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격한 게임 가격 인상. 할인 기다리는 이용자 늘었다

콘솔 게임 가격이 10만원에 육박할 정도로 급격히 상승하면서, 이용자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이전에 콘솔 게임 가격은 기본 버전이 대략 6만원 선이고, 추가 아이템이 포함된 프리미엄 에디션 등이 좀 더 비싼 가격으로 출시되는 것이 일반적이었으나, 이제는 기본 버전도 10만원에 육박하는 게임이 등장할 정도로 전체적으로 가격이 인상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발더스게이트3를 제치고 가장 많이 팔린 게임이 된 ‘호그와트 레거시’의 경우 가장 기본인 스탠다드 버전이 9만6600원으로 책정돼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으며, 곧 발매를 앞두고 있는 캡콤의 드래곤즈 도그마2는 9만1400원, 워너브라더스의 수어사이드 스쿼드 : 킬 더 저스티스 리그는 8만9800원으로 책정되는 등 이전 프리미엄 에디션의 가격이 일반 버전의 가격이 되고, 프리미엄 에디션은 더욱 더 비싸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점점 비싸지는 게임 가격
점점 비싸지는 게임 가격

개발사들은 4K 해상도, 60프레임을 기본으로 제공하는 차세대 게임기의 등장으로 인해 개발비가 대폭 상승했으며, 코로나19 이후 인건비도 대폭 상승하면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3000억이라는 놀라운 개발비로 전 세계적으로 화제가 됐던 GTA5의 후속작 GTA6는 약 20억 달러(약 2조 7000억 원)으로 예상되고 있는 만큼, 개발비를 모두 회수하기 위해서는 이전보다 오른 가격으로 판매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렇다보니, 기대작이 등장하면 발매되기도 전에 남들보다 먼저 게임을 즐기기 위해 경쟁적으로 사전예약에 참여하던 이용자들이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미리 게임을 구입하기보다는 남들의 평가를 지켜본 뒤 게임을 구입하거나, 아예 할인 판매가 진행될 때까지 기다리는 이들이 증가한 것이다.

스팀 할인
스팀 할인

최근 포스크폰, 스타필드 등 기대작들이 기대에 못 미치는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늘어나다보니, 한정된 취미 생활 자금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좀 더 조심스러운 소비 전략을 선택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예전에 비해 할인 판매가 빠르게 진행되기 때문에, 신년, 할로윈 등 특정 시즌 할인 때 더욱 저렴한 가격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실제로 작년 초 발매됐던 호그와트 레거시의 경우 이번 겨울 시즌 할인 때 절반 가격으로 판매돼 많은 인기를 끌었다. 요즘 스팀과 경쟁하고 있는 에픽게임즈에서는 ‘마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등 나름 신작이라고 할 수 있는 게임들을 기간 한정 무료로 풀어서 폭발적인 관심을 모았다.

에픽이 무료 게임으로 배포한 마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에픽이 무료 게임으로 배포한 마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이용자들이 게임 구입을 늦추고 있는 또 하나의 이유는 신작들이 최적화 문제에서 약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나마 콘솔 버전의 경우 콘솔 플랫폼 홀더들의 엄격한 검수를 통과해야 발매되기 때문에 그나마 나은 편이지만, PC 버전의 경우 최적화 문제로 평점이 대폭 하락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이용자 입장에서는 아직 완성되지 않은 게임을 미리 구입해서 돈 내고 베타 테스터가 되는 것 대신에, 발매 후 어느 정도 문제점이 해결된 뒤 게임을 구입하는 것이 정신적인 고통을 덜 받는 방법이 되고 있는 것이다.

최적화 문제 때문에 발매 직후 구입하면 게임을 제대로 즐기기 힘든 경우가 많다
최적화 문제 때문에 발매 직후 구입하면 게임을 제대로 즐기기 힘든 경우가 많다

현재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현상으로 인해 경기가 침체되면서 취미 생활에 쓸 수 있는 자금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결국 한정된 자금을 가장 효율적으로 써야되기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화제가 된 몇몇 인기작에만 이용자들의 시선이 쏠릴 수 밖에 없어, 인지도가 떨어지는 중소 게임은 이전보다 더 외면받는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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