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텐도 스위치. 국내 게임사들의 새로운 격전지가 되다
모바일 게임의 경쟁 심화로 다양한 플랫폼 확대가 필수 과제가 되면서, 닌텐도 스위치가 국내 게임사들의 새로운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이전에도 ‘울트라에이지’, ‘식스타 게이트’ 등 대형 게임사들을 피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려는 중소게임사들의 도전이 계속 있기는 했으나, 최근에는 대형 게임사들까지 본격적으로 스위치 시장에 진출하면서, 더욱 경쟁이 치열해진 느낌이다.
금일(26일) 출시된 넥슨의 ‘데이브 더 다이버’를 필두로, 네오위즈의 ‘산나비’, 라인게임즈의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 등 앞으로 등장할 라인업들이 매우 화려하다.
특히, 주목받는 것은 넥슨의 ‘데이브 더 다이버’다. 이미 스팀에서 200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릴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으며, 메타크리틱 90점 이상을 받으면서 머스트 플레이 배지까지 획득하면서, 게임성과 흥행을 모두 잡은 게임이기 때문이다.
완성도 높은 2D 도트 그래픽과 해저 잠수 모험이라는 게임의 특성상 닌텐도 스위치에 잘 어울릴 것 같다는 평가가 많았으며, 사전에 공개된 공식 출시 광고도 톡톡 튀는 매력으로 호평을 받고 있어, 스위치 버전도 높은 판매량이 기대되고 있다. 실제로 출시 직전에 공개된 해외 리뷰를 보면 PC 버전 못지 않게 좋은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이미 국산 패키지 게임 중 처음으로 200만 장을 돌파하면서 새역사를 쓰고 있는 상황에서, 스위치 버전까지 높은 판매량을 기록한다면, 2017년 ‘배틀그라운드’에 이어 2023년은 ‘데이브 더 다이버’의 해로 기억될 가능성이 높다.
뒤 이어 출시될 게임들도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미 ‘스컬 더 히어로 슬레이어’로 스팀에서 100만장을 돌파하고, 스위치까지 출시한 경험이 있는 네오위즈가 또 다른 신작 ‘산나비’를 오는 11월 9일 스팀과 스위치로 동시 출시하며, 라인게임즈가 오는 12월 국산 패키지 게임의 대명사 ‘창세기전’을 부활시킨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을 스위치로 발매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엔씨소프트 역시 내년 초 발매를 목표로 난투형 대전 액션 게임 ‘배틀크러쉬’를 PC, 모바일, 닌텐도 스위치로 발매할 계획이다.
특히,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은 오랜 역사만큼이나 많은 팬들을 보유하고 있는 인기 게임이 오랜만에 부활하는 것인 만큼,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처럼 닌텐도 스위치가 국산 게임의 새로운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는 것은, 코로나 기간 동안 발매됐던 ‘동물의 숲’과 ‘링피트’, ‘젤다의 전설 야생의 숨결’ 등이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덕분에 국내 닌텐도 스위치 보유자가 대폭 증가했기 때문이다.
닌텐도 스위치의 국내 유통을 맡고 있는 대원미디어의 발표에 따르면 2022년에 이미 국내 누적 판매량이 120만대를 넘었다고 한다. 대원미디어가 국내 스위치 유통의 50%를 담당하고 있다고 여러 차례 밝힌 만큼, 국내 스위치 보유자는 240만명을 넘어섰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또한, 전 세계 누적 판매량이 1억 2900만대를 넘어서면서, 모바일 시장 못지 않게 글로벌 성공을 노려볼 수 있는 거대한 시장이 됐으며, PS5나 XBOX 시리즈 X 같은 차세대 게임기보다는 낮은 사양이기 때문에 개발 부담이 덜한 점도 개발사 입장에서는 큰 장점이다.
닌텐도 플랫폼 특성상 ‘슈퍼마리오’, ‘동물의 숲’, ‘포켓몬’ 등 닌텐도 자체 게임들이 워낙 강력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보니, 국산 게임들이 주목받기 쉽지 않지만, 이번 ‘데이브 더 다이버’를 시작으로 해외 팬들의 시선까지 사로잡을 수 있는 국산 스위치 게임들이 계속 등장할 수 있을지 미래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