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겜덕연구소] 웬만한 덕력으론 알 수 없다! 사라져간 2000년대 B급 미소녀 게임들!

(해당 기사는 지난 2022년 1월 19일 네이버 포스트 게임동아 겜덕연구소를 통해서 먼저 소개된 기사입니다.)

안녕하세요! [겜덕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는 조기자입니다. 이번에도 레트로 게임 전문가이신 검떠님을 모셨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수 없이 등장했다가 사라져간, 2000년대 B급 미소녀 게임들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국내에도 수많은 미소녀 게임들이 존재했다는 것!]

조기자 : 안녕하세요 검떠님, 조기자입니다. 이번엔 검떠님이 매우 좋아하는 주제로군요. B급 미소녀 게임이라뇨. 이쪽 분야 전문가 아니신지요.

검떠 : 험험. 무슨 말씀이십니까. 저 이쪽 분야 전혀 몰라요 험험. 그냥 어여쁜 캐릭터들이 나오면 은근히 구매만 할뿐이지.. 제 주력 취향이 아닙니다. 아시잖아요 저 미소녀 피규어들도 모으지 않는 거...

조기자 : 그렇군요.. 의외네요. 사실 오늘 주제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 이런 것을 해도 좋았을 거라 생각하지만.. 너무 메이저 이슈라서 이미 여러 곳에서 다루었을 것 같거든요. 그래서 그냥 예정되어 있던 미소녀 주제로 가자고 생각하게 되었네요.

사실 이번 미소녀 게임도 우연히 '데드 오어 얼라이브'를 검색하다가 테마로 정한 것이니까요. 중간에 'DOA' 얘기도 적당히 곁들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미소녀 격투 게임의 대명사 '데드 오어 얼라이브'
미소녀 격투 게임의 대명사 '데드 오어 얼라이브'
메인 히로인이었던 카스미의 승리포즈 씬
메인 히로인이었던 카스미의 승리포즈 씬
기술력이 더해질 수록 매력도도 늘어난다
기술력이 더해질 수록 매력도도 늘어난다

[국내에서 스쳐지나갔던 B급 미소녀 게임들!]

검떠 : 꽤 많은 게임들을 다뤄야하기 때문에, 깊게 파고들지는 못하겠지만 최대한 소개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조기자 : 저는 B급 미소녀 게임 하면 2000년대 중반의 해피팩토리가 가장 먼저 생각이 나네요. 일본 밍크사와 제휴해서 성인용 미소녀 게임들을 대거 유통시켰던 회사니까요. 2000년대 초반의 몇몇 게임 이후에 2004년부터는 이러한 성인 PC 게임들이 대거 유통되었던 시기이기도 하고요.

- 딸기노트 - 오픈마인드월드

딸기노트
딸기노트

검떠 : '딸기노트'는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친한 친구의 아이를 기르게 되는 게임이었죠. 컨셉은 '프린세스 메이커'와 흡사하지만, 초등학교 여아들에게 어필하던 감성으로 나름대로 꽤 인기를 끌었습니다. 2001년도부터 2006년까지 꾸준하게 1편씩 차기작이 나왔는데요, 개인적으로 굉장히 독특한 그림체라고 생각이 들었네요.

조기자 : 아, 저도 이 게임 해봤죠. 사실 제가 하이텔 시절에 만창동(만화창작동호회)에 가입되어서 놀곤 했는데, 거기에 '턱고기' 님네임을 쓰시던 분이 이 게임의 메인 작가시더라구요. 이 독특한 그림체 저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예전에 어느 글에서 보니 일본에서 온 게임 전문가가 용산을 돌다가 이 '딸기노트'를 구입했다는 얘기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이런 독특한 그림체는 본 적이 없어서 구입했다..였을까요.

여튼 이 시리즈가 3까지는 제법 괜찮았는데 ('프린세스 메이커' 시리즈에 비해선 형편없이 재미없지만.. 그래도 국산 게임 치고는..) 4편과 5편은 혹평이 쏟아지더군요. 안타까운 일입니다.

