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바이오하자드 RE:4'의 완성 '세퍼레이트 웨이즈'
올해 3월 리메이크로 등장해 기존 팬은 물론 새로 게임을 즐긴 게이머 양쪽 모두에게 호평받은 '바이오하지드 RE:4'의 확장팩 '세퍼레이트 웨이즈'가 9월 21일 발매됐다. '세퍼레이트 웨이즈'는 본편의 주인공 레온 S. 케네디가 미국 대통령의 딸 애슐리 그레이엄을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을 사이 또 다른 인물인 에이다 웡이 어떤 일을 하고 있었는지 그려낸 DLC다.
잘 알려진 것처럼 '세퍼레이트 웨이즈'는 원작인 '바이오하자드4'에도 담겼던 이야기다. 다만, 이번 리메이크 버전에는 출시 시점에 등장하지 않아 아쉬움을 샀었다. 시간이 흘러 발매된 '세퍼레이트 웨이즈'는 이번 리메이크 버전에서 빠졌던 요소들을 보강하고, 새로운 요소와 다양한 즐길 거리를 추가해 돌아왔다. (아래 리뷰는 PS5 버전이 기준이다.)
'세퍼레이트 웨이즈'는 특유의 섹시한 요원 이미지로 많은 사랑을 받는 에이다 웡을 주인공으로 그려냈다. 에이다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만큼 전투 부분에서 다양한 차이가 생겼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이 그래플 건을 활용한 플레이다. 그래플 건은 모든 곳에 발사가 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그래플 건을 걸 수 있는 곳이라면 별도의 표시가 뜬다. 이를 활용해 건물과 건물 사이를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
레온이라면 여기저기 뛰어다니면서 길을 찾아야 했던 곳도 그래플 건을 걸어 순식간에 이동할 수 있고, 대형 보스와의 전투도 그래플 건을 활용한 액션을 가미했다. 건물과 건물을 넘나들며 공격을 펼치고 마치 진격의 거인 속 입체 기동장치를 활용하는 것처럼 그래플 건을 활용해 공격을 펼치기도 한다. 게임 속 주요한 볼거리 중 하나다.
또 헤드샷을 먹인 뒤 발생하는 근접 공격 찬스도 그래플 건을 활용하면 한층 편리하다. 근접 공격이 가능하면 그래플 건을 발사해 순식간에 거리를 좁힐 수 있다. 일일이 접근해 공격을 펼쳐야 했던 레온과 비교할 수조차 없다.
그래플 건을 어디가 발사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특수 렌즈인 I.R.I.S를 활용한 다른 플레이도 눈길을 끈다. 사람의 발자국을 추적하거나, 문을 열기 위한 비밀번호를 추적하는 등에 활용하게 된다. 게임 진행 중 상당히 긴박한 상황에서 I.R.I.S를 활용한 퍼즐이 등장해 긴장감을 더욱 올려주기도 했다.
여기에 에이다 전용 무기인 권총 블랙테일과 폭발 화살을 발사하는 블라스트 크로스 보우 등도 만날 수 있다. 게임 중 만날 수 있는 상인을 통해 더욱 다양한 무기를 구매하고 개조할 수 있다. 상인의 의뢰도 마련돼 있어 게임이 한층 풍부해진다.
게임의 스토리는 원작과 거의 같지만, 변화 포인트가 많다. 에이다는 바이오하자드 시리즈의 또 다른 주요 인물인 알버트 웨스커로부터 '앰버'를 확보하라는 임무를 받아 스페인을 찾는다. 원작은 레온과 같은 마을에서 시작해 레온의 발자취를 쫓는 식이었으나, 이번 리메이크에서는 루이스 세라를 구출하는 것부터 시작한다.
그리고 리메이크 본편에서 빠졌었던 보스급 크리쳐 베르두고가 '세퍼레이트 웨이즈'에 등장하고, 인물들 간의 관계가 좀 변화했다. 게임을 아직 즐기지 않은 이들에게 스포일러가 될 수 있어 자세한 언급은 피하지만, 원작을 즐겨본 이용자라면 생각보다 많은 부분에서 변경됐음을 확인할 수 있으리라 본다.
개인적으로는 이번 리메이크 버전이 본편의 스토리와 조금 더 부드럽게 연결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참고로 게임의 전체 분량도 원작의 5개보다 2개 늘어나 7개 챕터에 달하며, 전체 플레이타임도 4~5시간 정도의 분량을 보여주는 만큼 만족스러웠다.
아울러 '세퍼레이트 웨이즈'가 발매되며 게임 속 또 다른 콘텐츠인 머시너리즈 모드(용병 모드)도 추가 업데이트가 이뤄졌다. 에이다와 웨스커는 물론 추가 스테이지까지 만날 수 있다. 이번 DLC의 가격이 1만 원대로 저렴한 것을 생각해보면 제법 넉넉한 플레이 타임과 보너스까지 주어진 셈이라 더 좋을 수 있는 부분이라 본다.
전체적으로 높은 만족도를 주지만 이번 DLC에서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에이다의 영어 목소리를 맡은 성우의 연기다. 지난 본편에서도 지적받았던 부분으로 호불호가 심하게 갈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다른 일본어나 중국어 등 다른 음성 더빙도 준비되어 있으나 게임의 특성상 영어가 가장 게임과 잘 어울리는 것이 문제다.
이번 DLC '세퍼레이트 웨이즈'의 출시로, 리메이크로 돌아와 좋은 평가를 받은 '바이오하자드 RE:4가' 더 완성된 느낌이다. 본편을 재미있게 즐긴 이용자라면 '세퍼레이즈 웨이즈'를 플레이해보는 것이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으리라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