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대세 장르는 서바이벌? ‘낙원’ 등 신작 쏟아진다

올해 게임대상에서 네오위즈의 ‘P의 거짓’이 6관왕을 차지하고, 넥슨의 ‘데이브 더 다이버’가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등 게임 업계의 새로운 화두로 다양성이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여러 게임사들이 ‘서바이벌’ 장르에 힘을 주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데이브 더 다이버’를 앞세워 이미지 변신에 성공한 넥슨은 민트로켓 브랜드의 차기작으로 ‘낙원’을 공개했으며, 크래프톤도 최근 ‘PUBG 배틀그라운드’의 신규 모드로 서바이벌 생존의 재미를 강조한 PVE 중심의 ‘굶주린 자들’을 선보였다. 아케이드 모드로 추가됐기 때문에, 지난 11월 6일까지 한시적으로 운영됐지만, 향후 정식 모드로 운영될 수도 있고, 새로운 신작의 토대가 될 수도 있어 보인다.

엔씨소프트 역시 서바이벌 장르인 ‘배틀크러쉬’를 콘솔 시장을 겨냥한 신작으로 선보였으며, 액션스퀘어 역시 던전 크롤러에 서바이벌 요소를 더한 신작 ‘던전 스토커즈’의 출시를 준비 중이다.

낙원상가를 배경으로 한 서바이벌 게임 '낙원'
낙원상가를 배경으로 한 서바이벌 게임 '낙원'

이중 가장 많은 관심이 쏟아지고 있는 것은 지난 30일 프리 알파 테스트를 시작한 넥슨 민트로켓의 ‘낙원’이다. ‘데이브 더 다이브’가 신선한 게임성을 앞세워 해외 유명 평가 집계 사이트인 메타크리틱에서 머스트 플레이 마크를 획득할 정도로 큰 성공을 거둔 만큼, 두 번째 게임인 ‘낙원’도 얼마나 새로운 시도를 담았을까 하는 기대감이 크기 때문이다.

물론, 좀비들이 등장하는 서바이벌 장르는 해외에서 이미 많은 게임이 등장한 인기 장르이긴 하다. 하지만, ‘낙원’은 낙원상가에서 가져온 제목이 말해주듯이, 여의도, 낙원상가 등 익숙한 배경을 무대로 한국적인 색채를 담은 색다른 서바이벌의 재미를 선사하겠다는 포부를 밝혀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제 프리알파 단계이기 때문에, 건물로 비교하면 이제 겨우 기초 공사만 된 상태이지만, 이용자들의 반응은 상당히 뜨겁다. 좀비가 등장하는 게임은 대부분 밀려오는 좀비 떼를 상대로 총을 난사하는 플레이가 연상되지만, ‘낙원’은 발자국 소리까지 조심해야 할 정도로 생존 그 자체에 초점을 맞춘 플레이를 핵심으로 내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좀비는 소리에 민감하다
좀비는 소리에 민감하다

좀비들은 소리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최대한 조용하게 움직여야 하며, 몽둥이로 가격해도 잠시 기절할 뿐 죽지 않기 때문에, 최대한 좀비를 피하면서 이동해야 한다. 총기 구하는 것이 쉽지 않은 한국을 배경으로 했기 때문인지, 폐허가 된 경찰서 등 총기를 구할 수 있는 곳이 굉장히 적으며, 아무생각없이 총을 사용했다가는 큰 소리가 나서 오히려 좀비를 불러모을 수도 있다. 좀비 서바이벌 장르라고 하면 보통 ‘레프트4데드’가 먼저 떠오르지만, 이 게임은 ‘라스트오브어스’에 더 가까운 느낌이다.

PUBG 배틀그라운드 '굶주린 자들'
PUBG 배틀그라운드 '굶주린 자들'

‘PUBG 배틀그라운드’ 신규 아케이드 모드 ‘굶주린 자들’ 역시 한시적으로 운영되긴 했지만, 개성적인 플레이로 매우 뜨거운 반응을 얻으면서, 다음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기본 흐름은 ‘낙원’과 동일하게 좀비(헝거)들을 피해 생존 물품을 챙겨서 탈출하는 것이지만, 여기서는 이용자간 경쟁을 배제하고, 4인 협동의 재미를 추구했으며, 특히 배고픔이라는 요소를 특징으로 내세워 색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게임 중 배고픔 게이지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을 경우 배고픔 단계에 따라 달릴 수가 없게 되거나, 손이 떨려서 에임이 부정확해지고, 최악의 경우에는 시야가 흐려져 주변 상황을 제대로 파악할 수가 없게 된다.

배고픔게이지
배고픔게이지

이처럼 서바이벌 장르가 갑자기 대세 장르로 떠오르고 있는 것은 그동안 대세 장르로 군림했던 배틀로얄 장르가 너무 흔해지면서 식상해졌기 때문이다. 특히, 경험 많은 실력자들이 계속 늘어나면서, 초보자들은 아무것도 못해보고 죽는 경우가 많다보니, 이용자와 이용자 사이에 AI 캐릭터를 더해, 경쟁 구도에 새로운 변수를 더한 것이 신선한 재미로 다가온 것으로 풀이된다.

물론, 서바이벌 장르 자체는 해외에서 이미 인기 장르이기 때문에, 국내 게임사들이 해외에서 유행된 장르를 뒤늦게 쫓아가는 것이라고도 볼 수 있다.

하지만,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 부분은 예전처럼 해외 인기작을 그대로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장르의 뼈대만 가져오고, 거기에 자기들만의 새로운 색채를 입히고 있다는 점이다. 이전에 성장 단계였던 배틀로얄 장르에 빠르게 진입해 배틀로얄 시장 자체를 주도하는 게임으로 자리잡은 ‘PUBG 배틀그라운드’처럼, 서바이벌 장르에서도 세계 시장을 이끄는 국산 게임이 나올 수 있을지 결과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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