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겜덕연구소] 게임기의 예술적 변신! 전국 최고 도색 장인들의 '특별한' 게임기들!
(해당 기사는 지난 2021년 10월 21일 네이버 포스트 게임동아 겜덕연구소를 통해서 먼저 소개된 기사입니다.)
안녕하세요! [겜덕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는 조기자입니다. 이번에도 레트로 게임 전문가이신 검떠 님을 모셨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게임기의 극적인 변신, 도색의 장인들과 그들의 작품들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자신만의 게임기로 변신시키는 일, 그것은 열정!]
조기자 : 안녕하세요 검떠님, 조기자입니다. 이번 시간에도 재미있는 주제를 다루게 되었습니다. 도색 장인 열전!!
검떠 : 아~ 재미난 주제인 것 같습니다. 사실 도색 장인분들의 작품을 보면 완전히 달라보이거든요. 집에도 인테리얼할때 시트지만 바꿔 붙여도 완전히 달라보이는데, 자신이 좋아하는 게임기를 자신의 취향대로 도색해서 꾸며놓으면 정말 기분이 좋을 것 같습니다.
조기자 : 그렇죠. 완전히 달라보이죠. 특히 요즘은 자신만의 무언가를 가진다는 게 매우 중요하잖습니까. 검떠님도 제대로 '덕후'신데, 혹시 도색 쪽은 관심이 없으셨는지요?
검떠 : 제가 똥손이라 그런 건 생각도 안해봤어요. 항상 부러워만했죠. 다른 분들 만들어놓은 걸 보면 참 대단하다 싶긴 합니다. 오늘 소개해주시는 작품들도 대단한 것이 많을 것 같아 기대가 됩니다!
[도색의 달인, 건프라 연구소의 이박사님!]
조기자 : 이번에 도색을 주제로 하면서, 국내의 유명한 도색 장인분을 한 분 찾아가게 되었습니다. 우리 회사가 합정인데, 이 장인분이 계신 곳도 무려 합정! 이더군요! 그래서 너무 좋았습니다.
검떠 : 오.. 합정에 도색 장인분이 계셨던 거군요. 조기자님 사무실과 무척 가깝네요. 조기자 : 네. 바로 '건프라 연구소'라는 곳이었습니다. 우리 회사에서 걸어갔죠. 메세나 뒤쪽에 있더군요.
여기에 국내 건프라 도색으로 유명하신 '이박사'님이 계셨는데요, 제가 이쪽 분야를 잘 모르다보니 가서 많이 배울 수 있었습니다. 시설도 잘 갖춰져 있고 설명도 많이 들었네요.
조기자 : 일단 여기 건프라 연구소에 가보니 신세계였습니다. 각종 작품들이 늘어서 있었고, 도색을 위한 도구들도 한가득 있었네요.
검떠 : 이 건프라 연구소가.. 일종의 공방인 것 같군요. 예전에 조기자님이 광명에 '독수공방'을 소개한 적이 있어서 인상깊게 봤었거든요. 여기는 거기보다 딱 도색에 특화된 곳 같네요.
조기자 : 네. 각종 도색 장비들이 가득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도색을 배우러 오신다고 하더군요. 제가 이쪽 분야를 잘 몰라서 두서없이 질문을 던지는데도 하나 하나 이박사님께서 자세히 설명을 해주셨습니다.
이박사님이 '건프라 연구소'라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시는데, 그 유튜브를 보고 흥미를 느껴 찾아오시는 분들이 많다고 하네요.
조기자 : 제가 도색에 대해서 전혀 몰라서, 이런 저런 질문과 함께 이박사님의 답을 들을 수 있었는데요, 든 생각은 이겁니다.
색칠은 생각보다 어렵다는 것. 본인이 생각하는 것 보다 어렵다. 칠하면 되겠지라고 생각하는 건 금물.
정말 쉬운 게 아니더군요. 섬세하게 다듬는 작업부터 스프레이 냄새 등 집에서 할 수 있는 게 하나도 없었습니다. 그냥 밖에서 도색하는 것도 쉽지 않더군요. 밖에 먼지가 바람이나 먼지 습기를 너무 많이 받는다고, 특히 모래 가루가 들어간다거나 답이 없다고 합니다.
검떠 : 그럼요. 이런 전용 공간이 아니면 답이 없죠.