- 토막 : 지구를 지켜라 - 씨드나인

토막 : 지구를 지켜라
토막 : 지구를 지켜라

검떠 : PC 용으로 2001년도, PS2로 2002년도에 개발됐던 한국형 미소녀? 게임. 한국 게임 역사에서 빠지지 않는 괴작이기도 합니다만...

여튼 '토막'은 화분에 목만 덩그러니 담겨있는 사랑의 여신을 육성하고, 교감을 나눠 진정한 사랑을 깨달아 신들로부터 인간의 사랑을 증명해야 한다는 주제로 진행되는 게임이죠.

얼굴만 등장하지만 다양한 표정과 다소 거친 말투, 당시 유행하던 유행어를 거침없이 사용하는 여신의 모습은 게임 속 플레이와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게임의 몰입도를 높였으며, 다양한 연인 이벤트 역시 등장해 연예 시뮬레이션 게임의 재미요소를 모두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검떠 : 게이머의 선택에 따라 화분의 모습과 스타일, 성격, 행동 양식 모든 것이 달라지며, 인류의 멸망이 게이머와 여신간의 교감과 이벤트가 얼마나 진행되었는가에 따라 결정된다는 게임 속 스토리 역시 매우 흥미로운 점이었죠.

조기자 : 새로운 감정의 두근거림을 만끽하고 싶은 게이머라면 사랑, 가슴 아픈 이별, 고뇌 등의 다양한 감정을 직접 몸으로 느낄 수 있는 이야기를 가진 게임을 한번 플레이 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 미션 오브 머더 - 해피팩토리

미션 오브 머더
미션 오브 머더

검떠 : '미션 오브 머더'는 미소녀 게임으로 잘 알려진 일본 밍크사가 제작한 성인용 게임으로 지난 2004년 9월에 미소녀 게임 사상 처음으로 국내 심의를 통과해 화제가 된 작품이었죠.

게이머는 범죄자를 사냥하는 킬러D 역할을 맡아 의뢰받은 5건의 사건을 해결해야 했는데요, 사건을 해결해 가면서 킬러D의 과거 또한 밝혀지는 복합적인 스토리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게임 방식은 뭐.. 일반적인 대화형 어드벤처 게임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주변 인물과의 대화를 통해 미션의 실마리를 찾게 되며 게임 도중에 적을 만나면 카트 배틀 스타일의 전투를 즐기게 되는 거죠.

조기자 : 당시에 저도 해피팩토리 출입을 했었는데요, 해피팩토리 측에서 일본 밍크사의 원화가가 직접 수정해 원작의 느낌을 최대한 살렸다고 뿌듯해하는 얘길 들을 수 있었죠

- 미소녀 스피드 윙 - 엔타즈

미소녀 스피드 윙
미소녀 스피드 윙

검떠 : 그래픽을 보면 아시겠지만 이 게임은 KTF를 통해 출시됐던 피처폰 용 모바일 게임입니다. 당시 KTF 측과 돈독했던 엔타즈를 통해 서비스가 되었죠.

게임은 주인공인 명랑 소녀가 다이어트 성공을 위해 갈비, 초밥, 짜장면 등 맛난 음식의 유혹을 이겨내는 스토리로, 게이머는 스테이지의 먹을 것을 피해야 할 뿐만 아니라 각 스테이지마다 등장하는 중간 보스의 다양한 음식 공격을 피해야 합니다.

조기자 : 컨셉은 미소녀와 다이어트지만, OK 버튼 하나로 즐기는 단순한 원버튼 비행 게임이었죠. 그래도 중간 중간에 아이템을 사용할 수 있고, 최신곡을 배경음으로 지정할 수 있는 등 파격적인 노력이 있긴 했습니다.

- 미타마 - 해피팩토리

미타마
미타마

검떠 : 해피팩토리의 두 번째 미소녀 게임! 이 게임은 일본 남북조 시대를 배경으로 닌자들의 활약과 사랑을 그린 작품입니다. 딱 이미지를 보고 눈치채신 분들도 계실텐데요, '창세기전외전2 템페스트'의 원화를 담당해 국내에도 다수의 팬을 확보하고 있는 원화가 '토니'가 일러스트를 맡은 것이 특징이죠.

