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진, 에스파 카리나, 르세라핌 사쿠라, 엑소 백현... “아이돌도 게이머구나!”
뛰어난 외모, 갈고닦은 노래와 춤 실력으로 무대를 빛내는 아이돌. 우상(Idol)이라는 명칭에 걸맞게 아이돌들은 우리와 같이 살아가는 사람이라기보단, 조금 더 먼 존재로 느껴지곤 한다.
하지만 아이돌도 평범한, 우리와 다를 바 없는 ‘게이머’가 있다는 사실 알고 있는가? 지금부터 어쩐지 친근함이 느껴지는, 게임하는 아이돌들을 살펴보자.
대표적인 게이머 아이돌로는 BTS(방탄소년단)의 진이 있다. 진은 게임 중에서도 특히 ‘메이플스토리’에 대한 애정이 가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군 휴가 도중 휴식을 취하는 대신, 메이플스토리 팝업스토어에 방문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지난 15일, 진은 자신의 SNS에 여러 장의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은 이달 초 열린 ‘메이플스토리 월드투어(팝업스토어)’에서 찍은 것으로, ‘메이플스토리’ 인 게임 장소인 ‘루디브리엄’, ‘리스 항구’ 등을 배경으로 삼고 있다.
특히, ‘루시드’라는 캐릭터 등신대 앞에서 설레는 듯 두 손을 꼭 쥐고 있는 진의 사진을 본 이용자들은 “겜주님(게임 주인, 메이플스토리를 즐기는 진의 별명) 말 안 해도 얼마나 즐거운 지 알겠다. 잘 놀다 와!”, “군대 휴가 도중 갈 정도면 얼마나 메이플스토리를 좋아하는 건지 모르겠네. 어지간한 덕심이 아니다.”라며 진의 팬심과 휴가를 응원했다.
사실 ‘메이플스토리’를 즐기는 아이돌은 한 명 더 있다. 지난 17일 에스파 윈터는 SNS에 ‘재미따’라는 글과 사진을 하나 게재했다. 해당 사진은 금색 단발머리 메이플스토리 캐릭터가 찍힌 인 게임 화면이다.
사진은 한 장으로 끝나지 않았는데, 다음 스토리에서는 곰돌이 펫을 업은 캐릭터의 모습과 ‘기엽따’라고 적힌 글이 올라왔다. 윈터는 특히 사진에 등장한 펫의 사랑꾼으로도 유명한데, 팬과의 소통 방송에서 게임 재화로 저렴하게 먹일 수 있는 펫의 먹이를 6개에 2,500캐시(유료 재화)인 ‘곰돌이 꿀단지’로 먹인다고 밝히기도 했다.
게임하는 아이돌의 이야기가 나왔다면 에스파의 카리나도 빠질 수 없겠다. 카리나는 게임 ‘만렙’을 찍을 정도로 게임에 진심인 아이돌이다. 지난 6월 연예인 이영지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차린건 쥐뿔도 없지만’에 출연한 카리나는 ‘꿈의 정원’ 9926탄을 다 깼다고 밝혔다.
이어서 그는 “만렙이다. 제가 대한민국 1등이다.”라며, 연예인이 게임할 시간이 있냐는 질문에는 “시간 많다. 솔직히 연예인들 시간 없다는 거 다 뻥이다. 이동하는 시간이 얼마나 길고 대기하는 시간이 얼마나 긴데 그때 게임 하나 못 하나.”라고 답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여기서 끝나지 않고, 카리나는 팬이 추천한 게임인 ‘숨겨진 유산’을 3000 레벨까지 찍은 걸 버블(아이돌과 팬이 개인적으로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는 서비스)에 인증하며 팬과 게임 사랑을 증명하기도 했다.
르세라핌의 사쿠라도 게임 휴가를 떠날 정도의 ‘게임 덕후’다. 게임 휴가란 특정 게임 출시일에 맞춰 연차를 내거나, 일정을 비우고 게임을 하는 현상을 말한다.
평소 젤다의 전설 시리즈를 좋아한다고 알려진 사쿠라는 지난 5월 ‘젤다의 전설: 티어스 오브 더 킹덤’ 출시 후 진행한 팬사인회에서 해당 게임의 패키지를 가지지 못해 아쉬워하는 모습을 보인 적 있다.
하지만 이후 게임을 직접 구매한 사쿠라는 르세라핌 트위터 공식 계정에 “피어나 저를 찾지 마세요. 혼자 하면 방황이지만 함께하면 모험이다. 그러니 저는 젤다랑 모험을 떠나겠습니다.”라고 이야기하며 젤다의 전설 캐릭터들과의 휴가를 알렸다.
만족스러운 게임휴가를 떠난 뒤 사쿠라는 5월 17일 위버스를 통해 “하 젤다 넘 재밌어 진짜 너무 재밌어 역시 내가 인생게임으로 뽑은 게임이야 실망시키지 않지”, “근데 이 마음을 알아주는 친구가 없어 혹시 피어나는 알아줄거야???”라고 글을 올려 이용자들로부터 흐뭇한 시선을 받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아예 좋아하는 것을 넘어 아예 방송의 중심 주제를 게임으로 잡은 아이돌도 있다. 엑소의 백현은 과거 V LIVE(V앱)을 통해 ‘백현의 롤(LoL)러코스터’를 선보였다.
그는 “바쁜 스케줄을 보내고 있지만 시간이 날 때마다 롤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푼다”며 롤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 뒤, 게임에 대해 잘 모르는 경우가 비교적 많은 여성 팬들이 대부분이라는 점에서, 롤에 대해 차근차근 알려주듯 방송을 진행했다. 특별 게스트로 엑소 시우민도 함께 나왔다.
방송 중 백현은 자신의 편안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서 게임 방송을 선택했고, (게임에 대해) 한번 배워보는 시간으로 하루를 마무리하셨으면 좋겠다며 즐겁게 촬영을 마무리한 바 있다.
이외에도 의외의 리듬 게임 실력을 보여준 뉴진스 민지, 세븐틴 민규와 자가격리 중 플래시 게임을 하던 (여자)아이들 슈화 등 수많은 아이돌이 게임을 즐기고 있다.
한편, 게임하는 아이돌을 본 한 이용자는 “나도 그 게임하는데 아이돌도 한다니까 너무 신기하다. (아이돌은) 항상 바쁠 것 같은데 편안하게 게임을 즐길 때도 있구나. 괜히 친근하고 공감대가 형성된 것 같아서 기쁘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