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블록체인 게임은 계속된다
국내 게임업계가 올해도 블록체인 게임에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나타났다. 신작 게임의 온보딩은 물론 다양한 파트너와의 협업을 통해 계속해서 블록체인 생태계 확장에 나선다.
먼저 국내 블록체인 게임 대표 기업인 위메이드는 오는 3월 대형 MMORPG ‘나이트 크로우’의 글로벌 서비스에 돌입한다. ‘나이트 크로우’는 지난해 4월 국내 시장에 선보여져 구글 플레이 1위 등을 기록한 작품이다. 언리얼 엔진 5를 활용한 압도적인 그래픽과 품질이 게임의 강점으로 꼽힌다.
위메이드는 ‘나이트 크로우’의 글로벌 버전에 블록체인 기술을 더해 시장 공략에 나선다. 특히 글로벌 동시 접속자 수 140만 명을 기록하며 블록체인 게임을 열풍을 일으킨 ‘미르4’ 보다 한층 고도화된 블록체인 경제 시스템을 구성한다. 게임에는 게임 내 기축 통화 크로우(CROW)를 포함해 7개의 토큰이 마련됐다. 단일 채굴과 게임당 하나의 토큰이 사용됐던 기존의 틀을 완전히 깨뜨리는 것이다.
위메이드는 글로벌 진출을 앞둔 ‘나이트 크로우’의 사전예약을 진행 중이며, 25일 막을 올린 타이베이 게임쇼에도 참가해 게임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아울러 위메이드는 자사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위믹스 플레이도 다양한 게임을 온보딩해 글로벌 게이머에게 선보인다.
위메이드는 올해 1월 들어서만 세계 곳곳에 자리한 게임사들과 5건 이상의 온보딩 계약 소식을 전하는 등 부지런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위메이드는 글로벌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위믹스 플레이를 통해 MMORPG, SNG, FPS, 스포츠, 전략 시뮬레이션 다양한 장르 게임을 선보일 계획이다.
위메이드와 함께 자사 메인넷을 구축해 블록체인 생태계 확장에 열중인 컴투스 그룹도 지난해 엑스플라(XPLA)가 거둔 성과를 바탕으로 24년 블록체인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낸다는 계획이다.
컴투스 그룹이 참여하는 XPLA는 지난해 블록체인 생태계 내 인지도 확대에 집중했다. 지난해에만 신규 파트너십 35곳을 확보했으며, 누적 디앱(DApp) 30여 개 이상을 구축했다. 웹3 게임 특화 플랫폼인 XPLA GAMES, NFT 마켓플레이스 X-PLANET을 비롯해 수익 공유형 광고 플랫폼인 xPlayz, 헬스, 웹툰, 웹소설 분야 등 다양한 DApp들이 있다.
여기에 XPLA는 지난해 국내 거래소 빗썸과 고팍스는 물론 스페인 최대 거래소 Bit2ME 등 글로벌 주요 거래소 상장 통해 투자자 접근성 강화했고, 안전과 안정 내세운 밸리데이터 그룹 확대하며 생태계를 안전하고 건강하게 만들어가고 있다. 징가, 일렉트로닉아트, 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 출신의 베테랑들이 모인 전문 개발사 카보네이티드(Carbonated)가 개발 중인 트리플A 게임의 온보딩 소식을 전하며 크게 주목받기도 했다.
XPLA는 올해 글로벌 메인넷으로 위상을 강화할 계획이다. 내부 기술을 재정비해 XPLA 서비스 개편과 온보딩 툴킷 개발에 나선다. 월렛 업그레이드를 비롯해 지갑 생성 솔루션 등으로 XPLA 사용 편의성도 강화한다. 브릿지 강화를 통해 타 생태계와의 확장성과 연결성도 높인다.
또한, 개발자 친화적인 서비스에도 집중한다. XPLA의 샘플 프로젝트를 오픈소스로 배포해 접근성을 높이고, 개발자 서비스도 업데이트한다. 특히, 올해는 컴투스 그룹의 하이브(Hive) 플랫폼과의 협업도 구체화할 전망이다. 이를 통해 게임사들의 웹3 게임 개발에 대한 부담을 덜고, 신규 게임들의 XPLA 온보딩 편의성을 높인다. 이를 바탕으로 웹3의 궁극적인 목표인 사용자 중심의 서비스 개발에도 힘쓴다. 특히, 웹2 게이머들의 신규 유입을 목표로 대작 웹3 게임들을 온보딩할 계획이다.
넥슨과 넷마블도 블록체인 관련 사업 수장의 변화를 통해 사업에서 성과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먼저 넥슨은 지난해 11월 블록체인 게임 프로젝트 ‘메이플 스토리’ 유니버스를 개발 중인 넥슨유니버스 신임 대표로 황선영 전 넥슨 그룹장을 선임했다. 황 대표는 블록체인이 더해진 메이플 스토리의 아이템 획득 방식 등 구체적인 부분까지 계획하고 있을 정도로 블록체인 게임에 진심인 인물이다.
