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리액세스와 스팀 오픈 베타까지" 넥슨이 시도하는 새로운 시도는?
최근 국내 게임 시장에서 화제로 떠오른 게임이 있다. 넥슨의 신작 '퍼스트 디센던트'와 '워헤이븐'이다.
이 두 게임은 넥슨의 대형 AA급 신작으로, 출시 전부터 다양한 글로벌 게임쇼에 출품되며, 국내는 물론, 해외 시장에서도 인지도를 쌓은 작품들이다.
이 '퍼스트 디센던트'와 '워헤이븐'은 기존 한국 게임 출시 과정에서 완전히 벗어난 새로운 형태로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바로 출시 전부터 대중에 게임을 공개해 피드백을 받고 이를 게임에 적용해 고쳐나가는 형태의 개발 과정을 거치고 있다는 것이다.
일반적인 국내 개발작의 경우 일정 구간 이상 개발을 진행해 회사 내부에서 진행하는 알파 테스트를 거쳐 비공개 테스트(이하 CBT)를 진행하여 게임 출시 가닥을 잡은 뒤 공개 서비스(이하 OBT) 혹은 정식 서비스 단계를 밟는 것이 일반적인 수순이다.
여기에 국가마다 선호하는 게임 장르가 다른 만큼 서비스되는 지역 역시 명확하게 나누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최근 넥슨이 출시하는 게임들은 얼리액세스(앞서 해보기), 글로벌 오픈 베타 등 기존 게임 개발 문법과 다른 형태의 개발 과정을 이어가고 있다.
실제로 ‘퍼스트 디센던트’의 경우 최근 스팀을 통해 오픈 베타를 진행해 이용자들의 피드백을 수집했다. ‘루트 슈터’ 장르를 표방한 ‘퍼스트 디센던트’는 출시 전부터 국내는 물론, 해외 시장에서도 상당한 기대를 받은 작품이었다.
화려한 그래픽과 FPS 특유의 액션 플레이. 그리고 아이템을 파밍하는 재미를 동시에 선보인 ‘퍼스트 디센던트’는 일주일간의 오픈 베타를 통해 대중에게 첫선을 보였고,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퍼스트 디센던트’는 오픈 베타 첫날 동시 접속자 5만 명을 기록하며, 수많은 명작 게임이 격돌하고 있는 스팀에서 최다 이용자 12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이러한 긍정적인 데이터 덕에 이번 오픈 베타는 언 듯 상당히 성공적인 방식 같지만, 사실 이러한 형태의 테스트는 개발사에는 상당히 위험한 결과로 다가올 수 있다.
대중에게 처음으로 작품이 공개되는 만큼 게임에 대해 어떤 평가가 내려질지 모르며, 자칫 출시하기도 전 게임에 부정적인 이슈가 생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에 일반적으로 게임의 첫 테스트는 해당 장르와 게임에 흥미를 지닌 이들이 직접 참여하는 CBT 형태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비록 몇 번의 소규모 테스트를 거쳤다곤 하지만, ‘퍼스트 디센던트’가 이처럼 대중에게 곧바로 게임의 모든 콘텐트를 공개하는 모험수를 둔 이유는 이 게임이 ‘루트 슈터’ 장르를 표방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루트 슈터'는 FPS의 액션과 RPG의 육성이 결합해 반복적인 전투로 인한 성장과 지속적인 아이템 파밍이 가능하여 이용자들의 지속적인 접속과 꾸준한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는 장르다.
하지만, 독자적인 세계관과 치밀한 스토리를 기반으로 이용자들이 반복해서 아이템 파밍을 할 수 있도록 흥미로운 콘텐츠를 지속해서 제공해주어야 한다. 여기에 세계관에 걸맞은 무기와 장비 등의 콘텐츠 역시 꾸준히 만들어야 하며, FPS 게임의 타격감, 액션 플레이도 수준급으로 구현해야 하는 상당히 난도가 높은 장르이기도 하다.
이에 ‘루트 슈터’ 장르를 처음 개발하는 만큼 넥슨은 대중의 정확한 평가를 듣고자 모든 이들이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는 ‘오픈 베타’를 방식을 선택했고, 이는 이용자들에게 ‘퍼스트 디센던트’라는 작품을 새로운 기대작으로 각인시키는 긍정적인 효과를 낳은 모습이다.
얼리 액세스 형태로 서비스를 시작한 ‘워헤이븐’도 색다른 시도로 주목받고 있다. 넥슨은 ‘데이브 더 다이버’(이하 데이브)를 통해 얼리액세스의 효과를 제대로 봤다. 지난해 10월 스팀 얼리액세스 서비스를 시작한 ‘데이브’는 무려 9개월간 꾸준한 업데이트를 진행하며, 게임을 수정해나갔다.
이러한 전략은 제대로 먹혀들어 ‘데이브’는 출시와 동시에 판매 수익으로 결정되는 인기 순위에서 쟁쟁한 인기작들을 뒤로하고 스팀 인기 게임 1위를 기록했고, 평가 역시 ‘압도적 긍정적’을 받으며, 예상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PvP 기반의 액션 게임을 표방하고 있는 ‘워헤이븐’ 역시 이 ‘데이브’의 사례처럼, 얼리액세스를 통해 게임을 가다듬어 간다는 계획이다. 대규모 공성전 PvP 장르의 ‘워헤이븐’은 여러 번의 테스트를 통해 이용자들의 피드백을 수렴해 이를 게임에 반영했다.
실제로 이번 ‘얼리액세스’ 버전의 경우 진형별 전투 인원이 기존 16명에서 12명으로 축소됐고, 화신(영웅) 변신도 제한되었으며, 원거리 캐릭터가 삭제되고 신규 암살자가 추가되는 등 대대적인 변화를 거쳤다.
이처럼 넥슨은 ‘워헤이븐’은 얼리액세스를 통해 이용자들의 의견을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이를 과감하게 게임에 반영해 완성도 높은 게임을 만들어 가겠다는 계획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퍼스트 디센던트’와 ‘워헤이븐’ 모두 이전까지 넥슨이 시도하지 않았던 새로운 장르인 만큼 이 게임의 성공을 위해 오픈베타, 얼리액세스와 같은 과감한 시도를 이어가는 중이다”라며, “넥슨의 이 새로운 시도가 과연 국내 게임 시장에 변화를 줄 수 있을지 앞으로의 모습이 궁금해진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