게이머는 스토리 전개에 따라 카드배틀 방식의 전투를 하게 되며 닌자의 임무를 모두 완수해야 엔딩을 볼 수 있습니다.

조기자 : 저는 이 작품이 기억이 나는 게, 철저하게 매니아들을 타겟으로 하여 초회 한정판을 냈다는 부분입니다. 토니 작가가 직접 그린 원화집 및 메모장, 마우스 패드가 포함되었고 일본판 패키지에서 특전으로 제공된 토니의 미타마 캐린더도 다운로드 방식으로 제공한 점이 인상깊었습니다.

- 부킹 파라다이스 - 해피팩토리

부킹 파라다이스
부킹 파라다이스

검떠 : 해피팩토리에서 처음 내놓은 15세 이용가 미소녀 게임!! 주사위보드 연애 시뮬레이션 게임 '부킹파라다이스' 입니다. 패키지 없이 온라인 다운로드 방식으로 2006년 1월 19일에 출시됐죠.

이 게임은 일본 밍크사가 드림캐스트용으로 출시했던 전체이용가 버전을 PC용으로 옮긴 것으로, 갑자기 남녀공학이 된 대학에서 졸업을 1년 앞둔 남자 주인공이 여자친구를 구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을 담고 있습니다.

주사위를 던져 보드 상의 같은 블록에 멈추면 캐릭터의 호감도가 올라가고 호감도와 조건에 따라 이벤트가 발생하는 독특한 게임방식이 특징이며, 일정 호감도를 충족해야만 등장하는 4명의 캐릭터를 포함해 총 11명의 여성이 등장하게 되죠.

조기자 : 굉장히 특이했던 점은 기간제 이용권을 패키지 보다 먼저 판매했다는 점입니다. 당시 가격이 2년 이용에 2만5천원이었으며, 해피팩토리, 파란, 엠파스, 맥스엠피쓰리, 심파일, 드림위즈 등에서 구입할 수 있도록 했었네요. 패키지는 2006년 2월 15일에 판매가 되었습니다.

- 아르카나 - 해피팩토리

아르카나
아르카나

검떠 : 계속 해피팩토리 게임만 소개를 해드리게 되는군요 그만큼 당시에 해피팩토리가 적극적으로 미소녀 게임 시장을 개척해나갔다고 할 수 있겠군요

이 게임은 18세 이용가를 받은 게임으로 2006년 2월16일부터 3월14일까지 예약판매를 시작하고 3월15일에 정식 출시를 했습니다.

게임은 빛과 어둠의 계속되던 시대에, 고대 유럽을 배경으로 하여 배경 및 화려한 등장 캐릭터가 특징이며, 주인공 카프리스가 신부감을 찾아 세계를 여행하던 중 어느 날 정체불명의 남자로부터 세계를 지배할 수 있는 4개의 이콘을 찾으라는 말을 듣고, 요정 프리모와 함께 이콘을 찾아 떠나면서 겪게되는 모험과 연애로 이루어집니다.

주인공은 총 15명의 여자 캐릭터를 만나 이콘을 손에 넣어야 모든 캐릭터와의 엔딩을 볼 수가 있고, 이벤트 CG의 수위는 '미타마' 정도이며, '프린세스 나이츠' 이상의 화려한 그림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조기자 : 사실 이 게임은 대작이었죠. 총 1.7G의 용량으로 CD 3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주인공을 포함해 총 21명의 캐릭터가 등장하는 만큼 다양한 이벤트 화면과 환상적인 CG가 다수 포함되어 미소녀 게임 매니아들의 환영을 받았습니다. 가격은 4만5천 원으로 싼 편은 아니었고, 다운로드 평생 무제한 이용권이 3만1천 원인데, 지금도 접속이 되는지는 잘 모르겠군요

- 투바이포 - 엠파스 게임

투바이포
투바이포

검떠 : 크으.. 엠파스 게임!! 지금은 엠파스 게임으로 치면 네이트 게임으로 넘어가지죠.

엠파스 게임이 일본 미유사 원작의 성인용 미소녀게임 '투바이포-한지붕 아래에서'의 다운로드 판매를 2006년 8월에 시작했었죠.

