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좀비보다 사람이 무서운 곳 '낙원’ “첫인상은 합격”

넥슨의 서브 게임 브랜드 민트로켓의 신작 ‘낙원: 라스트 파라다이스’(이하 낙원)이 4일간의 프리 알파 테스트를 진행했다.

2023년 최고의 게임으로 손꼽히는 ‘데이브 더 다이버’를 개발한 민트로켓의 두 번째 작품으로 관심을 받은 ‘낙원’은 한국형 좀비 아포칼립스라는 독특한 소재를 바탕으로 서바이벌 장르를 표방하는 작품이다.

낙원
낙원

이번 테스트는 상당히 이례적이라고 할 수 있다. 게임의 콘텐츠가 쌓이지 않은 초기 프로젝트 단계인 알파 빌드에서 공개 테스트하는 것도 사례를 찾아보기 힘든데, 그 테스트를 글로벌 플랫폼인 스팀에서 진행했기 때문이었다.

알파 빌드 단계인 만큼 게임이 가진 콘텐츠는 상당히 제한적이었으나, 게임의 분위기와 목표 지점만은 확실히 알 수 있을 만큼 ‘낙원’의 첫인상은 상당히 강렬했다.

한국의 분위기를 잘 표현해냈다
한국의 분위기를 잘 표현해냈다

먼저 게임의 진행은 ‘타르코프’ 등 최근 유행하고 있는 서바이벌 게임과 유사한 형태로 구성되어 있다. ‘낙원’은 좀비가 우글거리는 서울 시내에 잠입해 아이템을 수집해 탈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이 과정에서 좀비를 피하고, 다른 이용자들과 협력하거나 싸우는 다양한 변수가 발생한다.

실제로 플레이해본 ‘낙원’의 속 세계는 숨이 막힐 정도로 어둡고 좀비의 울음소리가 가득한 공포스러운 분위기를 상당히 잘 그려낸 모습이었다.

좀비 암살!!!
좀비 암살!!!

게임 속 좀비는 시각과 청각에 예민하며, 유독 소음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게임의 진행은 대부분 앉아서 진행하게 된다. 더욱이 좀비가 이동 경로에 있으면 은밀히 뒤로 다가가 암살하거나 병 혹은 벽돌을 던져 시선을 돌린 후 빠르게 이동해야 한다.

특히, 플래시를 비추지 않으면 사물을 분간하기 어려울 정도로 어두워서 플래시를 켜고, 끄면서 좀비를 피해 가는 숨 막히는 상황이 자주 연출됐다.

좀비에게 발각됐을 경우 좀비를 때려서 진압하거나, 빠르게 장소에서 탈출해야 한다. 이 중 몇몇 좀비는 이용자를 확인한 후 고함을 질러 동료를 모으기 때문에 건물로 피신하거나 고함을 치기 전 공격해 진압하는 것이 중요했다.

좀비에 발각되면 때려 잡거나 도망가야한다
좀비에 발각되면 때려 잡거나 도망가야한다

이렇게 좀비를 공격하고, 피해 가며 수집한 아이템은 맵에서 탈출해야 숙소까지 옮길 수 있다. 낙원의 맵은 이용자마다 탈출 루트가 정해져 있으며, 맵 끝에 있는 공용 탈출 구간도 존재한다.

더욱이 탈출 시 공격을 당하거나 주변에 좀비가 있으면 탈출이 되지 않기 때문에 빠르게 좀비를 피해 도주한 뒤 다시 탈출 시도하는 등 다양한 변수가 발생하기도 했다.

그러면 공용 탈출 구간으로 가면 되지 않나?”라는 질문이 있을 수도 있지만, 이 지역에는 좀비보다 무서운 존재가 자주 출몰한다. 바로 사람이다.

시간이 유독 천천히가는 탈출
시간이 유독 천천히가는 탈출

낙원은 최소 2~3명 이상의 이용자와 함께 매칭되어 맵에 진입하며, 이 이용자들은 팀원 이외에 모두를 처치하고, 장비를 수탈할 수 있는 ‘타르코프’처럼 다른 이용자를 공격해 아이템을 빼앗을 수 있다.

이에 언제 어디서 다른 이용자가 공격할지 모르는 불안감에 게임을 진행하게 되고, 다른 이용자와 좀비의 공격을 동시에 받는 경우도 종종 생길 정도였다.

한번은 몰래 이동 중 좀비에게 쫓기던 이용자가 눈앞에서 건물 위로 올라가는 바람에 그 좀비들에게 쫓기기도 했고, 차량을 치면 경적이 울리는 것을 이용해 마구 차량을 치고, 본인은 빠져나가 몰려든 좀비에게 물려 죽는 등 온갖 기상천외한 상황이 펼쳐졌다.

더욱이 공용 탈출 구역에 숨어 있다 탈출하던 이용자를 급습하여 아이템을 뺏는 일도 심심찮게 벌어져 “네가 죽지 않으면 내가 죽는” 아포칼립스 세계의 모습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다양한 아이템으로 장비를 제작할 수 있다
다양한 아이템으로 장비를 제작할 수 있다

이렇게 험난한 과정을 거치고 획득한 아이템은 캐릭터의 육성과 장비 제작에 사용된다. 생존자들의 집합소인 안전지대에서 이용자는 필수 재화인 돈을 활용해 다양한 무기나 액세서리를 구매할 수 있으며, 장비를 제작하여 더 먼 지역으로 원정을 나설 수 있다.

특히, 안전 구역은 여러 시민 구역으로 나뉘어 있으며, 더 높은 등급의 시민만 입장할 수 있는 것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총 11개 구역으로 구분된 안전 지역은 높은 등급일수록 더 많은 재료를 구매할 수도 있고, 높은 등급의 장비를 제작할 수 있다. 이에 첫 등급인 불법체류자부터 ‘임시 체류자’까지 시민 등급을 높여야 하며, 이는 게임의 파밍 동기를 부여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등급이 높아질 수록 방문 지역도 늘어난다
등급이 높아질 수록 방문 지역도 늘어난다

이번 낙원의 알파 테스트는 부실한 공격모션이나 건물이나 사물에 자주 끼이는 등 버그가 곳곳에서 발생했고, 좀비의 움직임이 가끔 고장 나는 등 한계점은 존재했지만, 좀비를 피하며, 아이템을 파밍하는 재미와 다른 이용자를 처치하거나 피해 탈출하는 짜릿한 재미를 제대로 보여줬다.

과연 이제 첫발을 내디딘 ‘낙원’이 나흘간의 테스트 이후 어떤 변화된 모습으로 이용자들 앞에 등장할지 앞으로의 모습이 더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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