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까지 영역 넓힌 모바일 게임들. 콘솔 게임급 스토리텔링이 중요
최근 크로스플랫폼이 일반화되면서, PC 스팀과 모바일 서비스를 같이 진행하는 게임들이 늘어나고 있다. 언제 어디서나 자유롭게 즐길 수 있는 스마트폰을 메인 플랫폼으로 하면서, PC로 접속할 경우 더 뛰어난 그래픽과 조작 편의성을 제공하는 형태다.
모바일 게임의 콘텐츠가 과거보다 더 복잡해지면서 장시간 플레이할 경우 피로도가 높아지다보니, 스마트폰으로는 외부에서 잠깐씩 가볍게 즐기고, 본격적인 플레이는 PC로 즐기는 것을 선호하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다.
플랫폼이 늘어나면 더 많은 이용자들을 유입시킬 수 있으니, 기술력만 있다면 당연히 도전하고 싶은 분야이긴 하다. 다만, 쉽게 결정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스팀으로 들어간다는 것은 모바일 게임과 마찬가지로 PC로 영역을 넓히고 있는 콘솔 게임과 직접적인 경쟁을 펼쳐야 하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모바일 게임의 경우 많은 이용자들의 경쟁 위주로 게임 콘텐츠가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스토리 중심의 싱글 플레이 중심으로 발전해온 콘솔 게임과 비교할 경우 스토리, 세계관의 깊이 부분에서 부족함이 있을 수 밖에 없다. 모바일 게임의 컷신은 너무 뻔해서 그냥 스킵한다는 이들도 굉장히 많은 편이다.
성장 중심의 RPG 장르일 경우 스토리텔링에서 약점을 보인다면 당연히 평가가 낮아질 수 밖에 없다. 전 세계적으로 많은 이용자가 몰려 있는 스팀에서 낮은 점수를 받는다면, 다른 플랫폼 점수까지도 영향을 즐 위험이 있다.
오는 4월 2일 스팀, 모바일, 구글플레이 게임까지 동시 출격을 예고한 하이브IM의 ‘별이되어라2’는 이런 부분을 의식한 듯 세계관과 캐릭터 구축에 각별한 공을 들여 관심을 모으고 있다.
개발을 총괄하고 있는 플린트 김영모 대표의 설명에 따르면 스토리텔링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57000자에 달하는 대사와 200 여개의 실감나는 컷신을 준비했으며, 모든 컷신을 우정신, 이정구, 정성훈 등 국내 최정상급 성우들로 풀더빙을 진행해, 게임에 더욱 더 몰입할 수 있게 준비했다.
특히, 게임 튜토리얼부터 영화 라이언일병 구하기를 연상하게 만드는 박진감 넘치는 상륙 작전으로 시선을 집중시키며, 죽음의 위기에서 여신 베다에게 구원을 받은 주인공이 각기 다른 사연을 지닌 인물들을 만나고, 그들이 죽기 전 겪었던 문제들을 해결해주는 깊이 있는 스토리텔링을 통해 캐릭터 수집에 의미를 부여했다.
지난해 테스트에서는 전투 액션, 편의성 부분에 약점을 보이면서, 기대에 못미친다는 평가를 받기는 했으나, 오랜 기간 준비한 게임답게 세계관과 스토리의 완성도는 매우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올해 초 비공개 테스트에서는 약점으로 지적되던 전투 속도, 편의성을 크게 개선해 이전보다 훨씬 나아졌다는 평가를 받은 만큼, 스팀에서도 좋은 성과가 기대되고 있다.
하이브IM뿐만 아니라 다른 회사들도 해외 유명 콘솔 게임들과 경쟁할 수 있도록 스토리텔링 부분을 강화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네오위즈는 마비노기 영웅전 시즌1 시나리오를 맡았던 유명 개발자이자, 하얀 로냐프강으로 유명한 1세대 판타지 소설가이기도 한 이상균 디렉터를 영입했다.
쿠키런의 유명한 데브시스터즈 역시 이번에 신작 퍼즐 게임 ‘쿠키런 마녀의 성’을 준비하면서, 용감한 쿠키가 마녀의 성을 탈출하기 전의 이야기를 다뤄, 쿠키런 세계관을 더욱 더 확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 세계관을 넓히기 위해 웹툰, 애니메이션까지 확장되는 ‘펍지 유니버스’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다.
또한, 넷마블은 웹소설로 시작해 웹툰, 애니메이션까지 나올 정도로 해외에서도 완성도 높은 스토리로 극찬을 받고 있는 ‘나혼자만레벨업’을 기반으로 한 신작 ‘나혼자만레벨업 어라이즈’를 준비하고 있는 만큼, 모바일과 PC로 동시 출시하고, 추후 스팀 확장을 통해 글로벌 대작들과 직접적인 경쟁을 하겠다는 포부다.
이미 네오위즈는 글로벌에서 인정받은 콘솔 게임 ‘P의 거짓’에서 고전 피노키오를 재해석한 매력적인 스토리로 호평을 받은 바 있으며, ‘산나비’ 역시 눈물없이 엔딩을 볼 수가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스토리 완성도를 높게 평가받은 바 있다. 기존에는 볼 수 없었던 색다른 스토리로 전세계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는 ‘K-드라마’처럼 국산 게임들도 완성도 높은 스토리와 세계관으로 해외 이용자들의 눈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