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실한 방향성과 철저한 사후관리까지" '롬'의 인기 비결은?

레드랩게임즈의 신작 '롬'(ROM / 리멤버 오브 마제스티)의 인기 상승세가 그칠 줄 모르고 있다.

지난 2월 27일 글로벌 원빌드로 출시된 '롬'은 출시 직후 구글플레이 매출 10위권에 진입한 이후 한국 구글플레이 매출 2위, 대만 구글플레이 매출 3위에 올랐으며, 현재도 매출 최상위권에 자리잡는 등 단숨에 모바일게임 시장의 새로운 히트작으로 발돋움했다.

사실 '롬'은 특별한 그래픽이나 신선한 시스템을 전면에 내세운 게임은 아니다. 오히려 일반적인 모바일 MMORPG에서 볼 수 있는 정도의 그래픽 퀄리티를 지니고 있으며, 게임의 콘텐츠 역시 매출 상위권에 있는 MMORPG와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으로 등장했다.

ROM
ROM

실제로 출시 전 진행된 간담회 및 테스트 당시에는 수없이 등장하는 MMO 장르 게임 중 하나로 취급받기도 했던 것이 사실이었다. 하지만 '롬'은 이 수많은 아류작이 쏟아진 시장에서 독보적인 성과를 내고 있으며, 이용자들의 평가 역시 기존 게임과 다른 호평을 이끌어내는 중이다.

이러한 '롬'의 인기 비결은 대중에게 익숙한 한국형 MMORPG의 특징을 극한으로 선보인다는 '확실한 방향성'. 그리고 이용자들에게 신뢰를 주기 위한 철저한 사후관리가 큰 역할을 했다.

롬의 개발사인 레드랩게임즈는 국내 게임업계에서도 소문난 베테랑으로 손꼽히는 신현근 대표를 필두로, 게임 개발부터 서버 기술 및 해외 직접 서비스까지 진행한 업계 경력 20년 이상의 전문가들로 이뤄진 회사다.

특히, 개발을 총괄한 신현근 대표는 23년간 네오위즈, 엔트리브소프트, 스마일게이트 등 거대 규모의 게임사에서 근무하며, ‘팡야’, ‘프로야구매니저’, ‘에오스 레드’ 등 매출 1,000억을 넘는 히트 게임의 개발, 사업, 실무, 경영에 이르는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한 인물이기도 하다.

이러한 베테랑이 모인 레드랩게임즈의 신작인 만큼 ‘롬’은 하드코어 MMORPG의 문법에 충실한 콘텐츠와 이를 뒷받침하는 다양한 시스템으로 무장했다.

롬 플레이 화면
롬 플레이 화면

하드코어 MMORPG는 이용자가 사냥을 통해 아이템을 얻게 되면 이 아이템이 거래소로 들어가고, 아이템을 판매하고 구매하며 성장한 게이머들이 PK로 다시 맞붙게 되는 일종의 순환 구조가 형성되는 것이 특징 중 하나다.

이에 ‘롬’은 이 순환 구조를 극한으로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개발되어 사냥을 기반으로 모든 경제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여기에 기존 장비의 가치를 떨어트리지 않도록, BM(유료 콘텐츠)에서 사냥에 큰 영향을 미치는 무기나 갑옷 등의 장비가 제외되어 있으며, 사냥을 통해서만 획득할 수 있는 ‘재료 아이템’으로 장비 대부분을 제작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다양한 제작 콘텐츠
다양한 제작 콘텐츠

이러한 구조는 이용자로 하여 자연스럽게 사냥을 통한 육성에 집중하도록 만들었으며, 거래소 역시 활성화되는 결과로 이어졌다. 실제로 게임 내 상당수의 이용자는 장비 혹은 재료를 판매하여 유료 재화를 얻고, 거래를 이어가며 캐릭터를 육성하고 있고, 상위권 MMO와 비교해도 게임 내 경제 시스템이 원활하게 흘러가는 모습이다.

특히, 글로벌 원빌드로 서비스되는 작품인 만큼 다양한 지역의 이용자들을 위해 월드의 가격 평준화를 위한 월드 거래소와 코스튬, 가디언 등 핵심 아이템을 거래할 수 있는 봉인 시스템 등 자유로운 거래 경제를 극대화하여 게임의 재미를 더하기도 했다.

여기에 글로벌 원빌드 서비스를 진행한 만큼 ‘롬’은 한국을 비롯해 대만, 일본 중화권 지역 이용자들의 참여도 활발하다. 실제로 ‘롬’은 하드코어 MMORPG 이용자들의 입소문을 타 출시 초반 대부분의 서버에 접속 대기열이 생길 만큼 큰 인기를 얻었으며, 현재도 채팅 창에 다양한 언어가 보일 만큼 글로벌 이용자들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중이다.

이러한 콘텐츠와 함께 철저한 사후관리를 중심으로 한 운영도 인기 상승에 큰 몫을 했다. ‘롬’의 개발사 레드랩게임즈는 출시 전부터 복잡한 구조의 레벨업 키트, 시즌 패스 등의 상품이나 아이템 가치를 하락시키는 패키지 상품을 판매하지 않는다고 강조했고, 실제 게임 BM(유료 콘텐츠)에 이러한 요소와 골드 판매가 제외된 채 등장했다.

골드로 구매할 수 있는 BM 콘텐츠
골드로 구매할 수 있는 BM 콘텐츠

이러한 구조인 만큼 ‘롬’은 게임 내 재화인 ‘골드’의 영향력이 타 게임보다 크며, 골드 수급이 곧 전투력 상승과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형태로 구성되어 있다.

이러한 ‘롬’의 시스템에서 치명적인 악재는 바로 ‘작업장’이다. 프로그램을 통해 다수의 계정을 운영하며, 재화를 획득하는 ‘작업장’은 게임 내 경제를 흔들 뿐 아니라, 이용자들의 장비 가치에도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아 수많은 MMORPG의 골칫거리였던 것이 사실.

이에 레드랩게임즈는 출시 전 다수의 공지를 통해 이용자들의 피드백 반영을 1순위로, 두고 있으며, 카카오게임즈와 협력하여 이 ‘작업장’에 철저히 대비하고, 단호한 대처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레드랩게임즈는 지난 3일 공식 카페를 통해 8,079개 계정을 영구 정지에 해당되는 제재를 받았다고 공지했고, 이틀 뒤인 5일에는 16,775개 계정에서 불법 프로그램 사용이 적발되어 제재 처분을 받았다고 밝혔다. 출시 일주일 만에 2만 5천 개에 이르는 계정이 영구 정지 제재를 받은 셈.

작업장 제재 공지
작업장 제재 공지

여기에 지난 15일에는 또다시 7,527개에 달하는 계정을 영구적으로 제재한다고 발표하여 18일까지 작업장으로 의심되는 계정을 영구 정지 조치한 사례는 13만 4,344개까지 늘어났다. 이러한 조치는 이용자들의 큰 호응을 이끌어냈으며, 온전히 게임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롬’은 하드코어 MMORPG의 맛을 아는 사람들을 포섭하기 위해 기존의 콘텐츠를 극한으로 끌어올린다는 방향성으로 개발된 작품이며, 글로벌 동시 서비스를 통해 모수를 늘리는 과감한 선택을 한 게임이다”라며, “여기에 공격적인 작업장 제재와 같이 이용자들에게 운영적으로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만큼 장기 흥행의 조짐도 보이고 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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