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인가요? 장례식입니다.” 니어 개발사의 색다른 서비스 종료
최근 게임업계의 불황이 겹치면서 라인업 재정비에 속도를 붙이다 보니, ‘서비스 종료’라는 단어를 자주 접하게 됐다. 일반적으로 게임의 서비스를 종료하는 행위는 슬프고 아쉬운 느낌을 남기기 마련이지만, 한 게임사는 이를 유쾌하게, 축제 같은 분위기로 풀어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스퀘어에닉스가 서비스하던 ‘시노앨리스(일본 서버)’가 그 주인공이다. ‘시노앨리스’는 잔혹동화를 모티브로 한 판타지 RPG로, ‘니어 오토마타’로 이름을 알린 디렉터 ‘요코오 타로’가 시나리오 원안과 총괄을 맡은 게임이다.
게임은 지속적으로 서비스를 이어가다 지난해 12월 20일 최종 에피소드인 욕망 편을 공개한 후 지난 15일 서비스를 종료했다. 라이브 게임 특성상 스토리 엔딩을 끝맺지 못하고 서비스를 종료하는 경우가 많은데, ‘시노앨리스’는 이를 깔끔하게 마무리 지은 셈.
여기서 끝이 아니다. 스퀘어에닉스는 서비스 종료 일주일 후, 지난 23일에 ‘서비스 종료 기념 좌담회’까지 개최했다.
디렉터 ‘요코오 타로’는 “좌담회에 참가한다. 참가하시는 분은 잘 부탁드리겠다”, “오랜 기간 사랑해 주셔서 감사의 말 전한다. 최종 에피소드를 위해서 시노앨리스를 만들고 있었는데, 그래도 도달할 수 있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센스 있는 서비스 종료 아이콘도 화제를 모았다. 서비스 종료 이후 캐릭터가 그려져 있던 게임 아이콘이 묘비로 변하고, 애플리케이션 이름도 ‘시노앨리스였던 무언가’로 변했다. 이색적인 추모 방식에 이용자들은 “평생 게임 못 지우겠다.”, “그래도 이렇게라도 남겨두니 추억할 거리가 생겨서 좋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스퀘어에닉스는 자사가 서비스하던 ‘니어 리[인]카네이션’의 서비스도 4월 30일 종료 예정이라고 밝혔다. ‘니어 리[인]카네이션’은 ‘니어’ 시리즈의 10주년 기념으로 발표된 ‘니어:오토마타’, ‘니어 레플리칸트’의 정식 후속작이다. 게임은 스토리의 3부인 ‘사람과 세계의 이야기’를 마무리한 뒤 서비스를 종료할 예정이다.
운영진은 “약 2년 반동안 게임을 플레이해 주신 이용자 분들께 깊은 감사의 마음 전한다. 서비스 종료 전까지 캐릭터와 콘텐츠 추가는 지속적으로 이루어질 예정으로, 마지막까지 게임을 즐겨주셨으면 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