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겜덕연구소] PC 사면 무료로 게임 깔아주던 그 시절! 추억의 PC 도스 게임
(해당 기사는 지난 2021년 12월 16일 네이버 포스트 게임동아 겜덕연구소를 통해서 먼저 소개된 기사입니다.)
안녕하세요! [겜덕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는 조기자입니다. 이번에도 레트로 게임 전문가이신 검떠님을 모셨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지난 시간에 이어 무료로 깔아주던 추억의 PC 도스 게임들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불법 복제가 만연한 시절, 죄책감은 없었다..]
조기자 : 안녕하세요 검떠님, 조기자입니다. 지난 시간에 PC 도스 게임에 대해 살펴봤는데요, 아 정말 추억 돋지 않았습니까?
검떠 : 그렇습니다. 학교 시청각실이나 컴퓨터실에서 즐기던 게임들, 세대가 좀 달라서 어긋난 분도 계시겠습니다만, 추억이 있으신 분들은 대공감하는 포스팅이 아닐 수 없었는데요... 그 추억을 조금 더 연장해보면 어떨까 싶어서 이번 시간에도 PC 도스 게임에 대해 들고 나왔습니다.
조기자 : 사실 PC는 286 시절 이후부터는 국내에서 가장 보급이 많이 된 '게임기' 아니었습니까. 패미콤이니 재믹스니 날뛰어도 PC 만큼 보급될 수는 없었죠. 교육용으로, 공부하는데 꼭 필요하다는 얘기에 부모님들이 밥은 굶어도 PC는 사줬으니까요.
검떠 : 그렇죠. 자식 공부를 위해서라면~~ 이라는 사명감으로 힘들게 사줬지만.. 자식들 중에 제대로 PC로 공부하던 분이 계셨을지 모르겠네요. 아마도 대부분은~ 게임을 즐기기에 바빴을 겁니다.
특히나 컴퓨터를 구입하면 무료로 하드에 게임을 왕창 깔아주는 분들이 많았죠. 그래서 당시에는 저작권 개념없이 아무 게임이나 디스켙으로 마구 깔고 플레이했었던 것 같습니다.
검떠 : 그런데 조기자님은 요즘 무슨 게임을 하시나요? 이렇게 옛날 레트로 PC 도스 게임도 자주 즐기시는지요?
조기자 : 아. 요즘은 엑시엑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포르자 호라이즌 5'!! 당근에서 엑시엑을 웃돈주고 구매한 후.. 얼티밋 연결해서 다양한 게임을 해보고 있네요. 당연히 '포르자 호라이즌 5'가 최고입니다.
조기자 : '포르자 호라이즌 4'도 놀랐는데, 5는 진짜 예술이네요. 소니 진영을 완전히 아웃시킨 느낌입니다. 그외에.. '팬저드래군' 하위호환으로도 열심히 즐기고 있습니다. ^^
당연히 486 등등 세팅해서 PC 레트로 게임도 많이 하고 있죠.. 최근 불현듯 '남북전쟁'이 해보고 싶어서 즐겼기도 하고요.
검떠 : 그렇군요~ 역시나 레트로 게임과 최신 게임을 병행하시는군요. 게임에 절여진 인생.. 크으. 멋지십니다.
조기자 : 멋진 것 맞습니까? (-_);;
[사람들이 공감할만한~추억의 PC 도스 게임!]
검떠 : 자아 그러면.. 시작해보겠습니다. 지난번 영상을 올린 후 댓글들 반응을 보니 역시나 몇 가지 게임들 빠져서 아쉬워 하시는 분들이 많으시더라구요. 그래서, 기라성같은 인지도와 추억을 지닌 PC 도스 게임들을 조금 더 소개해야하지 않을까 생각하게 됐습니다.
