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낚시 같은 기다림의 즐거움... ‘보노보노 뭐하니?’
보노보노 IP에 딱 맞는 모바일 방치형 힐링 시뮬레이션 게임이 나왔다.
네오위즈는 지난 12월 5일 자사가 개발한 ‘보노보노 뭐하니?’를 글로벌 양대 마켓에 출시했다. 기반이 되는 IP ‘보노보노’는 일본의 유명 애니메이션으로, 특유의 따뜻한 분위기와 아기자기한 캐릭터로 큰 인기를 끈 바 있다.
이용자는 ‘보노보노 뭐하니?’에서 원작에 등장하는 다양한 캐릭터를 만날 수 있고, 특유의 감성을 잘 살린 다양한 시설물, 배경, 미니게임 등도 경험할 수 있다.
게임을 시작하면 바로 간단한 튜토리얼이 진행된다. 게임 자체가 워낙 간단해 누구나 쉽게, 진입장벽 없이 즐길 수 있을 것 같았다. 이용자는 안내에 따라서 천천히 건물을 짓고 생산물을 만들어 인 게임 재화를 버는 법, 다른 캐릭터를 만날 수 있는 ‘친구 모집(뽑기)’을 하는 법 등을 익히게 된다.
개인적으로 즐거웠던 부분은 처음에는 단순한 ‘부러진 막대기’, ‘정체 모를 쿠키’ 정도의 부실한 생산물을 제작하다가 각종 건물과 채집터를 짓고 난 뒤에는 ‘피리피리 푸딩’, ‘피리키아 바튀 수레’ 등 딱 봐도 퀄리티가 올라간 물품을 제작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
‘보노보노 뭐하니?’의 플레이 속도는 너무 느리지도, 빠르지도 않은 적당한 정도를 유지하고 있어서, 과거의 내 상황을 되짚어 보고 지금의 변화된 모습을 뿌듯하게 바라보기엔 충분한 성취감을 제공했다.
최근 ‘무조건 빠른 성장’, ‘시작하자마자 고급 재화, 건물 등등 대량 지급!’ 등 초반 플레이 템포가 빠른 게임이 성행하는 만큼, 느리게 하나하나 직접 성취해 내는 쾌감을 즐기기 비교적 어려운 것과는 반대되는 감성이었다.
방치형 요소가 존재하는 만큼, 게임을 틀어두면서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미니게임 요소가 존재하는 것도 인상적이다. 게임은 방치하는 중간중간 랜덤하게 ‘바다’ 필드에서 ‘토토’가 나온다. ‘토토’가 등장하면 화면 우측 하단 동그란 안내판이 생기고, 이용자는 재빠르게 바다에 떠다니는 ‘토토’를 연타해서 재화를 얻어가면 된다.
추측하기로는 이용자가 벌어들이는 수익에 비례해서 재화가 나오는 것 같았다. 몇 번 터치하는 것만으로도 건물의 레벨을 다수 업그레이드 할 만큼의 수익이 생겨 ‘토토’가 언제 나올까 기대하는 즐거움이 쏠쏠했다.
각종 시설물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재화, ‘고구마’를 얻을 수 있는 미니게임도 있다. ‘고구마 뽑기’가 그 주인공으로, 이용자는 2시간에 한 번 해당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티켓’을 얻어갈 수 있다.
플레이 방식도 간단하다. 점점 올라가는 게이지를 원하는 타이밍에 정지시키면 된다. 해당하는 게이지에 비례하는 ‘고구마’를 얻을 수 있고, 욕심을 부리다 너무 늦거나 빠르게 게이지를 멈춰 갈색 구간에 걸리면 아무것도 받을 수 없다.
이렇게 크게 2가지의 미니게임을 즐기다 보면 시간이 금방금방 가지만, 하나는 언제 나오는지 못하는 랜덤형, 하나는 2시간이 지나야 한 번씩 즐길 수 있는 충전형이다 보니, 상시로 할 수 있는 콘텐츠도 하나 마련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수집형 요소가 있는 만큼 캐릭터에도 공을 들인 모습이 보여 좋았다. 화면을 가만히 살피고 있으면, 내 섬에 있는 캐릭터들이 무언가에 걸려 넘어져 울거나, 쉬고 있는 친구를 가만히 보다 인사를 하는 등 정말로 살아있는 것처럼 행동을 한다.
또, 보노보노를 닮은 포테포테를 자세히 살피면 “잘 보라고. 나는 보노보노가 아니야”라고 말하거나 아로리를 누르면 “포로리는 어디로 간 거야?”라고 상대를 찾는 등 캐릭터에 맞는 대사를 해주어 게임에 대한 몰입감을 높인 것도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었다.
캐릭터를 모으는 것도 크게 어려운 느낌은 아니었다. 게임에는 약 50명의 캐릭터가 존재하는데, 하루에 2번, 광고만 보면 무료로 캐릭터를 뽑을 수 있기 때문이다. 나오기 힘든 희귀한 캐릭터도 없고, 오히려 미보유 캐릭터는 획득 확률을 올려주어 게임에만 꾸준히 접속하면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물론 게임에는 과금 유도 대신 광고 시청 유도가 일부 존재하긴 한다. 광고를 하나 보면 대량의 재화를 얻을 수 있는 건물이 있는데, 여기에서 재화를 얻어가지 못하면 성장 속도가 상당히 느려진다.
‘광고 스킵 티켓’을 주는 건물도 존재하긴 하지만, 하루에 얻을 수 있는 양이 정해져 있어 큰 의미는 없었다. 확실히 돈을 써서 하는 게임이라기보단 여유롭게 시간을 써서 하는 게임이라는 감상이다.
요약하자면, ‘보노보노 뭐하니?’는 원하는 바를 얻기 위한 ‘즐거운 기다림’이 주가 되는 게임이다. P2W(Pay to Win)보다는 T2W(Time to Win)을 선호하는 이용자에게 적합하고, 원작 ‘보노보노’ IP의 따뜻한 감성을 좋아하는 이용자는 만족스럽게 플레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