스토리 전개 위주의 미소녀게임 '투바이포'는 일류 요리사를 꿈꾸는 주인공과 여자 캐릭터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로맨틱 코미디가 주된 스토리 라인을 이루는 게임으로, 게임 도중 발생하는 주변 인물과의 관계에서 주인공의 선택에 따라 다양한 결말을 볼 수 있는 게임이었습니다.

조기자 : 영상물 등급위원회로부터 받은 등급은 18세 이용가. 당시로써는 상당한 애니메이션 연출과 치밀한 스토리 구성으로 이슈가 되기도 했습니다.

- 걸스파이크 - STN소프트

걸스파이크
걸스파이크

검떠 : 일본에 '데드 오어 얼라이브 익스트림'이 있다면! 한국엔 '걸스파이크'가 있다!!

미소녀들이 수영복을 입고 열대의 아름다운 섬에서 비치발리볼과 미니게임 등을 즐긴다는 설정의 '걸스파이크'는 20세 이상의 성인 게이머를 대상으로 한 게임으로, 게이머들은 비치발리볼과 함께 늘씬한 미녀 캐릭터와 수영복 패션 등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조기자 : 2007년 11월에 한빛소프트와 퍼블리싱 계약을 하기도 했죠. 스타크래프트로 잘나가던 한빛소프트의 김영만 회장님 사진을 오랜만에 보네요.

- 러브 스케치 - 라이온로직스

러브 스케치
러브 스케치

검떠 : 다시 KTF로 출시된 피처폰으로 넘어왔습니다. '러브스케치'는 아예 미소녀 연애 시뮬레이션을 택한 게임으로, 기존의 모바일 게임과 다르게 큼직 큼직하게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게 특징이었죠.

게임 속에는 아이돌 가수인 희연, 성격파 배우 유라, 팬클럽 회장 솔 등 네 명의 미소녀 캐릭터들이 등장하는데요, 그녀들을 공략해 데이트를 해야 합니다. 다양한 사람과의 인간 관계를 통해 미소녀들의 호감도를 얻어 데이트에 골인하기 까지 총 40장의 캐릭터 일러스트가 나오는 등 당시 피처폰으로는 미소녀에 큰 힘을 실어낸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푸른 윤회 - 넥스탭미디어

푸른 윤회
푸른 윤회

검떠 : 2007년 8월에 출시된 성인 게임 '푸른윤회'. 이 게임은 일본에 선행 발매돼 독특한 설정으로 국내에서 한 차례 심의불가 판정을 받았으나, 일부 원화의 수정을 거쳐 8월에 무삭제판으로 '청소년 이용불가' 판정을 받아 출시되게 되었죠.

게임은 기존의 연애 시뮬레이션 게임과 차별화 되는 어드벤처 요소가 가미된 게임으로, 현실과 환타지를 넘나들 수 있는 시공간 도약 시스템과 주인공의 인생을 되돌려 전혀 다른 삶을 살 수 있는 주마등 시스템 등이 특징이었습니다.

검떠 : 늘 콤플렉스를 가지고 살아가던 주인공이 자살을 꾀하는 과정에서 신비한 소녀를 만나 전혀 다른 삶이 진행할 수 있는 흥미진진한 스토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조기자 : 어떤 면에서는 위기에 처한 주인공을 미소녀들이 구해주는 스토리..라고 꼬아서 생각할 수도 있겠군요~

- 남쪽 섬에 내리는 눈 - 넥스탭미디어

남쪽 섬에 내리는 눈
남쪽 섬에 내리는 눈

검떠 : 넥스탭미디어의 두 번째 성인용 미소녀 게임 '남쪽 섬에 내리는 눈'은 2008년 2월 말에 출시되었습니다. 일본 밍크社가 개발한 PC용 성인 미소녀 게임으로, 2월 초에 '청소년 이용불가' 등급을 받았죠.

게임은 밍크社의 첫 순애물 브랜드인 'M in Aqua'의 첫 시리즈 게임으로, 지난 2007년 7월에 일본에 발매된 데 후 2008년 2월 말 원판을 거의 수정하지 않은 무삭제판으로 국내에 출시되었습니다.