조기자 : 맞습니다. 미처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지만 오락실 못지않게 PC 게임에 대한 추억도 상당히 많으시더군요. 그래서 오늘도 많으 분들이 즐거움을 안고 돌아가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지난 시간과 마찬가지로 고전 게임 전문가이신 '꿀딴지곰'님께 게임 리스트를 협조받았다는 점 참고해주세요. ^^
삼국지 무장쟁패
검떠 : '삼국지 무장쟁패'는 1993년도에 대만의 게임 제작사인 팬더 엔터테인먼트에서 발매한 PC 용 대전 격투 게임 입니다.
당시 한창 가정용 콘솔 게임기나 오락실 등으로 대전격투게임 장르가 성행할때 혜성처럼 등장한 몇 안되는 도스 용 대전 격투 게임으로 '스트리트파이터' 등으로 이미 익숙해진 조작 체계와 시스템을 그대로 차용하고 있기 때문에 격투 게임을 좋아하는 플레이어라면 쉽게 플레이할 수 있었죠.
사실 오래전부터 대전 격투 게임이라는 장르가 없었던 건 아니지만, 대부분 난해한 조작방법과 괴랄한 판정 등으로 욕을 먹고 있던 차에 '스트리트 파이터'의 등장은 이쪽 장르에 파란을 가져오면서 수많은 아류작이 등장했었죠.
검떠 : 아류작이라는 논란은 많았지만 익숙한 조작 체계 덕분에 손쉽게 플레이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어쩔 수 없이 '스트리트 파이터'와 비슷한 개념을 도입할 수 밖에 없었는데, 그것마저도 가정용 게임기로마 출시되던 당신 분위기 속에 PC로 발매된 '무장쟁패'는 스파 같은 격투 게임의 목말라있던 PC 게임 유저들에게 오아시스같은 존재였습니다.
게다가 소재도 남자들이라면 한 번쯤은 읽어보고 즐기기도 해서 익숙한 '삼국지'! 여기에 등장하는 전설의 영웅들을 직접 조작해서 플레이할 수 있다니!!
관우, 장비, 조운, 전위, 마초 등 삼국지 팬이라면 누구나 좋아할 만한 영웅들이 대거 등장 하는데 게임 컨셉은 스파와 사무라이 스피리츠를 적당히 섞어놓은 듯한 조작 체계와 겉모습을 갖고 있어서 꽤 친숙한 데다가 몇 가지 중국 무술 동작에서 응용된 듯한 멋있는 동작들도 도입되어 있어서 적어도 액션성에서는 나름 신선함을 보여 주고 있죠.
검떠 : 다만 막상 플레이를 해보면 밸런스가 엉망인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몇몇 캐릭터의 기술은 정말 말도 안 될 정도로 사기성을 보이기도 해서 사실상 대전 게임에 가장 중요한 기술 밸런스가 붕괴되어 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 안 되는 PC 용 대전 액션 게임의 명맥을 이으며 2편도 발매되어서 꾸준하게 인기를 끌었던 기억이 있네요.
타이리안
검떠 : '랩터'의 게임성을 그대로 계승한 듯한 '타이리안'은 1995년도에 이클립스 소프트에서 제작한 종스크롤 슈팅 게임입니다.
'타이리안' 역시 '랩터'처럼 RPG 개념이 존재해서, 스테이지에서 얻은 점수는 전부 자금으로 환산되며, 이렇게 모은 자금으로 상점에서 비행기를 업그레이드하거나 무기를 살 수 있었으며 기체 자체를 바꾸거나 다양한 아이템 등을 교체해 가면서 성장시켜가는 묘미가 있었죠.
제작진들이 본래 명작 슈팅 게임인 '자낙'에 대한 오마쥬를 담아서 이 게임을 개발했기 때문에 특정 아이템을 먹으면 '자낙' 컴파일 슈팅 게임에서 보너스를 탈 때 등장했던 시그니처 효과음이 동일하게 출력돼서 슈팅 팬이라면 갑자기 이 소리를 들었을 때 소름이 돋을 수도 있습니다.
