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12명으로 더 세밀해지고, 더 빨라진 '워헤이븐'

넥슨의 신작 워헤이븐이 지난 21일 글로벌 얼리엑세스(앞서 해보기) 서비스로 본격적인 항해에 나섰다.

'워헤이븐'은 '마비노기 영웅전', '야생의 땅 듀랑고' 등을 개발한 이은석 디렉터가 개발 총괄을 맡아 주목받은 작품으로, 수십 명의 이용자들이 근접 병기를 사용해 적군과 몸으로 맞붙는 대규모 백병전 PvP를 표방하는 액션 게임이다.

워헤이븐
워헤이븐

이번 얼리엑세스 버전은 몇 차례 진행된 테스트를 통해 수렴한 이용자들의 의견이 대거 게임에 반영됐다. 이러한 변경 점 중 이번 버전에서 확인된 가장 큰 변화는 전투 인원이 축소됐다는 것이다. 워헤이븐은 진형별 16명, 최대 32명이 맞붙는 전장이 펼쳐졌는데, 이번 버전부터 최대 참가 인원이 12명으로 축소됐다.

너무 많은 인원이 격돌하여 싸움을 벌이다 보니 상황을 판단하기 어려워 집중력이 떨어진다는 의견을 반영한 것이다.

실제로 플레이해 본 '워헤이븐'의 전장은 더 빨라지고, 세밀해진 모습이었다. 먼저 인원이 축소된 만큼 인원 이용자 한명 한명의 플레이가 상당히 중요해져 자연스럽게 서로 소통하며 게임을 플레이하는 모습이 자연스레 연출됐다.

인원이 줄어들어 전투의 집중도가 높아졌다
인원이 줄어들어 전투의 집중도가 높아졌다

또한, 이전 버전의 경우 일단 거점에 들이받고 그다음에 상황을 생각하는 단순한 플레이가 반복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인원이 줄어든 만큼 보다 효율적인 방식으로 움직여 이용자들의 전략적인 플레이를 유도한 것도 흥미로웠다.

영웅 변신이 축소된 것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워헤이븐은 일정 수치 이상의 킬을 기록하거나 거점 점령 등 포인트를 획득하면 강력한 능력치를 지닌 화신(영웅)으로 변신하는 시스템을 지니고 있다.

다만 10분 남짓한 플레이 타임에 3~5번 이상의 영웅 변신을 지원하다 보니 어느 진형이 더 많이 영웅으로 변신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리는 일이 많아 이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하는 이들이 많았던 것이 사실.

이러한 의견을 반영한 것인지 이번 얼리억세스 버전에서는 영웅 변신이 한번으로 축소되었다. 이에 영웅 간의 대전이 펼쳐지는 것이 아닌 중요한 순간 영웅으로 변신해 전세를 뒤집는 상황이 자주 펼쳐졌다.

다양한 코스튬도 등장한다
다양한 코스튬도 등장한다

다만 아직 서비스를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은 게임이다 보니 게임 조작에 미숙한 이들의 경우 영웅 변신을 허무하게 사용하는 일이 심심찮게 발생해 같이 싸우는 이용자들이 비난하는 사례도 상당수 발생하기도 했다.

다양한 모드가 등장하는 것도 인상적이었다. 이번 워헤이븐의 얼리엑세스 버전에는 ‘점령전’(3거점, 1거점)을 비롯해 ‘진격전’, ‘호송전’, ‘팀 데스매치’, ‘쟁탈전’ 등 5가지 모드가 등장한다.

특히, 이 모드들은 24명이 맞붙는 거대한 전장부터 6대6. 총 12명이 참가하는 소규모 매치까지 다양한 옵션을 제공해 이용자의 기분이나 컨디션에 따라 맵을 선택해 플레이할 수 있도록 유도하여 편안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었다.

이렇게 등장한 모드 중 가장 인상적인 것은 ‘호송전’이었다. 화라 맵에서 진행되는 ‘호송전’은 일정 거점을 점령하면 생성되는 화물을 가장 많이 지킨 진영이 승리하는 규칙을 지니고 있다.

활공으로 이동하는 화라맵
활공으로 이동하는 화라맵

이 화라 맵의 A,B,C 거점 중 중앙에 있는 B거점에서 가장 치열한 전투가 진행되며, 이 B거점에서 생성된 화물을 얼마나 지켰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릴 정도로 상당히 전략적인 전투가 진행되기도 했다.

특히, 사망한 인원은 특정 지역에 부활하여 다시 전장으로 달려가야 하는 다른 모드와 달리 이 화라 맵에는 ‘글라이더’가 제공되어 이를 타고 공중에서 전장으로 합류하는 등 빠른 템포의 전투가 진행되어 10분 남짓한 플레이 타임이 몇십 분 이상으로 느껴질 만큼 상당히 흥미로웠다.

기존 버전에 존재했던 원거리 캐릭터 ‘궁수’가 사라진 대신 추가된 신규 캐릭터 ‘허쉬’도 매력적인 모습이었다. '허시'는 빠른 발과 상대의 발목을 긋는 특수 공격 모션을 지닌 캐릭터로 암살자 포지션의 캐릭터다.

신규 캐릭터 허시
신규 캐릭터 허시

이 '허시'는 가디언, 워해머 등 육중한 파워형 캐릭터를 상대로 진면목이 발휘된다. 빠른 발을 이용해 상대를 공격하고 빠질 수 있어 상대의 공격을 쉽게 피할 수 있으며, 상황이 여의찮으면 곧바로 도주할 수 있는 등 상대를 살살 약 올리는 플레이가 가능했다.

다만 체력은 캐릭터 중 최하위권이기 때문에 워해머가 휘두른 눈먼 공격에 잘못 맞으면 바로 빈사 상태로 빠지기 때문에 상당한 난도를 지녀 암살자형 캐릭터를 그 어느 나라보다 선호하는 한국인에게 최적화된 캐릭터인 것도 인상적이었다.

이용자의 정보를 수집해 플레이 패턴을 제공해준다
이용자의 정보를 수집해 플레이 패턴을 제공해준다

이처럼 이번 얼리엑세스 버전을 통해 워헤이븐은 인원 축소를 통한 보다 빠른 플레이 그리고 5종에 달하는 모드로 즐길 거리를 크게 늘리는 등 보다 다양한 재미를 제공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다만 한국 서버와 글로벌 서버가 분리된 만큼 매칭에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리고, 데스매치 같은 모드의 경우 한번 밀리기 시작하면 게임에 탈주하는 이들이 심심찮게 발생하는 등 아군 트롤 행위가 자주 발생하는 것은 앞으로 수정해야 할 부분으로 지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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