조기자 : 특히 게임기를 가공할 때는 망치면 추가로 부품을 구할 수 없다보니 섬세하게 작업이 되어야 했다고 합니다. 이번에 이 도색 장인께서 작업한 것이 바로 이 '건담 PS5' 입니다.
조기자 : 제가 놀랐던 것은, 일단 굉장히 표면이 매끄러웠다는 겁니다. 원래 PS5는 오돌토돌했잖아요. 그 부분을 다 갈아내셨더라구요.
이박사님께서는 이처럼 도색을 하려면 그런 오돌토돌한 무늬를 완전히 갈아내야만 한다고 하더라구요.
눈으로 볼 때는 평평한 것 같은데 밑색을 칠하면 확 티가 난다고요. 그렇게 정성껏 사포로 갈아내고 밑 작업을 정성들여 진행해야 했다고 합니다.
조기자 : 또 하나 놀란 점은 그냥 시트지 붙이듯 그린 게 아니라, 일일이 다 칼로 파내어 작업을 했다는 점이었습니다. 엄청난 노력이 깃들어있는 거죠.
검떠 : 와~ 건담 느낌이 나도록 디자인하고, 그에 맞게 파내고 그 다음에 칠하고.. 보통 오래 걸린 작업이 아니었겠는데요? 정말 환상적인 작품이 나왔습니다. 장인이네요 장인!!!
조기자 : 제가 물어보니 사포로 갈아내는 것만해도 이틀 정도 걸렸고, 흰색을 먼저 깔고, 홈에 까만색을 흘려넣는다고 하시더군요. 도료의 성질이 다른 걸 쓰기 때문에 밖으로 묻어도 섞이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후에 데칼 붙이고, 그 위에 다시 우레탄 마감을 했다고 하네요. 우레탄이 일종의 자동차 도료 마감하는 식인데, 까지지 않게 도료를 보호까지 해준다고 하네요.
검떠 : 오. 우레탄 마감을 하면 살짝 두꺼워지지 않나요?
조기자 : 네. 그래서 안 쪽을 살짝 파주거나 혹은 조립 부분만 마감을 안하거나 하는 식으로 조정한다고 하더군요. 촬영을 포함하여 편집까지 2주 정도 작업이 됐다고 하고, 그런 것 없이 마음먹고 작업해도 일주일 정도는 걸린다고 하네요.
검떠 : 흠.. 여기가 공방이라면 사람들이 와서 도색을 배울 수도 있는 거죠?
조기자 : 네에. 다양한 도색 관련 코스가 있다고 하더라구요. 유튜브 등을 보고 오셔서 알려달라고 하면 일주일에 한두 시간으로 몇 개월.. 이런 식으로 코스가 있다고 합니다.
빈손으로 와서 자기가 칠할 물품을 가져와서 칠하는 방식으로 수업을 들을 수 있으니 관심있으신 분들은 가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검떠 : 조기자님도 뭔가 칠할 것들이 있다고 하시지 않았나요?
조기자 : 물론 저도 있죠.. 저는 '알타입' 류 슈팅 게임 피규어나.. 혹은 이디셜D 두부차를 도색해보고 싶어요. 바쁜 일 좀 끝나고 시간이 나면 꼭 도색을 해볼 예정입니다. 언젠가 이곳을 방문하게 되지 않을까 싶네요.
검떠 : 오~~ 검색해보니 '건프라 연구소' 이박사님이 PS5 건담 에디션 버전도 유튜브 영상으로 올리셨네요. 관련으로 관심있으신 분들은 한 번 살펴봐도 좋을듯 합니다.
검떠 : 그런데 이박사님이 이렇게 건담을 좋아하시는 분이면 건담 관련 게임도 무척 좋아하시겠는데요?
조기자 : 네에 그렇죠. 실제로 플스4나 플스5로 건담 관련 게임이 많지 않아서 굉장히 서운해하시는 모습이었습니다. 이전에 일본 오락실의 '건담 익스트림 버서스' 시리즈 등의 대전 격투 게임에도 관심이 있으셨는데, '너무 고인물들의 잔치였다' 라고 하시더라구요.
조기자 : 그래서 요즘은 '슈퍼로봇대전' 시리즈로 갈증을 해소하고 계시다고 합니다.