검떠 : '타이리안'은 아케이드 슈팅의 감성을 그대로 구현하고 있기 때문에 오락실 슈팅 게임처럼 시원시원한 진행과 타격감을 추구하며 그래픽이 화려함은 웬만한 콘솔게임을 능가하는 수준입니다만, 성장 요소를 감안해서인지 일부 구간은 업그레이드가 없다면 체감 난이도가 급상승 한다고 느낄 수도 있어서 꾸준히 레벨업을 통해서 이를 극복해야하죠.
게임 모드는 크게 풀 게임 모드와 아케이드 모드가 있습니다. 풀 게임모드는 자금을 모아서 성장하는 개념을 통해서 진행되므로 볼륨이 긴 편이며, 아케이드 모드는 이러한 부분을 전부 배제한채 오락실 게임처럼 진행돼서 상점이 없고 도중에 게임 세이브가 불가능합니다.
'타이리안'은 이후 에피소드가 추가될때마다 버전을 올려서 재발매 하였으며, 최종적으로는 다섯 번째 에피소드까지 내면서 '타이리안 이천'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발매하였습니다. 2인 동시 플레이도 가능하며 같이 붙으면 합체도 되지만 조종은 1P만 할 수 있고 2P는 포탑만 조정할 수 있었죠.
고블린즈
검떠 : '고블린즈'는 1991년도에 콕텔비전에서 만든 코믹한 컨셉의 포인트 앤 클릭 어드벤처 장르의 게임으로 어드벤처이자 동시에 문제를 해결해서 풀어나가는, 퍼즐 요소가 다분한 게임입니다.
처음 시작하면 사악한 마법사에 의해 인형으로 저주를 받게 된 국왕을 구하기 위해서 귀엽고 발랄한 세 마리 고블린들을 조종해서 모험을 떠나게 되죠.
이 고블린들은 한 명은 도구를 쓸 수 있고 다른 한 명은 주먹을 사용하며, 할배 고블린은 마법 주문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플레이어는 이들을 간접적으로 조종해서, 각 상황과 주어지는 아이템들을 활용해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요즘으로 따지면 일정에 방탈출 게임 같은 구성으로 진행됩니다.
각자의 능력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를 가져오는 데다가 실패하게 되면 에너지 바가 줄어들게 되고 전부 줄어들면 게임 오버가 되죠.
하지만 실패할 때마다 볼 수 있는 각 캐릭터들의 코믹한 모습과 반응들이 재밌어서, 하면 안 된다는 걸 알면서도 잘못된 선택을 하는 재미도 쏠쏠 했습니다.
검떠 : 이 게임은 당시 유행하던 포인트 앤 클릭 어드벤처 게임과는 다르게 각 스테이지를 퀴즈처럼 풀어나간다는 점에서 퍼즐 게임을 가까운 형태였으며 나중에 유행하게 된 플래시 게임의 원조격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사실 제작사인 콕텔비전은 알고 보면 꽤나 이름있는 작품들을 제작한 회사입니다. '유혹'이나 '게이샤' 같은 성인풍 어드벤처 게임부터 '로스트 인 타임', 그리고 꽤 인기 있던 실사 어드벤처 게임인 '잉카' 시리즈까지 당시 어드벤처 게임을 좀 해 보신 분이라면 알 수 있을 만한 게임들을 다수 만들었죠.
이후 '고블린즈'는 도스 운영체제로 3편까지 후속작을 발매한 바 있으며, 2편의 경우는 캐릭터의 숫자는 2명으로 줄어들었지만, 두명을 거의 동시에 움직여서 해결해야하는 순발력을 필요한 기믹들이 상당수 늘어나서 난이도가 다소 높아졌고, 3편의 경우 주인공은 한 명이지만 스테이지 도중에 합류하는 동료들이 존재해서 도전하는 퍼즐 난이도가 상당하였습니다.
