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세로 낱말 퍼즐에서 보드게임까지, 한글 놀이의 변천사
지금은 찾아보기에는 어렵지만, 90년대만 해도 우리 주변에서 종이 신문은 쉽게 볼 수 있는 매체였다. 종이 신문은 뉴스를 전하는 소식지의 역할을 했지만, 쏠쏠하게 재미를 챙겨주는 놀거리도 보장해 주었는데, 대표적인 놀이가 가로세로 낱말 퍼즐이다.
특정 글자를 기준으로 가로와 세로의 단어가 다르며, 정답을 맞힐 수 있도록 힌트를 알려준다. 퍼즐을 푸는 사람은 단어를 고민하고, 유추한다. 이러한 가로세로 낱말 퍼즐은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놀거리를 제공하는 한글 놀이 중 하나였다.
끝말잇기도 대표적인 한글 놀이 중의 하나로 꼽을 수 있다. 2000년대에는 TV 예능 프로그램 “공포의 쿵쿵따”가 끝말잇기의 새로운 재미를 보여주며 많은 인기를 얻었다.
이후에 다른 TV 프로그램에서도 2글자-3글자 번갈아 가며 끝말잇기, 앞사람이 말한 단어의 앞 글자를 잇는 끝말잇기 등의 다양한 버전이 등장할 정도로 끝말잇기를 통해 한글 놀이의 재미를 잘 나타내 준 선구자와 같은 역할을 했다.
2010년대를 기점으로 한글 놀이가 교육적인 관점에서 보다 본격적으로 다루어지게 된다. 이러한 변화는 한글 놀이가 단순한 놀이에서 그치는 것이 아닌 교육적인 효과를 기대하게 만드는 형태로 변화시켰고, 한글을 습득하고 학습하는 영/유아와 학부모를 주요 소비층으로 만들었다.
소비의 중심이 되는 학부모는 교육과 놀이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교구 형태이자 게임 형태의 제품을 찾게 되며 자연스럽게 한글 보드게임까지 살펴보게 되었다.
현재까지도 대표적인 한글 보드게임으로 불리는 '라온'은 교육과 재미 둘 다 잡은 훌륭한 콘텐츠이다. '라온'은 주어진 자음과 모음을 활용해서 단어를 만드는 것이 기조인데, 게임 방법만 해도 30가지가 넘는다.
주사위를 활용한 '라온 주사위', 글자를 겹쳐 그림까지 만들 수 있는 '라온 더하기' 등 다양한 형태의 한글 보드게임들이 연이어 출시되었다.
이러한 '라온'을 필두로 다양한 한글 보드게임 기획/개발에 관심을 가지는 젬블로컴퍼니에서는 올 겨울, 초성과 도미노 게임을 콜라보한 '초성 도미노'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초성 도미노'는 단순히 자모를 가지고 단어를 만드는 것에만 주안점을 두지 않은 것이 특징적이다. 초성을 활용해서 단어를 만드는 방식을 보다 쉽게 열어둔 점. 도미노 타일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게임 방법을 활용할 수 있는 점 등이 색다른 매력으로 다가온다.
젬블로컴퍼니 담당자는 “늘 새로운 한글 보드게임을 고민하며 개발하는 데에 사명감을 느낀다.”며 한글 보드게임 개발에 애정을 비추고 있다. 시대가 흐르며 다양한 한글 놀이를 즐겨온 것처럼 다가오는 겨울에는 새로운 한글 게임 '초성 도미노'를 본격적으로 즐길 수 있길 기대해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