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에서 인정받은 ‘메탈슈츠’, ‘메탈슬러그’ 같은 시리즈로 만들어가고 싶다
최근 일본에서 진행된 인디 게임 행사인 제2회 GYAAR Studio 인디 게임 콘테스트에서 한국 게임 2종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국내 인디 게임 개발팀 '검귤단'에서 개발 중인 '킬라'와 에그타르트에서 개발 중인 ‘메탈슈츠’가 그 주인공이다. 그 중 ‘메탈슈츠’는 지난해 네오위즈에서 개최한 방구석 인디 게임쇼에서 Unity X CFK 대표이사상을 수상한데 이어, 이번 제2회 GYAAR Studio 인디 게임 콘테스트에서도 아너러블 멘션상을 수상하면서, 출시 되기도 전에 대형 인디 게임쇼에서 두 번이나 수상한 기대작이 됐다.
“’메탈슈츠’는 주인공이 각종 슈트를 갈아입으면서 적들과 싸우는 픽셀 아트 기반의 2D 횡스크롤 액션게임입니다. 이번에 제2회 GYAAR Studio 인디 게임 콘테스트는 준비 시간이 부족해서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좋게 봐주셔서 수상까지 했네요. 덕분에 자신감을 많이 얻었습니다”
박진만 대표의 말에 따르면 이번 제2회 GYAAR Studio 인디 게임 콘테스트는 시간이 촉박해 별도 빌드를 준비하지 못하고 이전에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진행했던 이용자 테스트 버전을 그대로 출시했다고 한다. 스토리도 구현되어 있지 않고, 맵에서 액션만을 즐길 수 있는 버전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조작감, 재미 부분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 수상까지 하게 된 것.
박대표는 이번 콘테스트에는 반다이남코 등 세계적인 개발사들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는데, 그들에게 인정을 받은 것이 가장 기쁘다며, 이전까지는 개발만 하다보니 맞는 방향인지 불안함이 있었는데, 이번 수상 덕분에 확신을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해 방구석 인디게임쇼, 게임스컴, 도쿄게임쇼, 그리고 이번 일본 인디 게임쇼까지 출품하면서 각국의 이용자들을 직접 만나본 것도 많은 도움이 됐다고 한다. 게임스컴에서 만난 유럽의 이용자들은 스토리에 대해 질문하는 이들이 많았으며, 일본에서는 액션에 호감을 보이시는 분들이 많은 등 나라마다 보는 관점이 많이 달랐기 때문이다.
특히 일본에서는 어떤 개발자분이 자기가 만들고 있는 게임보다 재미있다는 말을 해주셨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닌텐도 게임 개발에도 참여했었던 유명 개발자분이라 깜짝 놀라기도 했고, 독일에서는 다른 개발자들을 많이 만나서, 서로의 게임에 대한 피드백을 주고 받는 즐거운 경험도 쌓았다.
“유행 장르라서 뛰어들었다기보다는 예전부터 '메탈슬러그', '메가맨' 같은 게임을 좋아했기 때문에, 돈 떨어지기 전에 한번 만들어보고 싶어서 도전했습니다. 선발 주자들을 이기겠다는 생각보다는 마니아들에게 '메탈슬러그', '메가맨' 같은 느낌을 잘 살렸다는 평가를 받고 싶네요”
이전에는 모바일 게임을 주로 개발했던 에그타르트가 PC, 콘솔 게임에 도전하게 된 것은, 과금 모델 고민부터 시작해야 하는 모바일 게임이 아니라, 순수하게 재미만으로 평가받는 게임을 만들어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처음 시작할 때는 지인들에게 정신차려라는 말을 많이 들었지만, 개발하는 도중에 갑자기 PC, 콘솔 게임이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당시 걱정했던 이들에게 선견지명이 있었다는 얘기를 듣고 있다고 한다.
박대표가 ‘메탈슈츠’의 강점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픽셀아트가 주는 고전 게임의 향수와 최신 기술로 구현한 화려한 이펙트의 조화다. 또한 개발 초기에 맵에디터부터 구현해뒀기 때문에, 개발 속도가 빠르고, 이후 이용자들의 플레이 로그를 확인하면서 바로 바로 밸런스 조절을 할 수 있다는 것도 강점이라고 한다. 아직은 기술적인 문제 때문에 확답할 수는 없지만, 이용자들에게 맵에디터를 공개해서, 직접 맵을 만들고, 공유하는 재미를 선사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
“현재 90% 정도 개발된 상태이고, 퍼블리셔와의 논의에 따라 일정이 변동될 수 있지만 될 수 있으면 올해 내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올해 여름 스팀 넥스트 페스트에서 좀 더 완성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네요. 게임 설정상 지구를 떠난 지구인들이 여러 행성으로 이뤄진 새로운 세계에 정착하면서 외계인들과 싸우는 내용이기 때문에, 다양한 매력을 지닌 여러 행성에서 벌어지는 모험을 다루는 시리즈물로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박대표는 이전에 '젤다의 전설'이나 '메탈슬러그' 등을 즐기면서 같은 세계관으로 매번 새로운 재미를 선사하는 것이 부러웠다며, 세계관 설정상 9개의 행성이 배경으로 등장하기 때문에, 행성 별로 다른 이야기를 만들 수도 있고, '메탈슈츠' 이전 시간대, 혹은 미래 시간대를 배경으로 새로운 시나리오를 선보이고 싶은 욕심이 있다고 말했다. 컨셉만 정해지면 바로 맵을 구현할 수 있는 에디터 덕분에 빠르면 1년마다 하나씩은 완성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있다.
“1인 개발사를 처음 시작할 때 목표가 콘솔 게임을 만드는 것이었는데, 이것은 이미 이뤘고, '메탈슈츠'를 '데이브 더 다이버'나 '산나비'처럼 이용자들의 기억에 오래 남는 멋진 게임으로 완성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게임이 흥행하면 콘솔 게임 개발사들의 로망인 실물 패키지도 만들어보고 싶네요.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