스코치드 어스
검떠 : '스코치드 어스'는 1991년도에 개인 개발자인 웬델 히켄이 대학 재학 시절 만들어서 배포한 게임으로 나중에 비슷한 게임으로 유명해진 '웜즈'와 국내에서 온라인 서비스를 통해 크게 히트하게 된 '포트리스'의 원조격인 게임입니다.
물론 상당히 오래 전부터 이런 식으로 각도를 조절해서 포탄을 발사하는 대표 슈팅 게임들이 존재해왔지만 다양한 무기와 각 무기에 걸맞는 효과를 통해서 재미와 게임성을 극대화시켰으며 나중에 이런 시스템들이 자리 잡기 만들어 준 데는 '스코치드 어스'가 한 몫 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본래 쉐어웨어라서, 국내에서는 PC통신 등을 통해 멀리 전파되었으며 공짜로 즐길 수 있는 덕에 당시 수많은 통신 유저들이 너도나도 받아서 즐기면서 대중적 인지도를 얻게 되었습니다.
검떠 : 스테이지가 끝나면 각자의 성적에 따른 상금을 얻게 되고, 이를 통해서 상점에서 다양한 무기를 살 수 있었는데, 기본탄보다 더 큰 미사일부터 핵폭탄, 다탄두미사일, 네이팜탄, 굴러가는 포탄 및 흙더미를 무너뜨리는 탄 등 각 무기마다 다양한 속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얼마나 지능적 활용하느냐가 게임을 승리 할 수 있는 핵심이죠.
또 바람의 세기 및 방향에 따라 대포알이 방향에 크게 영향을 받기도 하고 피탄된 지점에 지형이 파이거나 내려앉는 등 다양한 변수들이 존재해서 이에 맞게 전력이 달라지게 되는 등 캐주얼한 게임 주제에 은근히 리얼한 전략을 요구하기도 했죠.
조기자 : 게임 자체가 상당히 재미있어서, 게임성이 보장되어 있었지만 온라인을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다인용을 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같은 PC에서 돌아가면서 플레이를 해야 하는 게 유일한 단점이었는데, 국내에서 제작된 '포트리스'의 경우 여러 플레이어들이 온라인을 통해 동시에 즐길 수 있다는 점 덕분에 크게 히트를 칠 수 있었죠.
스마트폰 게임 해도 이런 각도 슈팅 게임들이 한동안 다수 등장해서 히트를 쳤는데, 대표적인 게임으로는 세계적으로 히트한 게임인 '앵그리버드'가 있겠네요. :)
울펜슈타인 3D'
검떠 : '울펜슈타인 3D'는 1992년도에 이드소프트 개발한 1인칭 슈팅 게임으로, 현대적인 FPS 게임의 효시격이며 이후 '둠'이라는 걸출한 히트작이 만들어지는 계기가 되는 밀리터리 장르 게임입니다.
비슷한 1인칭 슈팅게임이야 이전에도 존재했지만 이렇게 완성도 높은 그래픽과 실감나는 효과음 등으로 게임성과 대중성을 둘 다 확보한 게임은 당시 유일무이했죠.
완전한 3D 그래픽의 구현되지 못하던 시절, 이를 대체하기 위해서 2.5D로 구현된 '울펜슈타인 3D'는 전작격이었던 '캐슬 울펜슈타인' 이라는 탑뷰형 2D 미로 잡입 게임을 1인칭 시점의 게임으로 재구성하면서 만들어진 FPS 게임 입니다.
검떠 : 원작의 잠입 요소를 표현하려고 해서, 적들과 싸울 때 총을 쏘게 되면 그 소리를 듣고 주변에서 적들이 소리를 내면서 달려오거나 하며, 미로처럼 구성된 성원에는 각종 비밀 문과 벽이 열리는 기믹들이 존재해서 항상 벽을 바라보고 다니면서 스페이스바를 일일이 눌러보는 수고를 해 줘야 합니다.