조기자 : 사실 이 게임도 알긴 아는데 정확히 기억은 안나네요. 아름답고 화려한 그래픽과 여자 주인공들의 목소리의 사운드가 특징이었던 게임으로 기억합니다.

- DOA 온라인 - 테크모& 중국 샨다

DOA 온라인
DOA 온라인

검떠 : 국내에서 출시된 게임은 아니지만, 미소녀 게임으로 한 번쯤은 언급하고 가는 게 어떨까 싶은 게임이 바로 이 'DOA온라인'입니다.

이타가키 사단의 팀닌자가 제작한 격투 액션 게임 '데드오어얼라이브' 시리즈를 PC와 온라인 환경에 맞게 개발한 게임으로, 2007년 차이나조이에서 Xbox용으로 발매된 '데드오어얼라이브울티메이트'를 기준으로 제작된 것이 밝혀졌었죠.

당시 샨다 측에서 공개한 최소 사양은 CPU P4 2.0G, 비디오카드 지포스 FX5200, 램 512M 수준이었습니다.

조기자 : 이 게임은 사실 대전 격투 모드와 함께 온라인 형태에 맞춘 커뮤니티 공간을 도입했는데요, 게이머들은 이 게임의 격투 모드는 실제 Xbox Live를 하는 듯 한 느낌이 들 정도로 안정적인 느낌이 들었다고 평했습니다. 비교적 낮은 사양에서도 꽤 잘 돌아갔다는 느낌이었거든요.

하지만 커뮤니티 공간인 필드는 낮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캐릭터들이 지형 사물에 비해 크고, 배경의 완성도가 떨어져 보이는 점이 그 이유이기도 했죠. 아바타도 별로..

- 코즈믹 브레이크 - 윈디소프트

코즈믹 브레이크
코즈믹 브레이크

검떠 : '코즈믹 브레이크'는 미소녀와 로봇의 만남? 다소 어울리지 않는 이 두 개의 형태가 결합된 색다른 온라인 게임이었죠.

이 게임은 일반적인 로봇의 모습은 물론 미소녀와 로봇이 결합된 형태의 캐릭터가 등장해 눈길을 끄는 게임이었는데요, 취향에 따라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는 미소녀는 물론, 애니메이션에 나오는 '건담' 같은 로봇 처럼 보이는 멋진 로봇들도 존재했습니다.

검떠 : 특히 이 게임의 가장 큰 특징은 게이머가 스스로 자신의 로봇을 만들고, 색상이나 형태를 변경할 수 있다는 점이었는데요, 색상은 쉽게 바꿀 수도 있고, 자신이 부위 별로 선택하거나, 심지어 글이나 그림을 넣을 수도 있었죠.

게임은 3인칭 슈팅 형태였으나.. 국내에서 이런 류의 메카닉 게임은 그야말로 무덤이었죠.

- 연희몽상 - 감마니아

연희몽상
연희몽상

검떠 : 2011년도 말에 등장한 '연희몽상'은 미소녀 베이스의 삼국지 게임이었습니다. 2011년에 10월 말쯤까지인가 베타 테스트가 진행되어 플레이해본 기억이 있습니다.

당시부터 일본은 각종 캐릭터들을 여성화하는 붐이 일기 시작했는데, 이 게임도 삼국지에 등장하는 장수들을 소녀화 한 컨셉의 웹게임이었습니다. 게이머들은 위, 촉, 오 삼국의 세력 중 하나를 선택해 천하통일에 나서게 되었죠.

중요한 점은 자신의 영토를 확장해 나가는 것 외에도, 게임에 등장하는 총 48명의 미소녀 장수들을 모두 자신 휘하에 두는 명장 수집, 미션 진행을 통한 이벤트 컷 감상 등의 콘텐츠도 함께 포함하고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조기자 : 네 그런 점이 기존과는 참 당황스럽게 다른 점이었습니다. 무장을 수집하는 건지 미소녀를 수집하는 건지.. 여튼 일석이조라고 좋아하는 분들도 많이 계셨습니다만 저랑은 좀 안맞더라구요

게임은 그래도 반향이 일부 있었고, 넷마블 등과도 채널링 서비스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 사이퍼즈 - 네오플

사이퍼즈
사이퍼즈

검떠 : 사실 '사이퍼즈'는 국내에서 너무 메이저 게임이죠. 그래서 게임 얘기는 생략하고요, 네오플에서 '미소녀 게임단'을 공개 모집한 적이 있었습니다.

