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학협력부터 융복합 콘텐츠까지. 게임 생태계 구축하는 경북글로벌게임센터
유명 게임사들이 대부분 수도권 지역에 집중되어 있는 것이 현실이지만, 지방에서도 새로운 미래 먹거리로 게임산업을 주목하고 있다.
올해 지스타에도 경북, 전남, 부산 등 각지의 글로벌게임센터들이 B2B 부스로 참여해서 각 지역 개발사들이 만들어낸 게임들을 선보여, 업계 관계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올해로 4번째 지스타 참가라는 경북글로벌게임센터의 류종우 센터장은 “예전보다 게임 퀄리티가 많이 좋아지면서 지스타 같은 대형 게임쇼를 통해 게임을 알리고 싶어하는 대표님들이 많이 늘었다”며, “올해도 경북 지역 40여개의 게임사 중 14개 게임사가 신작을 들고 지스타에 참가했다”고 말했다.
류종우 센터장의 말에 따르면 경북 지역은 2015년 처음 조사 당시 게임회사가 단 1개에 불과할 정도로 게임산업의 불모지였다고 한다.
지금이야 안동 유교랜드 콘텐츠를 개발한 해피스케치 등 40여개가 넘는 게임회사가 경북지역에 자리를 잡고 있지만, 당시에는 경북까지 내려와서 게임 사업을 하겠다는 이들을 찾기 힘들었으며, 게임 회사가 생겨도 필요한 인력을 구하는 것이 힘들어 결국 대도시로 떠나는 악순환이 반복됐다고 한다.
류종우 센터장이 이 같은 상황을 바꾸기 위해서 주목한 부분은 대학교다. 게임회사가 잘 운영되기 위해서는 전문 교육을 받은 인력들을 근처에서 쉽게 구할 수 있어야 하니, 대학교와 회사를 연결하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져야 경북 지역의 게임산업이 제대로 성장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초반에는 수도권에서 돈을 내고 배워야 하는 개발 교육을 공짜로 해준다고 해도 지원자가 미달일 정도로 관심을 받지 못했다고 한다. 하지만, 현재는 이번 지스타에 함께 참가한 경일대학교 등 경북 지역 내 대부분의 대학에 게임 관련 학과가 만들어질 정도로 게임 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학교는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좋은 인재를 확보한 게임회사는 규모를 더욱 키워서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는 산학협력의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경북글로벌게임센터가 주최한 경북게임페스티벌 행사가 대학교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성황리 진행됐으며, 최근에는 대학생 창업 지원 사업 등도 시작돼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요즘은 게임학과뿐만 아니라 웹툰, 애니메이션 학과 등 더 다양한 학과들이 생기고 있어, 게임사들이 원하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 인력들이 양성되고 있다고 한다.
적극적인 산학협력을 통해 지역 내 게임 산업의 기반을 닦은 경북글로벌게임센터가 다음 과제로 주목하고 있는 것은 융복합이다. 콘텐츠의 경계가 없어지고 있는 것이 세계적인 트렌드인 만큼, 경북 지역에 게임분야를 넘어서 더 확장된 콘텐츠 산업의 토대를 구축하겠다는 포부다.
특히, 게임만 보더라도, AR/VR,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최신 기술들이 빠르게 반영되고 있는 만큼, 각 분야별로 흩어져 있는 지원센터를 통합해서, 한번에 모든 지원을 받을 수 있는 클러스트를 구축하는 것이 경북글로벌게임센터의 다음 목표다.
류종우 센터장은 “과거에는 많은 지원을 해도 결국 대도시에 뺏길 것이라는 부정적인 생각이 많았지만, 이제는 우리도 한번 해보자. 못할 이유가 없다.”라고 생각이 바뀌고 있다며, “경북 지역을 대표하는 게임사가 전 세계에서 주목받는 회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더욱 더 탄탄한 게임 생태계 구축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