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전앤파이터’, ‘세나 키우기’... 웹소설과 게임의 조화가 좋아!
최근 게임업계가 자사가 서비스하는 게임의 세계관이나 캐릭터를 웹소설화 하거나, 유명 웹소설과의 컬래버레이션을 추진하는 등의 사례가 늘고 있다.
대표적으로 넥슨은 ‘메이플스토리’ IP를 기반으로 한 ‘메이플스토리: 최후의 모험가’, ‘던전앤파이터’ IP를 활용한 ‘아라드의 빛 : 먼저 걷는 자’ 등 다양한 웹소설의 연재를 시작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회사는 유명 모바일 콘텐츠인 카카오페이지와 협력해 ‘블루아카이브’ IP를 활용한 웹소설 및 웹툰 공모전까지 개최하며 웹소설 분야의 확장에 열을 올리고 있다. 공모전의 웹소설 응모 기준 벌써 약 383개의 작품이 참가했고, 참여작은 하루가 갈수록 점점 늘어가고 있는 추세다.
화제를 모으고 있는 사례는 하나 더 있다. 최근 인기 웹소설 ‘전지적 독자 시점(이하 전독시)’과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한 넷마블의 ‘세븐나이츠 키우기(이하 세나키우기)’가 그 주인공이다.
게임은 ‘전독시’에서 나오는 배경 중 하나인 ‘동호대교’를 테마로 한 던전은 물론, 등장인물 캐릭터를 출시 등 각종 이벤트를 진행하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이에 세나 키우기는 컬래버레이션을 시작한 지난 12월 말 기준 매출이 크게 상승하며 구글플레이 매출 10위권에 재진입하는 기록을 세웠다.
이외에도 스마일게이트의 ‘에픽세븐’ IP 기반 ‘사관학교의 슈트 입는 영웅님’, 위메이드가 ‘미르의 전설2’를 바탕으로 제작한 ‘논검무적’ 등 다양한 게임 IP 웹소설이 나오고 있다.
이런 게임사의 웹소설 관련 사업 집중에 대해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웹소설 시장의 성장세에 따른 이용자 수의 증가로, 관련 사업과 자사의 IP를 결합했을 때 마케팅 효과가 극대화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발표한 ‘2022 웹소설 산업 현황 실태’에 따르면 국내 웹소설 분야 산업 규모는 약 1조 390억 원이다. 이는 2020년 약 6400억 원 대비 무려 62% 성장한 결과다.
이용자의 특성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자료에 따르면 웹소설 이용자 수는 약 587만 명이고, 웹소설을 적어도 한 달에 한 번 이상 본 이용자 599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최근 1년간 매일 이용했다는 응답이 34.5%로 가장 많았다. 전체적인 이용자 수도 많지만, 해당 문화를 향유하는 사람들은 기본적인 충성도가 높다는 것.
때문에 게임을 소설화해 론칭했을 때 자연스럽게 다수의 이용자에게 원작이 되는 게임 IP에 대한 홍보는 물론, 해당 소설을 바탕으로 수익까지 창출할 수 있는 효과를 낼 수 있다.
게임사 입장에서는 웹소설의 기반이 되는 세계관이 미리 만들어져 있다는 것도 긍정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부분이다.
게임은 이미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스토리’가 완성된 채 출시되기 때문에, 기반이 되는 세계관이나 특징이 되는 키워드, 전반적인 작품의 분위기가 이미 마련되어 있다. 그래서 게임을 웹소설을 비롯한 다른 콘텐츠로 확장을 시도할 때 자잘한 세부 설정을 위해 소비하는 시간을 줄일 수 있어 효율적이다.
일반적으로 게임 스토리를 작성할 때 분량상, 혹은 메인이 되는 스토리의 흐름을 끊을까 반영하지 못하는 더미 시나리오가 많다고 한다. 일각에서는 이렇게 활용하지 못했던 스토리를 정제해, 웹소설의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또, 이미 게임을 서비스하면서 받은 피드백이 존재한다는 것도 이로운 방향으로 활용할 수 있다. 특히 라이브 서비스를 하는 게임이라면 이용자로부터 비교적 빠르게, 풍부하게 스토리에 관한 피드백을 모을 수 있다.
이를 활용해 콘셉트와 키워드에 대한 선호도, 스토리의 보완점, 수요가 있는 외전(IF, 스핀오프 스토리) 등을 쉽게 파악한 뒤 콘텐츠를 확장한다면 기존 게임 IP를 좋아하던 이용자는 물론, 완성도 있는 결과물에 끌린 새로운 유입 이용자까지 확보하는 그림도 그려볼 수 있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게임 IP를 웹소설 분야로 확장하는 건 수익 면에서도 마케팅 면에서도 긍정적인 움직임으로 본다. 웹소설 시장이 점점 확대되고, 앞으로의 성장세도 이어나갈 것으로 분석되는 만큼 게임업계의 웹소설 분야 진출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관계자는 “웹소설 업계에서도 탄탄한 게임 팬층을 기반으로 유입을 늘릴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라며, “앞으로도 상부상조할 수 있는 두 업계의 조화가 기대된다.”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