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향기 물씬', 늘어나는 한국 배경 신작들!
최근 한국을 배경으로 한 신작들이 하나둘 고개를 내밀고 있다. 중세 서양, 혹은 판타지 배경에 익숙해진 이용자들에게 ‘한국풍’을 선보여 차별화를 꾀하는 전략이다.
대표적으로 지난 5일 액션스퀘어가 선보인 액션 RPG ‘킹덤: 왕가의 피’는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시리즈 ‘킹덤’을 기반으로 해, 좀비가 창궐한 조선을 배경으로 두고 있다.
게임은 현재 ‘불편한 PC UI’, ‘불편한 페링 타이밍’ 등에서 부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으나, ‘조선을 배경으로 한 소울라이크’라는 보기 힘든 조합에 대해서는 대다수가 새로운 시도라며 인정하는 분위기다.
실제로 이용자들이 남긴 게임의 리뷰를 보면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지만 도포 자락 휘날리면서 즐길 수 있는 소울라이크가 더 있나, 난 일단 더 지켜볼 듯”, “확실히 새로운 시도를 한다는 느낌은 들더라. 회사에서도 (게임성을) 개선하겠다고 했으니까 믿어보겠음”과 같은 평가를 드물지 않게 볼 수 있다.
넥슨게임즈도 최근 ‘프로젝트 2XTF’를 출시하기 위한 인재를 모집하고 있다. 관계자의 설명에 따르면 ‘프로젝트 2XTF’는 조선 판타지를 기반으로 한 신규 IP로 제작해, AAA급 퀄리티의 매력적인 전투와 내러티브를 가진 게임이 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프로젝트 2XTF’가 넥슨 산하 민트로켓이 공개한 비주얼 콘셉트 영상 ‘프로젝트V’와 유사한 분위기가 될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영상은 조선의 ‘착호갑사(호랑이를 잡는 특수 부대)’를 주제로 한국의 복식, 건물 등을 사실적이면서도 독특한 분위기로 다뤄 큰 화제를 모은 적 있고, 이용자의 수요를 인지한 게임사 측에서 실제 게임으로 제작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다.
빠르게 게임업계의 흐름에 올라탈 수 있는 인디게임사들도 ‘한국풍’ 신작을 하나둘 공개하고 있다.
윈드포션의 경우 지난해 11월 ‘미래의 조선’을 배경으로 한 2D 액션 플랫포머 ‘산나비’를 선보였다. 퇴역 군인의 복수극을 다룬 이 게임은 ‘감동적인 스토리’, ‘조선과 사이버펑크를 결합한 독특한 세계관과 그래픽’ 등에서 호평을 받은 바 있다.
멀린의 다락방도 지난해 12월 추리게임 ‘도라셔다’를 얼리액세스로 출시했다. 게임은 가상의 조선(신조선)에 ‘기관차’, ‘기계장치’ 등의 스팀펑크 요소를 가미한 것이 특징이다. 얼리액세스 특성상 아직 콘텐츠 분량이 크지 않으나, 매력적인 세계관을 기반으로 즐길 수 있다는 추리 게임이라는 점에서 앞으로가 기대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메이크웨이가 개발한 방치형 RPG ‘까부리: 조선퇴마사 키우기’도 시선을 모으고 있다. 올해 1월 출시된 게임은 캐주얼한 조선 시대풍 아트워크가 특징으로, 출시 전 인디게임 커뮤니티에서의 입소문을 통해 단 2주 만에 50만 명의 사전예약자를 확보하는 성과를 거둔 바 있다. 한 이용자는 쏟아지는 방치형 게임 사이에서 한국풍이 보이니 반가워서 (까부리를) 플레이하게 됐다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한국풍 게임’은 국내 이용자들에게 친숙함과 정겨움을, 해외 이용자들에게 새로운 아름다움을 전해줄 수 있다는 점에서 수요가 있다.”, “예를 들어 조선의 매력을 듬뿍 담은 펄어비스의 ‘검은사막: 아침의 나라’는 글로벌 출시 이후 전세계에서 호평을 받으며 지금까지 메타크리틱 점수 80점을 유지하고 있다. ‘조선 사이버펑크’의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듣는 ‘산나비’ 역시 최근 진행한 굿즈 펀딩액이 (11일 기준) 5억 6천만 원을 넘겼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관계자는 “이러한 수요 덕분에 문화체육관광부는 창작자들이 한국 콘텐츠를 알릴 수 있도록 무료로 활용할 수 있는 한복, 한옥 등의 에셋을 지원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한국풍’ 신작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