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기] 슈팅 게임에서 풍기는 MMORPG의 향기 '퀀텀나이츠' 체험판

라인게임즈의 신작 '퀀텀나이츠'가 스팀 넥스트를 통해 처음으로 대중에게 공개됐다. 스페이스 다이브 게임즈(대표 소현호)가 개발하고 라인게임즈가 서비스를 맡은 '퀀텀나이츠'는 총기와 마법이 결합된 중세 판타지라는 독특한 세계관을 내세운 3인칭 슈팅 RPG다.

이 게임의 특징은 MMORPG 방식의 육성 시스템과 레이드 콘텐츠를 3인칭 슈팅 게임으로 구현했다는 것이다. 먼저 퀀텀나이츠의 진행은 MMORPG를 즐긴 이들이라면 매우 친숙한 형태로 구성되어 있다.

게임이 공개되기 전에는 3인칭 슈팅 액션과 오픈월드 형태의 맵을 내세웠다는 점에서 ‘루트슈터’ 장르로 분류되기도 했으나, 실제로 플레이해본 ‘퀀텀나이츠’는 확실히 ‘루트슈터’와는 결이 다른 MMORPG와 더 유사한 점이 많은 게임이었다.

마을에서 퀘스트를 받아 일정 지역으로 이동해 스토리를 진행하고, 중간마다 일일미션이 등장하며, 일반 필드에도 몬스터들이 등장하여 다른 이용자들과 이를 사냥할 수 있는 등의 모습은 한국 MMORPG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여기에 맵 곳곳에 있는 미니 인스턴드 던전을 방문해 몰려오는 몬스터를 모두 전멸시키면 추가 보상을 얻을 수 있는 등 맵 곳곳에 파밍을 위한 장치가 존재하는 것도 매우 친숙하게 다가오는 부분이다.

물론, 모든 게임의 진행이 필드에서 진행되는 것은 아니다. 메인 스토리 & 일일 미션의 경우 별도의 채널에 입장해 싱글 게임과 유사한 형태로 진행되며, 보스전이나 던전의 경우 파티 플레이를 통해 입장해 일종의 레이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이중 보스 레이드 콘텐츠는 상당히 오랜 시간 즐길만한 요소로 가득한 모습이었다. 단순히 몬스터를 사냥하며, 보스를 만나는 형태가 아니라 맵 중간마다 퀘스트 아이템을 수집하거나, 장치를 작동시켜 이동하는 등 여러 가지 기믹이 도입되어 지루함을 덜한 모습이다.

또한, 총기 액션으로 진행되는 게임인 만큼 보스들의 공격 패턴 역시 다양해 점프하지 않으면 움직일 수 없는 광역 공격을 하거나, 가장 많은 대미지를 주는 이용자를 중점으로 공격하는 어그로 시스템도 적용되어 있어 상당히 박진감 넘치는 액션을 즐길 수 있었다.

다만 경쟁작들이 워낙 많은 스팀 넥스트에서 공개된 작품이고, 아직 체험판이다 보니 이용자들의 수가 적어 다른 이용자와의 매칭이 힘들었지만, 이는 정식 서비스에서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모든 액션이 원거리 병기인 총기를 기반으로 구성된 게임인 만큼 총기 구성과 강화 시스템도 상당히 심오하게 구성되어 있다.

‘퀀텀나이츠’의 총기는 돌격소총, 저격 소총, 권총 등 다양한 형태로 등장하며, 마법으로 총을 발사한다는 설정 덕에 별도의 탄이 존재하지 않아 기회가 된다면 무한으로 상대에게 총알을 쏟아부을 수도 있다.

이 총기는 불, 번개, 얼음 등 다양한 속성을 지니고 있는데, 몬스터 역시 약점 속성을 지니고 있어 높은 등급 총기보다 약점 속성을 가진 총기가 더 대미지를 많이 줄 만큼 속성 공격이 상당히 중요하다.

이에 자연스럽게 총 3명으로 구성된 캐릭터에 서로 다른 속성의 총기를 장착시킨 뒤 상황에 따라 캐릭터를 바꾸어가며 전투를 진행하여 상당히 박진감 넘치는 전투를 즐길 수 있다.

특히 이 캐릭터들은 저마다의 스킬을 지니고 있고, 원거리, 근거리, 하이브리드 등 여러 형태로 나뉘어 원거리 캐릭터에게는 저격총과 같은 중장거리 무기를, 하이브리드 캐릭터는 돌격소총과 같은 범용성이 높은 총기를 사용하는 것이 플레이에 도움이 되었다.

총기 강화의 경우 같은 종류, 등급, 속성의 총기 3종을 합성해 더 높은 등급의 장비로 업그레이드시키는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문제는 이 같은 속성의 총기를 얻기 힘들다는 것으로, 게임을 진행하다 보면 총기는 계속 쌓이는데, 합성을 할 수가 없어 인벤토리가 가득 차는 상황이 자주 연출됐다.

더욱이 인벤토리에 속성별로 총기를 구별하는 기능도 없어 정식 서비스 버전에서는 이 기능을 추가하거나 총기 별로 정리할 수 있는 기능이 추가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캐릭터 강화는 라인게임즈에서 서비스 중인 ‘언디셈버’와 상당히 결이 비슷했다. 먼저 장비의 경우 별도의 장비를 입수하는 것이 아닌 기존 장비를 강화하는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 강화에는 등급별로 아이템이 별도로 필요하다. 이 강화에는 상당한 자금이 들어가는데, 강화 확률까지 더해져 2레벨부터 강화 실패가 뜰만큼 생각보다 장비 강화가 쉽지 않은 모습이다.

특히, 머리, 가슴, 다리, 손 등 5개의 부위와 5개의 장신구까지 등장하는 데다 3명의 캐릭터를 번갈아 가면서 사용하는지라 고르게 육성해야 하기 때문에 사실상 30개에 달하는 장비를 동시에 강화해야 하는 상황이 펼쳐져 체험판임에도 부담감이 상당했다.

이와 함께 이 장비에는 별도의 옵션도 추가되며, 이 옵션 역시 랜덤으로 적용되어 이 옵션 부여에도 또다시 자금이 들어가 10레벨 이전부터 자금이 부족해 마을 포탈을 이용할 수 없어 걸어서 마을에 가야 하는 일이 발생할 정도였다.

이에 정식 서비스에서는 일반 장비는 고급 등급까지 확률을 적용하지 않거나, 강화 비용을 낮추는 등의 조치로 강화의 부담감을 덜 해줘야 할 것으로 분석된다.

이처럼 체험판으로 처음 즐겨본 ‘퀀텀나이츠’는 3인칭 슈팅으로 진행되는 MMORPG 형태의 시스템을 기반으로 상당히 빠른 템포의 액션과 수준급의 전투 재미를 구현하여 전반적인 액션과 전투 부분에서는 합격점을 추기 충분했다.

하지만 초반부터 자금이 부족할 정도로 높은 육성 난도로 인해 게임의 진행 속도나 몰입을 방해하는 것은 확실한 대책이 필요한 모습이었다. 과연 체험버전을 통해 처음 대중에게 모습을 드러낸 '퀀텀나이츠'가 정식 서비스에는 어떤 형태의 변화로 이용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앞으로의 모습이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