만약 실제로 이렇게 벽을 더듬더듬 거리면서 돌아다니는 특수 요원의 모습을 보게 된다면 좀 우습겠군요.
조기자 : 개인적으로 당시 386 PC로 업그레이드 하면서 이 게임을 처음 접하게 되었는데, 리얼하게 구현된 3차원 공간과 액션성에 깜짝 놀라 미친 듯이 이 게임만 하면서 헤어나오지 못해던 기억이 있네요. 오락실 게임이나 가정용 게임기에서는 이전에 결코 접해보지 못했던 3차원 공간인지라 꽤나 중독성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다만 방향감각이 떨어지는 길치들과 3차원 멀미에 취약한 3D 게임 멀미 족들에게는 지옥과도 같은 게임이었기 때문에 다소 호불호가 갈릴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드네요. 흐.
범피
검떠 : '범피'는 92년도에 프랑스의 게임회사인 Loriciels(로리씨엘)에서 제작한 도스 용 액션 퍼즐 게임으로, 원 제목은 '범피의 아케이드 판타지'입니다.
89년도에 나왔던 전작을 좀 더 업그레이드해 92년도에 내놓은 후속작으로, 국내에서 가장 많이 알려진 버전이 바로 이 버전이죠. 당시에는 빨간공이 통통 튀어다니는 이 액션 퍼즐 게임을 클리어 하기 위해서 숱하게 많은 밤을 지새우신 분들이 계실 겁니다.
검떠 : 게임의 룰은 꽤 단순하죠. 제자리에서 통통튀는 빨간공을 이용해 스테이지 위에 배치된 아이템들을 다 먹으면 바깥으로 나갈 수 있는 포탈이 열립니다.
그곳까지 무사히 탈출하면 스테이지 클리어!! 게임 자체는 단순하지만 뒤로 갈수록 어려워지는 레벨 디자인과 다양한 방해 요소들이 게임의 난이도를 올려주고 있기 때문에 도전 욕구를 자극하죠.
게임 내 방해 기믹 중엔 밝으면 없어지는 발판이라든가 미끄러지는 발판, 가시 발판 등 다양한 요소들이 존재하며, 뒤로 갈수록 생소한 발판으로 추가되기 때문에 난이도가 상승해서 점점 어려워집니다.
조기자 : ㅋㅋ 추억 돋는 게임 중 하나입니다. 게임성 자체도 꽤 중독성이 있는데다가 게임을 한번 클리어해서 익숙해지면 실패하지 않고 자신의 실력을 잘 하고 싶어지는 욕구 덕분에 재차 플레이하게 만드는 묘미가 있었네요.
게임은 BGM 하나 없이 효과음만으로 진행되지만 약간의 조작 미스로도 목숨이 날아갈 수 있기 때문에 고도의 집중력과 컨트롤이 필요할 때가 많지요. 지금 다시 해보고 싶네요.
재즈 잭 래빗
검떠 : '재즈 잭 래빗'은 1994년도에 에픽 메가게임즈에서 만든 횡스크롤 플랫폼 액션게임으로, 메가드라이브의 대표 게임이자 고속 스크롤을 자랑하는 플랫폼 액션게임으로 대박을 친 '소닉' 같은 게임을 도스 용으로 구현해낸 게임 입니다.
사실 메가드라이브가 없던 PC 유저들이 그저 손가락만 빨며 '소닉'을 부러워하고 있을때 남부럽지 말라고 만든 게임으로, 도스에서도 이런 고속 스크롤이 가능하다는 것을 몸소 보여준 게임이죠.
'재즈 잭 래빗'을 개발한 에픽 메가 게임즈는 숱한 명작들을 제작한 PC 게임 개발사로, 이후 에픽게임즈 라는 이름으로 바뀌었으며 지금은 언리얼 엔진으로 유명한 게임 시리즈를 만들면서 가장 유명한 FPS 게임 개발사로 거듭나게 되죠. 대표작은 '기어즈 오브 워' 시리즈 및 '포트나이트' 등이 있습니다.