검떠 : 흐.. 반다이 남코에서 이박사님을 위해 멋진 건담 게임을 만들어주길 빌어봅니다. 여튼 도색을 해보고 싶으시다거나 이 플스5 건담 에디션을 구경하고 싶은 분들은 합정에 위치한 건프라 연구소에 방문해보셔도 괜찮을 것 같네요.
조기자 : 네 초보자들도 쉽게 배울 수 있다고 하니까 추천드립니다.
참, 이박사님께서 게임쪽으로도 많은 작업을 하시는데요, '리그오브레전드'로 유명한 라이엇 게임즈의 게임 트로피를 그동안 제작해왔고 지금도 추가로 작업하고 계시다고 합니다.
조기자 : TFT 트로피! 퀄리티가 장난 아니죠? 3D 프린터로 먼저 본을 잡고 나머지 작업을 진행하는 구조라고 합니다. 도색 퀄리티는 뭐 상식을 초월하는 수준!!
검떠 : 퀄리티가 대단하군요..!
조기자 : WCK 트로피! 이 트로피도 굉장히 아름답지 않습니까?
검떠 : 그쵸. 색상이 굉장히 이쁘네요. 약간 반투명 느낌도 나고요. 이런 트로피를 볼 때 누가 만들었나 궁금했었는데.. 전국구 도색 장인 이박사님께서 작업을 하신 거였네요.
[구닥동에서 활동하는 도색 장인, 흙소니님]
조기자 : 자아 이렇게 건프라 연구소에 다녀왔는데요, 두 번째는 구닥동 게임 카페에서 활동중이신 흙소니님의 작품도 보려고 합니다.
검떠 : 흙소니님도 엄청나시죠. 그동안 다양한 작품들을 보여주셨고, 또 저희가 '재믹스 미니'를 만들었을때 견본을 기자간담회때 도색도 전문으로 해주셨구요. 애초에 이쪽 업계에 종사하시는 프로 전문가시기도 하고요.
조기자 : 이 흙소니님도 플스5를 도색을 하셨었는데요, 어느날 문득 핑크색이 땡겨서 작업했다고 하시더라구요. 남자는 핑크!! 라면서요.
조기자 : 화이트 서페이스 없이 레드에 화이트 조색으로 도색했다고 하시더군요. 왜 핑크색으로 작업했냐고 물어봤더니 처음엔 블랙으로 갈까 했지만 '이런 컬러감은 없지 않냐'라고 하시더군요.
검떠 : 저도 들었습니다. 핑크 색이 질리면 다시 블랙으로 작업할 거라고.. 이렇게 도색 전문가분들은 자기 마음대로 작업할 수 있으니 너무 부럽습니다.
조기자 : 그쵸.. 능력자분들.. 이전에 또 흙소니 님이 작업한 기기가 있었죠, 바로 3.5인치 휴대용 FDD.
이전에 저희가 '재믹스 미니'를 출시했을때 거기에 호환되는 3.5인치 FDD 도색 작업을 진행하신적이 있었죠. 아주 영롱하게 잘 나왔었습니다.
검떠 : 와우 이렇게 보니까 제법 예쁘군요. 역시 흙소니님이 색을 정말 세련되게 잘 뽑으시네요..
조기자 : 그쵸? 그리고 이분, 자기 재믹스 미니는 아예 황금색으로 도색을 하셨더라구요. 사진 상으로는 살짜 누렇게 나왔는데, 실제로 보면 황금색이 아주 영롱했습니다.
검떠 : 아~ 영롱하네요. 그런데 흙소님이 황금색에 관심이 많지 않았습니까? 예전에 죄다 황금색으로 작업을 하셨던 기억이 나는데요.
조기자 : 그렇죠. 이전에 플스4도 죄다 작업을 했었죠. 그때 제 기억에 원피스 에디션으로 작업을 하셨던 걸로 기억해요. 플스3도 작업하셨었구요.
검떠 : 굉장히 빠닥 빠닥? 한 느낌으로 작업하셨던 걸로 기억합니다.
검떠 : 와 이런 황금색 재질도 정말 좋군요. 이것도 다 갈아내신듯. 도색 퀄리티가 장난 아니네요.
