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콘텐츠 창의인재동반사업] 보드게임 ‘Ptolemy’
한국콘텐츠진흥원(원장 조현래)의 2023년 콘텐츠 창의인재동반사업 우수 프로젝트 사업화지원플랫폼기관 젬블로컴퍼니의 ‘K-GAME W.I.N.G 사업화지원’이 진행되었다. 콘텐츠 창의인재동반사업 기수료생을 대상으로 우수 프로젝트를 선발하여 사업화지원을 하는 이번 프로젝트는 보드게임, 모바일 게임 등 게임 분야의 창작자들이 참여하여 약 6개월간 프로젝트 사업화를 위해 노력했다. 젬블로컴퍼니 ‘게임 분야’ 우수 프로젝트 창작자들을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보드게임 ‘Ptolemy’ 창작자 배건일
Q : 본인(팀)을 소개해 주세요.
A : 저는 보드게임 개발자 ‘건일’이라고 합니다. 보드게임 개발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은 약 7년 전이며, 몇 년 전 만두게임즈에 의해 출시된 ‘지킬 대 하이드’를 개발했습니다. 그 외에도 여러 게임을 개발했으며, 최근에는 ‘Ptolemy’와 ‘Hipparchus’를 개발했습니다.
Q : 2023년 우수 프로젝트 사업화지원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요?
제가 만드는 게임들에는 몇 가지 한계점들이 있었고 보드게임 퍼블리싱 계약을 하는 것에 난항을 겪었습니다. 그래서 직접 보드게임을 생산하고 판매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결과로 ‘Ptolemy’의 첫 번째 버전이 탄생하여 투자했던 비용은 다 회수했고, 해외로도 수십개가 이미 팔렸습니다. 그러던 도중 이번 23년 우수 프로젝트 사업화지원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스스로 게임을 개발하고, 일러스트를 외주를 통해 받은 다음, 이를 직접 편집하고 생산하는 것 모두에 어느 정도 재능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말하자면 넓은 영역에 얕은 능력을 지닌 사람인 것이죠. 그래서 제가 만드는 이 한정된 장르의 게임을, 국내뿐 아니라 해외의 매니아층들에게도 공략하는 것을 목적으로 사업화지원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Q :이번에 사업화를 한 프로젝트를 소개해 주세요.
A : ‘Ptolemy’와 ‘Hipparchus’라는 보드게임과,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보드게임을 직접 생산하고 판매하는 사업을 지속하기 위해 탄생시킨 브랜드 ‘Schemers’입니다. ‘Schemers’는 저의 두 게임 ‘Ptolemy’와 ‘Hipparchus’ 외에도 앞으로도 제가 직접 개발하고, 생산하는 게임들을 홍보하고 판매하는 브랜드입니다. ‘책략자, 계략꾼’ 정도의 의미가 있는데, 이는 플레이어들로 하여금 ‘상대의 허를 찌르는’ 느낌을 제공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항상 간단하지만 혁신적인 규칙에 깊이있는 전략게임을 생산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Ptolemy’는 고대 그리스의 천문학자이자, ‘천문학 집대성’이라는 저서의 저자입니다. 천동설을 기반으로, 육안으로 관찰이 가능한 행성들에 대한 연구를 했습니다. 실제 게임에서 각 플레이어는 수성, 금성, 화성, 목성, 토성 이렇게 5행성에 대한 관측자료를 카드로 받으며, 이 카드를 먼저 발표하면 이기는 게임입니다. 천동설을 주장했던 학자였기 때문에, 지구를 중심으로 이 행성들이 가까워졌다 멀어지는 공전을 하며, 해당 카드들의 파워가 변하는 게임입니다.
‘Hipparchus’는 마찬가지로 고대 그리스의 천문학자이며, 태양과 달이 지나는 길인 ‘황도, 백도’를 계산했습니다. 실제로 카드들은 태양과 달 지구로만 구성이 되어있습니다. 이 게임은 트릭 테이킹 게임이지만, 카드들에 숫자가 없습니다. 정리되지 않은 카드들을 받고, 서로 같은 카드끼리 붙어있는 덩어리를 플레이 하게 됩니다.
Q : 이번 우수 프로젝트 사업화지원이 실질적으로 어떤 도움이 되었나요?
A : 우선 게임을 개발하는 과정에서부터 수출, 홍보의 방향성 등 사업화를 위한 다양한 전문 컨설턴트분들의 컨설팅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게임의 규칙 뿐 아니라 판매전략, 사업 방향성, 브랜딩, 스토리텔링 홍보 등 실질적으로 성과를 낼 수 있는 컨설팅이 진행되어 도움이 되었습니다.
시제품 지원 역시 큰 도움이 되어 지난 10월 독일 보드게임 박람회 Spiel Essen 23에 참여하여 여러 퍼블리셔들과 직접 미팅도 진행하고 해외 보드게임 팬들에게 예약을 받아 판매하기도 했습니다. 저의 게임과 브랜드를 전 세계적으로 알리는 것에 시제품들이 큰 역할을 했습니다.
국내에서의 텀블벅 펀딩을 진행했는데, 그때도 텀블벅 펀딩의 전문가에게 어떤 식으로 펀딩을 하는 것이 좋은 것인가에 대해 아주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고, 도움을 받아서 성공적으로 펀딩을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펀딩 덕분에 국내에도 ‘Schemers’를 수월하게 알릴 수 있었습니다.
Q : 도출한 성과가 있다면요?
A : ‘Ptolemy’와 ‘Hipparchus’는 독일 보드게임 박람회 Spiel Essen 23에서 예약 판매가 되었고 미국 ‘Portland Game Collective’ 라는 인디 퍼블리셔에 수출되었습니다. 그 외에도 영국 ‘travel games’, 미국 ‘Tanuki games’에도 수출되는 성과를 맺었습니다.
국내에는 텀블벅 펀딩과 인디보드게임마켓 참여를 통해 총 400여개가 판매되었습니다. 그리고 올해 12월에 열리는 도쿄게임마켓에서도 부스를 내고 ‘Ptolemy’와 ‘Hipparchus’를 판매합니다. ‘Schemers’라는 브랜드는 전세계적으로 2인 트릭테이킹, 클라이밍 분야에서 알려졌기 때문에, 차기작 역시 판매가 수월해질 것으로 기대합니다.
Q : 앞으로의 계획은요?
A : 저는 보드게임 개발을 하는 것을 즐깁니다. 계속 새로운 보드게임을 구상하고, 그 보드게임을 생산하고, ‘Schemers’라는 이름으로 판매할 것입니다. 매년 2~3개의 새로운 게임을 생산하여, 국내 및 해외 시장에 선보이고 꾸준히 게임을 수출하는 퍼블리셔로 거듭나는 것이 저의 미래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