검떠 : '재즈 잭 래빗'이 항상 비교되는 '소닉'과 다른 점은 바로 슈팅이 가능하다는 점이죠. 단순히 점프하는 플랫폼 액션 게임이 아니라 '혼두라'나 '메탈 슬러그' 같은 런앤건 컨셉을 추가해서 슈팅의 재미도 존재한다는 점입니다.
조기자 : 그쵸. 솔직히 '소닉'을 대놓고 의식해서 만든 건 사실인지라 어딘지 모르게 베낀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지만 전용 게임기가 아닌 PC에서 놀라운 기술력을 보여준 덕분에 당시 TV용 게임기를 부럽지 않게 만들어 준 게임이 없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다만, 빠르게 스크롤되는 속도감을 즐기기에 슈팅이라는 요소는 흐름을 끊는 듯한 부분이 있어서 다소 아쉬운 감이 없지않죠. 이후 후속작인 2편은 도스가 아닌 윈도우 CD 매체로 발매되었으며 고해상도의 그래픽과 일부 게임 시스템도 업그레이드 되었고 2인 동시 플레이가 가능해졌습니다.
신디케이트
검떠 : '신디케이트'는 1993년도에 불프로그에서 제작한 실시간 분대전술 시뮬레이션이라는 독특한 컨셉의 게임입니다. 언제나 플레이어가 컨트롤하는 주인공은 정의로운 자의 편이라는 고정관념을 제대로 깨준 게임으로, 플레이어가 조종하는 유닛들은 전부 조직에서 상대편 진영에 테러를 가할 목적으로 일반인들을 납치해서 두뇌에 칩을 달고 다시 제작한 전투용 사이보그들이죠.
게임의 장르는 리얼타임 전략에 가깝지만 플레이어가 조종할 기체는 4명의 사이보그들 뿐이죠. 이런 소규모 분대를 마우스로 조종해서 요인 암살 및 상대방 유닛 제거, 세뇌 등의 미션을 성공시켜야 합니다.
검떠 : 오프닝은 당시 흔치않게 3D로 제작된 애니메이션인데, 신디케이트에서 어떻게 사람들을 납치해서 몸을 기계로 일체화시킨 후 자신들의 요원으로 제작하는지 그 과정을 보여줍니다. 당시 PC용 게임의 오프닝 치고는 상당히 고퀄리티인데다 충격적인 내용을 담고 있어서 꽤나 인상적이었죠.
검떠 : 미션 수행을 성공하면 특정 액수의 자금을 얻게 되고 이 자금으로 요원들에 몸을 싸이보그 파츠로 업그레이드하거나 무기 및 아이템 등을 구입해서 장착할 수 있으며 특정 기술 개발에 투자해서 더 좋은 파츠와 신무기 등을 생산해낼 수도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요인 암살 등을 명령받고 출동하면 상당히 분위기 있는 BGM이 흐르고 적을 발견 시 비정하게 사살하고 나오는 트렌치 코트를 입은 요원들의 모습을 보면서 마치 영화 속의 한 장면을 본 것 같은 대리 만족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이언맨 슈퍼 오프로드
검떠 : '아이언맨'의 '슈퍼 오프로드'는 1990년도에 어진에서 발매한 도스용 레이싱 게임으로 원래 89년에 아케이드 용으로 발매된 오락실 게임을 PC로 이식한 작품이죠.
오락실은 원래 핸들을 사용한 게임이기 때문에 버튼 두 개로 조종이 가능한 이식작의 경우 느낌이 많이 다르기도 하고 원작에 비하면 체감 난이도도 대폭 하락해서 한 번 시작하면 꽤 오랫동안 즐길 수 있는 게임이죠.
개인적으로 레이싱 게임을 그다지 좋아하진 않지만 본 게임은 캐주얼한 컨셉의 레이스 게임이라서 상당히 재밌게 즐겼습니다.
