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K] "압도적 천적 입증" T1 격파한 젠지, LCK 1황 등극
디도스 공격 이슈로 무관중으로 치러진 '2024 LCK 스프링' 7주 차에서 젠지가 압도적인 실력으로 T1을 꺾고 단독 1위 자리를 차지했다.
두 팀의 경기는 시작 전부터 엄청난 이슈를 불러왔다. 이번 시즌 '서커스'라고 불릴 정도로 다양한 바텀 픽을 선보이며, 극강의 모습을 보여준 T1과 3년간 상대 전적에서 앞서있던 젠지. 사실상 스프링 1위 결정전으로 불린 매치였기 때문.
이처럼 엄청난 기대를 모으며, 9일 격돌한 두 팀의 경기는 젠지의 압도적인 승리로 막을 내렸다. 1세트 젠지는 탑 라인 우위를 기반으로, 정글, 미드 모든 라인에서 우위를 가져가며, T1을 강하게 압박했다.
젠지의 공세에 T1 특유의 운영과 바론 심리 싸움은 통하지 않았고, 결국 T1은 단 1킬도 기록하지 못한 채 1세트를 패배하고 말았다.
2세트 역시 상황은 비슷했다. 원거리 딜러 '페이즈' 김수환의 칼리스타와 '리헨즈' 손시우의 레나타 플레이를 통해 바텀 라인 우위를 점한 젠지는 T1의 타워를 하나씩 부수며 상대를 압박했다. 특히, 25분경 벌어진 한타에서 '쵸비' 정지훈의 아리가 '페이커' 이상혁의 움직임을 예상하고 매혹을 맞추어 잡아내는 장면은 이번 경기의 하이라이트.
이 마지막 한타를 기점으로 T1은 젠지에게 더 이상 저항할 수 없었고, 천천히 바론 버프를 두르고 온 젠지의 챔피언을 막지 못하며, 2세트마저 31분 만에 끝이 났다. 라인전과 운영 그리고 한타의 집중력 등 모든 부분에서 젠지가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준 경기였다.
9주차에서 PO(플레이오프) 경쟁팀인 한화생명과 T1을 격파한 젠지는 13승 1패로 단독 1위 자리에 오르며, LCK 스프링 우승에 한 발 더 다가섰다.
한화생명의 기묘한 기록도 이슈였다. 이번 시즌 한화생명은 T1과 젠지 등 상위 두 팀에게는 단 1세트도 따내지 못했지만, 본인들보다 순위가 낮은 팀은 철저하게 부수어 버리는 그야말로 극강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번 9주 차에서도 한화생명은 비록 젠지에게 2:0 패배당했지만, ‘OK 저축은행 브리온’을 상대로는 2:0 승리를 거두어 여전히 3위 자리를 지키는 중이다.
디플러스 기아와 KT 롤스터도 7주 차에서 선전을 펼치면서 플레이오프 티켓을 손에 넣었다.
4연패 이후 연승을 기록한 디플러스 기아는 7주 차에서도 2승을 보태면서 7연승을 질주해 4위 굳히기에 들어갔다.
8일 농심 레드포스를 상대로 1세트에서 역전승을 거두면서 분위기를 끌어 올린 디플러스 기아는 세트 스코어 2대0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10일(일) 피어엑스와의 경기에서는 한 세트를 빼앗기며 흔들렸지만 결국 승리하며 7연승을 이어갔다.
5주 차와 6주 차에서 강호들을 연이어 만나면서 4연패의 수렁에 빠졌던 KT 롤스터도 7주 차에서 하위권 팀들을 잡아내면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7일(목) 피어엑스를 2대0으로 물리친 KT 롤스터는 10일 농심 레드포스에게 한 세트를 빼앗겼지만, 결국 2:1 스코어 승리를 지켜냈다.
9승5패의 디플러스 기아와 8승6패를 기록한 KT 롤스터는 남은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최소 6위를 확보하며 PO 티켓을 확보해 상위 라운드 경기를 앞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