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 '세븐나이츠 키우기' 출시 3개월도 거뜬
넷마블이 출시한 방치형 RPG '세븐나이츠 키우기'가 출시 100일을 넘긴 현재도 국내 앱마켓 매출 순위 최상위권에서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대형 MMORPG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방치형 게임의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는 모습이다.
'세븐나이츠 키우기'는 '세븐나이츠'를 개발한 넷마블 넥서스가 개발한 게임이다. '세븐나이츠'는 지난 2014년 출시해 글로벌 60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한 넷마블의 대표 IP(지식재산)다.
넷마블넥서스는 5분 정도의 시간이 생기면 게임을 즐기기보다는 짧은 영상과 같은 스낵 콘텐츠를 즐기는 현대 이용자들의 패턴을 고려해 '세븐나이츠 키우기'를 큰 노력을 기울이지 않아도 즐길 수 있는 방치형 RPG로 개발했다.
그러면서 원작이 가진 다양한 영웅 캐릭터 수집과 육성의 재미를 살렸고, 방치형 장르의 베이스 기반에 다양한 콘텐츠를 갖추는 동시에 넷마블의 안정적인 서비스 운영 능력을 더해 이용자 앞에 선보였다.
지난 9월 6일 출시된 '세븐나이츠 키우기'는 출시 당일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에 올랐고, 출시 5일 만에 국내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2위에 등극하며 국내 최고 인기 게임 반열에 올랐다. 특히, '리니지W', '나이트크로우', '오딘 발할라 라이징' 등 대형 MMORPG를 밀어내고 2위까지 오른 것이기에 많은 이용자와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또 게임은 출시 월 당시 대만, 태국, 일본 등 주요 아시아 국가에서 인기 순위 톱 5를 기록했으며, 태국에서는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8위, 애플 앱스토어 매출 3위 등의 유의미한 성과를 거뒀다.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도 '세븐나이츠 키우기'의 파워가 입증된 것이다.
'세븐나이츠 키우기'의 폭발적인 인기는 기존 방치형 게임들과는 다른 게임성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일반적인 방치형 게임은 캐릭터 하나에 장비를 수집하는 모습을 보인다.
반면 '세븐나이츠 키우기'는 론칭 버전 기준 135명의 영웅을 수집하고 이 중에서 10명의 영웅으로 덱을 구성하는 재미를 마련했다. 자연스럽게 방치형 장르 이용자는 물론 기존의 수집형 RPG 장르를 즐기는 이용자도 포섭할 수 있었다.
여기에 대형 게임들을 서비스하면서 서비스와 운영에 노하우를 가진 넷마블의 능력도 한몫했다. 과거에 방치형 게임들은 주로 중소 게임사들이 선보여온 장르로 초반 높은 관심을 받다가 해킹이나 소통 등 운영 능력으로 이용자들의 관심에서 서서히 멀어지는 과정을 겪어왔다. 이런 이용자들은 새로운 방치형 게임을 찾아가는 모습을 보여왔다.
요즘 방치형 게임 시장에서는 길게는 2년 이상 서비스가 이어지는 방치형 게임이 등장할 정도로 운영도 중요한 부분으로 자리를 잡았다. 운영과 서비스 능력이 게임의 장기 흥행에 큰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실제로 넷마블은 부정 이용자 제재에 빠르게 대응하고, 공식 포럼을 통해 개발자 노트 등을 전하며 이용자들과 소통을 이어오고 있는 모습이다.
아울러 꾸준한 캐릭터 업데이트와 콘텐츠 확장 등의 업데이트를 진행하며 게임의 볼륨을 점점 더 키워가고 있다.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방치형 게임이지만, 재미와 콘텐츠가 부족하지 않다는 이야기다. 100일 이상 국내 최상위권에서 활약해 온 비결 중 하나다.
글로벌 모바일 시장분석 업체 센서타워(Sensor Tower)에 따르면, 국내 RPG 시장 내 구매 수익 비중에서 방치형 게임이 차지하는 비중이 2020년에 1%, 2021년에 2%, 2023년에 3%까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장하고 있는 방치형 게임 시장처럼 방치형 게임의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는 '세븐나이츠 키우기'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