조기자 : 이런 거 보면 일부러 루피가 보물을 찾으러 갈 필요가 없죠. 보물들이 다 여기 있는데 말이죠 여튼 PS4와 PS3 황금 에디션!! 집에 한 대 있으면 참 좋을 것 같습니다.
검떠 : 흠.. 생각해보니 저는 이 흙소니님이 작업하신, 드림캐스트 '바이오 하자드' 버전도 인상적이었어요. 대단한 작품이었거든요.
조기자 : 그쵸. 유광으로 딱 바이오 해저드 생각나게 작업을 하셨었죠. 특제 에디션이었는데..
조기자 : 결과물은 뭐.. 기가 막히죠.. 짜잔!!
검떠 : 딱 봐도 바이오하자드 느낌이 났습니다. 그것도 드림캐스트 용 '바이오 하자드'인 '코드 베로니카'의 색감을 그대로 딴 것 같네요. 그냥 무작정 칠한 게 아니네요.
조기자 : 이외에도 흙소니님의 작품은 굉장히 많죠. 닌텐도 64 '젤다 에디션'도 기억이 남는군요.
검떠 : 와.. '젤다의 전설' 좋아하는 분들은 지리겠는데요. 젤다 로고 너무 마음에 듭니다!
조기자 : 그쵸? 흙소니님이 게이머들의 로망을 잘 아시는 것 같아요.
그리고 마지막 흙소니님의 기념비적인 작품이 있죠. 직접 설계해서 깎아서 작업까지 해주신 것!
바로 '재믹스네오 람보르기니' 입니다!!
검떠 : 와 역시 흙소니님이 직접 설계까지 하고 깎아서 도색까지 마무리한 괴물 머신.. '재믹스네오 람보르기니' 최고의 작품 중 하나인 것 같습니다
[도색하면 빠질 수 없다, 독수공방 불지옥님의 작품!]
조기자 : 이렇게 건프라 연구소 이박사님과 구닥동 흙소니님의 도색 작품들을 살펴보았는데요, 마지막으로 독수공방을 운영중이신 불지옥 님의 스타워즈 작품 사진을 몇 장 보면서 마무리하시죠.
검떠 : 아 광명에 계신 불지옥님. 코로나19로 한동안 인사 못드렸는데 뵙고 싶네요. 다음에 찾아가서 인사드리고 싶습니다.
조기자 : 저는 이 불지옥님이 만드신 스타워즈 에디션 바탑 게임기가 정말 .. 처음 볼 땐 말이 안나오더라구요.
검떠 : 스타워즈 에디션 스타포스! 명불허전이었죠. 이전에 한 번 겜덕연구소에서 소개한 적이 있긴 했는데, 아주 옛날이다 보니 한 번 더 소개해주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검떠 : 헐! 불이 켜지나요? 설마 진짜 게임도 되나요? 그냥 장식품이 아니었군요!!
조기자 : 허허. 당연하죠. 안에 미니 PC가 탑재되어 있습니다. 실제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기기입니다. 답이 안나오죠? DIY로 이만한 작품이 또 있겠습니까
검떠 : 음.. 고장날까봐 실제로 게임을 즐기는 건 좀 그렇겠네요
검떠 : 와.. 정말 세상엔 능력자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어떻게 이런 정도의 퀄리티가 가능한지... 오늘 작품 하나 하나에 정말 놀랐습니다.
조기자 : 맞습니다. 첫 번째로 소개한 장인 '건프라 연구소' 이박사님, 구닥동의 흙소니님, 그리고 불지옥님까지 모두 천상계의 능력을 가진 장인들이라고 할 수 있죠. 다시 한 번 이분들께 존경의 마음을 되새기며.. 오늘 포스팅을 마치고자 합니다.
검떠 : 하하. 저도 존경합니다. 이박사님, 흙소니님, 불지옥님..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 하시죠. 오늘 또 새로운 세상을 보게 되는군요. 조기자님도 직접 취재도 하시고 .. 수고 많으셨습니다.
조기자 : 네에 검떠님도 수고많으셨습니다. 그럼 다음주에 또 뵙겠습니다. 자아~ 이렇게 이번 시간에는 '도색 장인분들의 천상계 게임기들’에 대해 간략히 살펴보았는데요, 혹시나 더 궁금한 점이 있다면 조기자(igelau@donga.com)에게 문의주시면 해결해드리겠습니다!
검떠 소개 :
조기자 소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