공개모집을 통해 무려 200여 명의 여성 참가자가 지원을 했다고 하고, 네오플은 서류 심사와 게이머 투표, 지원자의 게임실력을 평가하는 오디션 등을 통해 각기 개성 있는 매력의 여성 게이머 8인을 최종으로 선발했습니다.

- 소드 걸스 - 제오닉스/ 소드걸스S for Kakao

소드 걸스
소드 걸스

검떠 : 이번 게임은 '소드걸스' 입니다. 원래 '소드걸스'는 미소녀 일러스트로 유명한 PC용 웹 카드 게임이었는데요, 이것이 iOS 버전으로 등장하기도 했고 추후 카카오 게임하기와 함께 출격하기도 했습니다.

스마트폰 성능이 조금씩 향상되고 있을 때라서, PC에서 구현되던 화려한 일러스트 뿐만 아니라 특히 대규모 멀티플레이 전투 '패밀리대전'과 카드강화, 위탁판매, 카드도감 및 채팅시스템 등의 강화된 소셜 기능을 체험할 수 있어서 나름 매니아층이 있었습니다.

- 재배소녀2 - 아울로그

재배소녀2
재배소녀2

검떠 : 자아 오늘의 마지막 게임은 바로 '재배소녀2' 입니다. ‘재배소녀2’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자라는 미소녀 맨드레이크를 수확하는 수집하는 게임으로, 한국과 일본의 마니아들 사이에서 인기를 모은 ‘재배소녀1’의 정식 후속작입니다.

게임은 복잡한 컨트롤이나 많은 시간을 들일 필요가 없는 것이 특징인데요, 또한 30여명의 유명 작가들이 참여한 미소녀 일러스트를 수집하는 것은 물론 다양한 미소녀들을 수집해 관련 스토리를 애니메이션으로 볼 수 있는 것도 강점 중 하나로 미소녀 매니아들 사이에서는 부분적으로 반향이 있던 게임이었습니다.

조기자 : 자아 검떠님, 오늘은 이정도로 마무리하시죠. 누구나 알만한 A급 게임을 제외하고, B급 감성 가득한 게임들 위주로 설명하다보니 생소하게 느끼시는 분들도 많이 계실 것 같은데요, 나름 엄선된 게임들을 골라봤습니다. 어떠셨는지요?

검떠 : 저야 뭐 이런 게임 얘기를 다루면 늘 즐겁습니다. 2000년대에도 국내에 이렇게 많은 미소녀 게임들이 나왔구나 하고 느끼게 됩니다. 오늘도 조기자님 수고 많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조기자 : 네에 검떠님도 수고많으셨습니다. 그럼 다음주에 또 뵙겠습니다. 자아~ 이렇게 이번 시간에는 '2000년대 B급 미소녀 게임들’에 대해 간략히 살펴보았는데요, 혹시나 더 궁금한 점이 있다면 조기자(igelau@donga.com)에게 문의주시면 해결해드리겠습니다!

검떠 소개 :

패미콤 전문이지만, 다른 레트로 게임기도 못지않게 사랑하는 이 시대의 대표 덕후. 웹에이전시 회사 대표이자 '레트로 장터' 운영자로서 '패미콤 올 게임' 컴플리트를 하는 등 레트로 게임 콜렉터로도 유명하다. 재믹스 네오, 재믹스 미니를 만든 네오팀 소속이기도 하다.

조기자 소개 :

먼산을 보고 있다가 정신을 차리고나니 레트로 게임에 빠지게 되었다는 게임기자. MSX부터 시작해 과거 추억을 가진 게임물이라면 닥치는대로 분석하고 관심을 가지며, 레트로 게임의 저변 확대를 위해 레트로 장터나 네오팀 활동 등을 하고 있다. 다양한 레트로 게임 개조를 취미삼아 진행중이며 버추어파이터 쪽에서는 igelau로 알려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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