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숨 고르는 지금이 기회다. 신작들 줄줄이 출격
지난해 연초부터 신작들을 쏟아냈던 3N 등 대형 게임사들이 올해는 다소 잠잠한 가운데, 중소게임사들의 신작들이 연이어 출격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2월말에는 한빛소프트의 ‘그라나도 에스파다M’과 레드랩게임즈의 ‘롬’, 뉴노멀소프트의 수집형 카드 게임 ‘템페스트’가 연이어 출격했고, 3월에도 액션스퀘어 ‘킹덤 왕가의 피’를 시작으로, 데브시스터즈 ‘쿠키런 마녀의 성’ 등 많은 게임들이 출시를 예고한 상태다.
지난해 출시되었어야 할 게임들이 개발 지연으로 밀린 것도 있지만, 대형 게임사들이 올해를 위해 오랜 기간 준비한 대작들이 대규모 마케팅을 진행하기 전 타이밍을 노리는 목적도 있어 보인다.
이중에 가장 인상적인 성과를 보여주고 있는 것은 레드랩게임즈의 ‘롬’이다. 출시 2일만에 한국 구글 매출 19위로 첫 진입하더니, 한국 구글 매출 2위, 대만 구글 매출 4위까지 치고 올랐다.
글로벌 서비스를 위해 카카오게임즈와 손을 잡기는 했지만, 개발은 물론, 국내 운영, 마케팅 등 모든 부분을 레드랩게임즈가 직접 담당하면서 ‘에오스 레드’ 때 보여준 실력이 우연이 아니었음을 증명하고 있다.
한빛소프트의 ‘그라나도 에스파다M’은 출시 초반에 각종 오류로 안좋은 출발을 보이기는 했으나, 계속 업데이트를 통해 서버 안정성을 개선하면서 조금씩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이번에 구글플레이 피처드에 선정되면서 반등을 노리고 있다. 뉴노멀소프트의 ‘템페스트’, 액션스퀘어의 ‘킹덤 왕가의 피’는 모바일은 물론, 스팀까지 동시 출시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브릭시티’, ‘사이드불릿’으로 새로운 IP 발굴을 시도하던 데브시스터즈는 가장 믿을 수 있는 카드인 ‘쿠키런’을 다시 꺼내들었다. 오는 15일 출시될 예정인 ‘쿠키런 마녀의 성’은 ‘쿠키런’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모바일 퍼즐 게임으로, 2개 이상 연결된 같은 색상의 블록을 눌러 터트리는 간단한 게임방식으로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BTS를 앞세워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한 본사가 있긴 하지만, 게임사업은 이제 첫걸음이라고 할 수 있는 하이브IM도 오는 4월 2일 플린트에서 개발한 야심작 ‘별이되어라2:베다의 기사들’을 출시할 예정이다. 하이브IM은 이전에 BTS가 등장하는 ‘인더섬 with BTS’를 선보이긴 했으나, 대형 게임 퍼블리싱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소 게임사들의 신작들이 연이어 출격하면서 마케팅 경쟁이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는 가운데, 오는 4월부터는 대형 게임사들의 참전으로 마케팅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가장 주목받고 있는 것은 작년말 세븐나이츠 키우기로 예열을 시작한 넷마블이다. 넷마블은 지난 2월 간담회를 통해 ‘아스달 연대기:세 개의 세력’의 4월 출시를 예고한 상태이며, 오는 19일에는 올해 최대 기대작이라고 할 수 있는 ‘나혼자만 레벨업:어라이즈’의 출시 시기를 밝히는 간담회도 진행할 예정이다.
컴투스는 3월말에 새로운 서브컬쳐 게임 ‘스타시드 : 아스니아 트리거’의 출시를 예고한 상태이며, 넥슨은 글로벌 콘솔 시장을 노린 ‘퍼스트 디센던트’의 여름 출시를 위한 막바지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크래프톤은 작년 지스타에서 많은 관심을 모았던 ‘다크앤다커 모바일’의 상반기 출시를 준비 중이다. 아이언메이스와 넥슨과의 소송 때문에 다소 논란이 있기는 하나, 해외 팬덤이 강력해 글로벌 흥행이 기대되고 있다.
올해 초에 ‘버섯커 키우기’로 대표되는 중국 게임들의 공세로 인해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였던 국내 게임업계가, 다양한 신작으로 2분기부터 반격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