브 스톤'과 '블러드 앤 와인'으로 본편 못지않은 완성도와 재미를 선보인 바 있다. 이에 게이머들의 관심이 다시 한번 확장팩 '팬텀 리버티'의 출시를 앞둔 '사이버펑크 2077'에 몰리고 있는 중이다. (아래 리뷰는 PC 버전이 기준이다.)
26일 출시에 앞서 즐겨본 '사이버펑크 2077: 팬텀 리버티'의 본격적인 소개에 앞서 '사이버펑크 2077' 2.0 업데이트와 관련해서 먼저 집고 가야 할 필요가 있다. CDPR은 확장팩 출시 앞선 21일 2.0 업데이트를 공개할 계획이며, 2.0 업데이트는 '사이버펑크 2077'에 다양한 변화를 불러온다.
먼저 2.0 업데이트를 통해 스킬트리와 특전이 전면 개편됐다. 애니메이션 '사이버펑크: 엣지러너'에 등장한 주인공들을 떠올리게 하는 특전 들도 생겼다. 다양하게 마련된 특전들은 전투 스타일에 변화를 불러온다. 특전의 경우 별도 홈페이지를 통해 미리 찍어볼 수 있으니 참고하도록 하자. 또 게임에 들어서면 1회 한정으로 초기화가 가능하다.
다음으로 사이버웨어도 전면 개편됐다. 이제 방어력을 사이버웨어에서 관리하고, 사이버웨어에 용량 시스템이 적용되면서 무작정 덕지덕지 붙이는 것도 불가능하다. 테크 능력 20을 찍으면 찍을 수 있는 '엣지러너' 특전을 활용하면 HP가 감소하는 대신 더 많은 사이버웨어를 사용할 수 있는 식이다. 애니메이션을 재미있게 본 이용자라면 재미를 느낄 수 있는 포인트겠다.
여기에 나이트 시티의 경찰 시스템도 개편됐다. 범죄가 발생하면 좀 더 순찰이 빠르게 이뤄지고, 벗어나는 것이 조금 더 까다로워진 느낌이다. 아울러 별이 5개까지 늘어나면 어마무시한 전투력을 자랑하는 맥스택 요원이 등장한다. 범죄를 저질러서 맥스택 요원들과 조우해 보는 것도 재미 포인트가 될 수 있겠다.
아울러 차량을 타고 이동할 때 한 손 총기를 활용한 전투나 UI/XU 개편, 라디오 채널 추가는 물론 그래픽도 한층 강화됐다.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엔비디아의 기술인 DLSS 3.5를 활용할 수 있으며, 레이트레이싱 오버드라이브의 적용도 가능하다. 기존보다 한층 강화된 빛 추적 기술을 만날 수 있다. 사양이 받쳐주는 이용자라면 사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본격적으로 확장팩을 소개하면, '팬텀 리버티'는 본편의 퍼시피카 지역 'The Human Factor [인적 요인]' 퀘스트를 완료했다면 즐길 수 있다. 플레이 중인 세이브 파일이 없는 경우라면 팬텀 리버티 시점 이전부터 게임을 아예 새롭게 시작할 수 있으며, 게임 앞부분을 건너뛰고 팬텀 리버티 시점부터 게임을 진행하는 옵션도 제공한다.
앞부분을 건너뛰고 '팬텀 리버티'부터 시작하면 20레벨 캐릭터가 주어진다. 개인적으로는 20레벨보다 캐릭터를 더 육성해 확장팩 콘텐츠를 즐기는 것을 추천한다. 확장팩 지역 전투가 제법 난도가 있는 편이기 때문이다.
확장팩의 스토리는 송버드라는 넷러너가 V의 렐릭을 활용해 연락을 취하면서 시작된다. NUSA(신미합중국)의 대통령이 탑승한 비행기가 추락하고 있다며, 대통령을 구출하고 자신을 도와주면 목숨을 잃어가고 있는 V에게 도움을 줄 것이라 약속한다. 참고로 송버드는 송소미라는 이름을 가진 한국인 캐릭터다. 다만 아쉽게도 한국적인 요소 등은 등장하지 않는다.
확장팩 초반은 대통령을 구출해 탈출하면서 선형적인 이야기 전개가 이뤄지는 것이 특징이다. 거대한 로봇과의 전투 등 초반부에도 이용자들 확 끌어당길 요소들이 마련됐다. 그리고 죽은 것으로 알려졌던 FIA 요원 리드를 만나면서 본격적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CDPR은 이번 확장팩을 스파이 스릴러 물이라고 명명했다. 이에 맞춰 건물에 잠입하거나 멀리서 리드를 지원하는 등의 플레이가 매력으로 펼쳐진다. 또 얼굴을 바꿔치기하고 다른 사람처럼 행동해야 하는 플레이가 신선한 재미를 선사한다.
