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롤드컵] ‘황제가 다시 돌아왔다!’ 불멸의 ‘T1’, 7년 만에 롤드컵 우승!
6주간 수많은 이야깃거리를 남긴 2023 리그오브레전드 월드챔피언십(이하 2023 롤드컵)의 우승팀은 LCK 2번 시드이자, ‘불사대마왕’ ‘페이커’ 이상혁을 앞세운 T1이었다.
한국 LCK의 T1과 중국 LPL의 ‘WBG’(웨이보 게이밍)과의 경기로 진행된 이번 2023 롤드컵 결승은 한국과 중국 양국 LOL 팬들의 엄청난 응원 속에 치러졌다.
LCK 최고의 인기 구단 T1과 중국 LOL 팬들의 워너비 ‘더샤이’ 강승록과 미드라이너 ‘샤오후’ 리위안하오가 속한 ‘WBG’의 대결이 성사됐기 때문. 더욱이 두 팀 모두 우승은 커녕 결승 진출도 힘들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역대급 경기력을 선보이며, 결승에 오르는 저역을 보여주었기 때문.
화려한 무대와 뉴진스의 축하무대로 화려한 막을 올린 결승전 첫 경기. T1은 요네, 리신, 아리, 칼리스타, 레타나 등 돌진 조합으로 나섰고, 'WBG'는 아트록스, 마오카이, 제이스, 세나, 탐켄치로 이어지는 받아치기 좋은 조합으로 나섰다.
경기 초반 T1은 '오너' 문현준의 리신이 공격적인 갱킹으로 주도권을 잡으려했으나, WBG 역시 마오카이의 빠른 갱킹으로 '페이커' 이상혁의 아리를 잡아내는전과를 올렸다.
빠른 발을 지닌 챔피언으로 벤픽을 완성시킨 T1은 전 라인을 압박하며, 드래곤과 전령을 사냥함과 동시에 탐켄치를 끊는 성과를 거뒀지만, 곧바로 WBG가 요네를 잡아내며 반격하는 등 경기는 팽팽하게 흘러갔다.
T1이 움직이면 WBG가 반격하는 양상이 이어지던 18분 경. 두 번째 드래곤을 두고 벌어진 전투에서 T1은 '오너'의 리신이 기막힌 '인섹킥'이 제이스에게 들어가며, WBG 챔피언을 3명이나 잡아내는 승리를 기록했다.
비록 드래곤 내줬으나, 글로벌 차이를 벌린 T1은 20분 '구마유시' 이민형의 칼리스타를 노린 WBG에게 반격. 에이스를 띄움과 동시에 바론 버프까지 얻는 성과를 올리며, 경기는 급격하게 T1의 흐름으로 기울어졌다.
기세를 탄 T1은 멈추지 않고 WBG의 진영으로 돌격했고, 결국 30분경 더샤이 강승록 선수의 아트록스를 ‘제우스’ 최우제의 요네가 솔로킬을 기록함과 WBG 챔피언을 잡아내며, 경기를 끝냈다. 기계처럼 움직인 T1 선수들의 플레이와 한타 능력이 돋보인 한판이었다.
폭풍같았던 1세트 이후 진행된 2세트. 첫 승을 기록한 T1은 그웬, 녹턴, 사일러스, 드레이븐, 레나타로 이어지는 라인전 중심의 조합을. ‘WBG’는 아트록스, 마오카이, 아리, 칼리스타, 세나로 이어지는 교전 위주의 조합을 꺼내들었다.
서로 물러서지 않는 벤픽을 내세운 두 팀은 초반부터 곳곳에서 치고받는 혈투를 벌였고, ‘오너’의 녹턴이 찌른 탑 갱킹 이후 ‘제우스’의 그웬이 솔로킬에 성공하며, 경기의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제우스’가 3인 다이브를 피해내고 처형을 당하는 슈퍼 플레이 속에 T1은 ‘그웬’의 성장세를 앞세워 WBG의 숨통을 서서히 죄여왔고, 18분 3번째 드래곤을 두고 벌어진 한타에서 4명의 챔피언을 잡아내 경기의 승기를 쥐었다.
20분 벌어진 한타에서 아무도 사망하지 않는 기막힌 핑퐁으로 또다시 한타 승리를 거둔 T1은 바론 버프까지 획득하며, 28분 만에 글로벌 골드 차이를 1만 골드 이상 벌려놨고, 그대로 탑 라인으로 진격해 WBG 챔피언을 잇따라 잡아내며, 경기를 30분만에 끝냈다. WBG의 핵심인 탑라이너 ‘더샤이’를 집중 견제한 T1이 완벽하게 먹힌 한판이었다.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3세트. 2승을 챙긴 T1은 아트록스, 리신, 아칼리, 자야, 라칸으로 이어지는 고벨류 조합을, 궁지에 몰린 WBG는 케넨, 벨베스, 아지르, 바루스, 바드로 이어지는 변칙적인 조합으로 나섰다.
경기 초반 T1은 갱킹에 약한 케넨의 빈틈을 노려 리신과 아트록스의 기막힌 연계로 잡아냈고, 미드까지 압박했고, WBG 역시 벨베스의 갱킹 속에 아트록스와 라칸을 잡아내며, 물러서지 않는 경기력을 선보였다.
잇따른 승전보로 기세를 올린 ‘WBG’는 탑 라인에 힘을 주며, 전령까지 획득. 거친 플레이로 T1을 몰아붙였다. 하지만 T1은 11분 벌어진 드래곤 교전에서 상대의 옆구리를 찌르는 플레이로 WBG 챔피언을 잡아내며, 경기의 분위기를 다시 돌려놓았다.
서서히 불리해진 WBG는 세 번째 드래곤 전투에서 한타에 나섰지만, 발빠른 라칸과 리신, 아칼리를 앞세운 T1의 전술에 말려 4명의 챔피언이 사망하는 대참사가 벌어졌다. WBG는 점멸이 빠진 ‘페이커’의 아칼리를 노렸으나, 오히려 3명의 챔피언이 사망하고 말았고, 바론 버프까지 넘겨주며, 경기는 더더욱 T1의 분위기로 흘러갔다.
기세를 잡은 T1은 22분경 레드 바텀 진영에서 WBG 챔피언을 잇따라 잡아내며, 글로벌 골드 차이를 9천 이상 벌려놨고, 마지막 한타에서도 승리. 25분만에 경기를 끝내며, 2023 롤드컵 우승을 확정지었다.
‘페이커’ 이상혁이 7년 만에 되찾은 롤드컵 우승컵이자, 몇 년째 준우승에 머물며, 아무도 기대하지 않았던, T1의 롤드컵 우승이 현실화되는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