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기] 에버랜드 2023 게임문화축제 가보니.. '온 가족이 게임으로 하나가 되다'
"평일에도 이렇게 사람이 많았나요? 볼거리도 많고 곳곳에서 볼 수 있는 게임 시연대가 게임 축제 느낌을 살려주네요"
지난 11월 3일 오후 3시, 에버랜드에 도착했을 때 주변의 일행이 한 말이다. 평일인 데다 비가 올 것 같은 다소 선선한 날씨였기에 사람이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도착하자마자 에버랜드를 꽉 채운 인파에 압도됐다.
특히 입구를 들어서자마자 '2023 게임문화축제'라는 큰 간판이 눈에 들어왔고, 이곳에서 다양한 게임들에 흥미를 가지는 가족 관람객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나아가 이러한 게임 시연대는 에버랜드 곳곳에 마련되어 있었고, 관람객들이 길을 오가며 자연스럽게 게임을 접하는 모습을 보며 '게임 축제는 게임 축제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더 친밀하게 준비된 제3회 게임문화축제
게임문화축제는 지난 2021년에 시작됐다. 1회는 한국콘텐츠진흥원(이하 한콘진) 주관으로 부산 해운대 벡스코에서 진행되었지만, 지난해부터 삼성물산 리조트부문과 한콘진이 공동으로 주관하여 에버랜드로 옮겨서 진행 중이다.
올해 11월 3일부터 12일까지 진행되는 2023 게임문화 축제의 특징은 에버랜드의 다양한 장소에서 다양한 형태로 더 넓게 게임 체험관이 꾸며졌다는 점이다.
에버랜드 입구에서 5분 거리 앞에 2023 게임문화축제 베이스캠프가 설치되었고, 이곳에 스마일게이트, 카카오게임즈, 투핸드인터랙티브 등의 부스가 꾸며졌다. PC 온라인 게임 '이터널리턴'(님블뉴런)과 '배틀그라운드'(크래프톤), 모바일 게임 '세븐나이츠 키우기'(넷마블) 등의 포토 스튜디오와 함께 넥슨의 교육 게임인 '메이플스토리 월드 에듀케이션' 부스도 눈에 띄었다.
이어 입구에서 5분 정도 더 걸어서 언덕 내려가기 전 길목에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와 '프렌즈 팝콘', '브롤스타즈' 등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됐고, 5분 정도 더 밑으로 내려가자 한콘진의 우수한 게임인재원 게임과 게임잼 게임 17종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렇게 올해 게임문화축제는 '호탐이 탐험대'라는 테마로 꾸며져 게임 시연존을 돌도록 설계되어 있었다. 탐험가 호랑이인 호탐이를 따라 용감한 탐험대원이 되어 다양한 게임에 참여하며 에버랜드에 숨겨진 보물을 찾아 나선다는 세계관으로, 아이들이 각 체험관을 돌면서 도장을 받고 기념품을 받을 수 있었다.
곽혁수 한콘진 콘텐츠문화팀 팀장은 "지난해에는 에버랜드 장미원에서 게임문화축제를 개최했지만 더 많은 분들이 쉽게 게임을 접할 수 있도록 올해는 게임 체험공간을 7곳으로 분산해서 배치했다."라며 "온 가족이 하나가 되는 축제가 될 수 있도록 게임문화축제를 더 열심히 준비해 나갈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다양한 부대행사.. '11월은 게임의 달'로 만들자
이번 게임문화축제는 단순히 게임 체험 공간만 준비된 것이 아니었다. 개막일 오후 5시에 에버랜드 포시즌스가든에서는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가디언 테일즈' 등 인기 게임들의 OST를 30인조 오케스트라 라이브 연주가 진행됐다.
또 지난해에 행사 주축이 됐던 에버랜드 장미원에서는 4일과 5일 이틀간 e스포츠 대회와 프로게이머 팬사인회가 열리기도 했다.
관람객들은 '철권 7', '리그 오브 레전드' 종목의 아마추어 본선 경기와 결승전을 생생하게 관람할 수 있었으며, 게임 개발자와의 대결 등 현장 이벤트를 즐겼다.
특히 '2023 철권 월드투어' 대회 우승자인 전띵, '리그 오브 레전드' 해설위원인 앰비션 등의 인기 프로게이머와의 이벤트 매치 및 팬 사인회가 큰 인기를 얻었다.
올해의 메인 테마인 호탐이 탐험대도 호평이었다. 이솝빌리지, 락스빌, 랩터레인저 등 3곳의 미션 게임존이 추가로 진행되었는데, 이곳을 통해 관람객들은 야외 방탈출 체험을 하며 더욱 생생하게 게임을 경험할 수 있었다.
한편, 한콘진은 향후에도 게임문화축제를 더욱 발전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11월에 지스타와 롤드컵 등 굵직한 게임 행사가 많은 점을 착안하여 게임문화축제와 함께 '11월을 게임의 달'로 만들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