그리고 확장팩의 중심에는 송소미와 리드라는 인물이 중심에 자리하고 있으며, 이들의 가진 배경이 이야기를 살펴보는 것도 확장팩의 핵심 요소다. 이용자들은 게임을 플레이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선택을 하게 되고 누구를 믿느냐에 따라 만날 수 있는 엔딩도 달라진다.
이번 확장팩의 경우 크게 두 가지 엔딩이 준비됐으며, 그 엔딩도 세세한 변화가 있어 깊게 따지면 네 가지 엔딩이라고 볼 수 있다. 개발진은 '팬텀 리버티'를 통해 사람 간의 믿음에 관해서 이야기를 전하는 듯하다. 자세한 내용은 추후 게임이 등장하면 확인해 보도록 하자.
참고로 확장팩 엔딩도 크레딧이 따로 등장하니 언제 확장팩이 종료되는 확실히 할 수 있다. 아울러 이번에 어떤 엔딩을 봤느냐에 따라 본편에 새로운 엔딩까지 추가된다. '팬텀 리버티' 자체는 독립적인 이야기이지만, 게임에 미치는 영향력이 제법 크다.
이번 확장팩은 나이트 시티 중에서도 가장 위험한 지역인 도그 타운에서 펼쳐진다. 범죄자가 도그 타운으로 도망가면, 경찰마저 추적을 포기할 정도로 엄청난 우범지역이다. 원래라면 호텔이나 카지노 등이 들어선 휴양지가 돼야 했지만, 이제는 나이트 시티 최악의 '똥통'이다.
그리고 도그타운의 지배자는 커트 핸슨 대령이다. 스토리를 통해서도 만날 수 있고, 주요 인물 중 하나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송소미와 리드에 비해 조금 매력이 떨어진 캐릭터가 아닐까 한다. 악역으로서 보여주는 모습이 좀 아쉽다.
그리고 도그 타운은 도시 안의 도시로 지역 자체가 넓은 편은 아니지만, 도시를 층별로 구현하고 다양한 건물의 내부를 구현해 도시 자체의 밀도를 높였다. 이용자의 플레이 방식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이번 확장팩에서 10시간 정도를 도그 타운에서 지내는 만큼, 공간의 한계상 비슷한 공간을 반복해 움직인다는 느낌은 좀 든다.
아울러 처음에 도그 타운에 입장하고 초반 부분을 넘기고 나서는 다른 지역처럼 자유롭게 오갈 수 있으니 입맛대로 즐기면 되겠다.
이번 확장팩에서만 만날 수 있는 요소들도 있다. 대표적인 것이 새로운 스킬 트리인 렐릭이다. 렐릭의 탈옥 특전을 찍으면 맨티스 블레이드, 고릴라 암즈, 투사체 발사 시스템, 모노와이어에 새로운 능력이 해제된다. 또 다른 특전을 황용해 광학 위장을 하거나 적이 취약점을 분석할 수도 있다. 모두 전투에 새로운 재미와 변화를 주는 시스템이다.
렐릭 트리의 특전을 활성화하기 위해선는 도그 타운을 탐색해 밀리테크의 유산을 찾아 포인트를 얻으면 된다. 송소미가 보상으로 줄 때도 있었다. 게다가 이번 확장팩을 통해서는 최고 레벨이 60으로 확장되기 때문에 전투나 해킹 등을 더 폭넓게 즐기는 것이 가능하다.
이 외에도 단절된 도그 타운의 특성을 살린 공중 투하 물품 이벤트나 차량 배달 이벤트 등도 마련됐으며, 차량 전투도 미사일과 같은 중화기까지 장착한 차량을 활용할 수도 있다. 확장팩만을 위한 다양한 요소가 준비된만큼 사이버펑크 2077의 팬이나 이번 기회에 게임을 즐겨보고자 했던 이용자라면 확장팩까지 함께 플레이하는 것을 추천한다.
전체적으로 보면 이번 '사이버펑크 2077: 팬텀 리버티'는 확장팩으로 엄청난 경험을 선사했던 CDPR이 다시 한번 놀라운 경험을 선사할 준비를 제대로 마친 느낌이다. 물론 자잘한 버그 등 단점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2020년 등장했던 '사이버펑크 2077'에 실망했던 이용자를 품기에 충분히 매력적인 게임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