제목 앞에 붙은 '아이언맨'은 미국의 전문 오프로드 레이서인 아이반 스튜어트의 닉네임으로 그의 이름을 따서 라이선스 했기 때문에 도스 버전을 포함한 일부 이식작에는 그 이름이 붙습니다.
검떠 : 게임을 시작하게 되면 총 네 대 오프로드용 트럭이 전용 트랙에서 경기를 치르게 되는데, 최대 3인용까지 가능하기 때문에 친구들이랑 하게 되면 꽤 재밌게 즐길 수 있죠. 하지만 마지막 1대인 아이원 스튜디오 차량 만큼은 cpu가 직접 조종하는 트럭이라서 아무도 선택할 수 없는데 이 트럭에 존재 자체가 게임을 이끌어 가는 핵심이 됩니다.
사실 아이언맨 트럭에 경우 플레이어의 실력에 비례해서 성능이 달라지는 느낌이 있죠. 플레이어가 실력이 그다지 좋지 못해서 게임 내에서 자신을 앞서 나가지 못하고 나가면 약간 앞에서 기다려 주는 것처럼 다소 느리게 운전하다가, 플레이어의 실력이 자신을 충분히 앞서 나가면 그 뒤를 바짝 쫓으며 긴장을 놓지않게 만듭니다. 어떻게 보면 페이스 메이커 역할을 해 준다고나 할까요?
검떠 : 게임 내 트랙은 매일 스테이지마다 다양한 장치와 코스들을 제공해 주고 있어서 공략하는 재미가 있는데, 한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면 등수에 따라 차등해서 상금을 지급 받게 되며 4등은 상금이 없죠. 이 상금으로 다음 스테이지로 가기 전에 차량을 업그레이드하거나 니트로 라고 하는 순간 가속이 가능한 가스를 구매하게 됩니다.
다만 싱글 플레이를 하게 되면 어째서인지 차량을 업그레이드해도 차에 성능이 훨씬 좋아지는 것 같은 느낌이 없는데 이는 다른 cpu 차량들도 비슷하게 페이스를 맞추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조기자 : 휴.. 벌써 시간이.. 오늘도 정말 추억에 확 젖어들었네요. 너무 좋습니다.
검떠 : ㅎㅎ 저도 즐거웠습니다. PC 도스 게임도 엄청나게 많아서, 나중에는 RPG 라든가 전략시뮬레이션, 어드벤처 장르들도 더불어서 한 번 소개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오늘도 조기자님 수고하셨습니다. ^^
조기자 : 네에 검떠님도 수고많으셨습니다. 그럼 다음주에 또 뵙겠습니다. 자아~ 이렇게 이번 시간에는 '추억에 젖은 PC 도스 게임들’에 대해 간략히 살펴보았는데요, 혹시나 더 궁금한 점이 있다면 조기자(igelau@donga.com)에게 문의주시면 해결해드리겠습니다!
검떠 소개 :
패미콤 전문이지만, 다른 레트로 게임기도 못지않게 사랑하는 이 시대의 대표 덕후. 웹에이전시 회사 대표이자 '레트로 장터' 운영자로서 '패미콤 올 게임' 컴플리트를 하는 등 레트로 게임 콜렉터로도 유명하다. 재믹스 네오, 재믹스 미니를 만든 네오팀 소속이기도 하다.
조기자 소개 :
먼산을 보고 있다가 정신을 차리고나니 레트로 게임에 빠지게 되었다는 게임기자. MSX부터 시작해 과거 추억을 가진 게임물이라면 닥치는대로 분석하고 관심을 가지며, 레트로 게임의 저변 확대를 위해 레트로 장터나 네오팀 활동 등을 하고 있다. 다양한 레트로 게임 개조를 취미삼아 진행중이며 버추어파이터 쪽에서는 igelau로 알려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