이에 자연스럽게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의 개발에 크게 진척이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는 넥슨의 대표 IP(지식 재산) ‘메이플스토리’를 기반으로 하는 글로벌 블록체인 생태계 프로젝트다. NFT 중심으로 한 생태계를 꿈꾸고 있으며, MMORPG인 ‘ 이플스토리N’에 더불어 샌드박스 제작 플랫폼 'MOD N'과 '메이플스토리 N 모바일’, NFT 기반 앱 개발 시스템 '메이플스토리 N SDK' 등을 계획하고 있다.
다음으로 넷마블은 블록체인 자회사 마브렉스의 신임 대표로 홍진표 사업총괄을 선임했다. 신임 홍진표 대표는 마브렉스에서 넷마블의 블록체인 생태계와 MBX 사업을 이끌어온 인물이다. 국내 블록체인 행사에 참여해 강연을 진행하고, 청중과 소통하며 MBX를 알려왔다.
지난해 마브렉스는 바이낸스의 BNB 체인 그리고 니어재단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멀티체인 워프 서비스를 통해 앱토스 체인을 접목하는 등 생태계 확장에 집중했다. 여기에 일본 거래소 자이프 상장에 성공하기도 했다. 올해는 이러한 성과에 더해 신규 NFT 마블링 레인보우 컬렉션 등을 선보이고, 신작의 온보딩 등을 통해 사업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대형 게임사 외에도 다양한 게임사들이 블록체인 시장에서 행보를 계속해서 이어나간다. 그중에서는 ZTQ Games 행보가 눈에 띈다. ZTQ Games는 최근 스포츠 적중 게임 스포라이브 인 타이완(SPOLIVE TAIWAN)을 지난 1월 13일 대만 가오슝에서 치러진 E-sports League 결승전 게임을 시작으로 대만 현지 서비스를 정식 오픈했다.
관계자의 설명에 따르면 이날 대회장에 참석한 200여 명의 관람객 중 95% 이상이 스포츠 적중 게임에 참여해 결승전의 응원 열기를 더했으며, Day 7 리텐션 (고객유지율)이 70%를 기록해 향후 성과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아울러 ZTQ Games는 MMORPG 4Story도 준비하고 있다. 이는 ZTQ Games가 선보이는 첫 외부 개발사 게임으로 오는 3분기 대만에서 정식 론칭을 앞두고 있다. 이를 통해 ZTQ Games의 오로라헌트는 지난해 선보인 웹3 하이퍼 캐주얼 게임에 이어 웹2기반 게임까지 갖춰 진정한 하이브리드 플랫폼으로 도약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ZTQ 홀딩의 자회사인 그린 카나리아 재단(Green Canary Foundation)에서는 신재생에너지 크레딧거래소 GCX는 오는 1Q 펀드레이징을 시작으로 3Q 정식 출범을 앞두고 있어 블록체인 시장에서 관심을 받는 상황이다.
블록체인 기업 비피엠지(BPMG)의 행보도 주목할만 하다. 지난 21년 설립된 비피엠지는 멀티체인 지갑 케이민트, 블록체인 플랫폼 개발, STO 사업, 인프라 구축과 운영, 원스톱 게임파이솔루션 구축 등 블록체인에 특화된 기술과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특히, 게임 부문에서는 웹3 게임 플랫폼 '젬허브'가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이용자들은 젬허브를 통해 '시드 이터널', '아쿠아팡', '좀비노이드' 등 다양한 웹3 게임을 만날 수 있었다. 비피엠지는 올해 '팜 레이드 미션', '주얼 드래곤 퀘스트', '히어로즈9 위드 NFT' 등의 신작을 온보딩할 계획이다.
아울러 비피엠지는 지난해 말 '젬피온'의 서비스에 돌입했다. ‘젬피온’은 글로벌 블록체인 기업 에버스케일과 손잡고 선보이는 대전 특화 플랫폼이다. 젬허브에 온보딩된 게임 이용자들끼리 토너먼트를 즐기거나 각종 미션에 참여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기존에 서비스되고 있는 웹2 게임도 쉽게 적용할 수 있는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
이용자들은 젬허브를 통해 1대1 방식의 싱글 엘리미네이션 토너먼트(single-elimination tournament), 최후의 생존자를 가리는 배틀로얄, 리더보드(랭킹전) 형식 등 다양한 대전 방식으로 이용자끼리 경쟁을 펼칠 수 있다. ‘프리프’, ‘라펠즈’와 모바일 게임 ‘프리프레거시’, ‘씰M' 등이 라인업에 합류했다. 비피엠지는 웹3 게임 플랫폼 ‘젬허브’와 대전 특화 플랫폼 ‘젬피온’을 기반으로 사업을 확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국내 블록체인 게임 개발사 수퍼트리 최성원 대표는 지난 23일 열린 한국게임전문미디어 신년 토론회에서 “웹3 게임이 웹2 게임을 보완해 시장 성장을 견인할 것이며, 돈을 버는 P2E에만 집중했던 블록체인 초장기와 달리 웹1, 웹2 시장에서 경험이 풍부한 회사와 개발자들이 웹3 시장으로 진출하고 있어서 게임의 본질을 갖춘 작품들이 등장하고 있다는 것도 주목할 대목이다.”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