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테스트 버전은 잊어라. 완성도 끌어올린 ‘별이되어라2’

하이브IM의 야심작 ‘별이되어라2 베다의 기사들’이 지난 2일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별이되어라’를 성공시킨 플린트가 무려 8년이라는 긴 시간을 준비한 이 게임은 과거 오락실에서 즐겼던 횡스크롤 액션 게임을 현대적인 트렌드에 맞게 재해석한 게임으로, 완성도 높은 세계관과 고품격 2D 그래픽, 다양한 개성을 지닌 캐릭터들이 특징이다.

별이되어라2
별이되어라2

하이브가 하이브IM을 설립하고 게임사업을 본격화하면서 첫 퍼블리싱으로 선택한 게임인 만큼, 간담회 때부터 하이브 소속 아이돌 그룹을 총출동 시킬정도로 마케팅에 전력을 다하고 있어, 출시 전부터 많은 관심을 모았다.

다만, 지난해 테스트 때 기대에 못미치는 게임성을 선보여 혹평을 받았다보니, 정식 서비스 버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던 것이 사실이다. 개발을 총괄하고 있는 플린트의 김영모 대표는 출시 전 간담회에서 지난 테스트에서 2000개가 넘은 피드백을 받았으며, 이번 정식 버전에서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선보일 것이라고 자신했다.

완성도 높은 컷신과 더빙이 인상적이다
완성도 높은 컷신과 더빙이 인상적이다

‘별이되어라2’를 시작하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오랜 기간 준비한 것이 바로 느껴지는 완성도 높은 그래픽과 세계관이다. 영화 라이언일병 구하기의 노르망디 상륙작전이 연상되는 튜토리얼 화면부터, 타락한 군주 마그누스과 싸우다가 죽게 되고 여신 베다에 의해 부활하는 과정 등을 완성도 높은 컷신으로 구현했으며, 이정구, 정혜원, 여민정 등 최정상급 성우들이 참여한 더빙으로 몰입감을 높여주고 있다.

매력적인 2D 그래픽
매력적인 2D 그래픽

책을 얻고 베다의 기사가 된 후 찾아가게 되는 마을을 보면, 마을 풍경은 물론이고, 서 있는 NPC까지도 굉장히 세밀하게 묘사되어 있어, 콘솔 게임을 보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8년 동안 플린트의 애니메이터들이 얼마나 야근으로 고생했을지 상상이 되는 결과물이다.

지난 테스트에서 부정적인 의견이 많았던 전투 부분은 확실히 테스트 버전보다 나아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속도감, 화면 시야 등 많은 부분이 개선되었기 때문에, 이전보다 더 쾌적한 전투를 즐길 수 있으며, 있으나마나 했던 자동 공격 대신 완전한 자동 전투를 도입해서 전투 피로도를 낮췄다. 출시 전부터 수동 전투의 매력을 강조한 게임이고, 최근 모바일 게임의 자동 전투에 대한 부정적인 반응이 많다보니 걱정이 되기도 했지만, 확실히 자동전투가 도입된 덕분에 게임이 더 쾌적해진 느낌이다.

테스트 버전에 비해 전투가 많이 쾌적해졌다
테스트 버전에 비해 전투가 많이 쾌적해졌다

기본적으로 구르기로 회피하면서 평타 위주로 전투를 해야하다보니, 모바일에서는 조작이 쉽지 않고, PC에서도 상당한 피로감이 있었는데, 자동 전투 덕분에 타이밍에 맞춰 캐릭터 변경만 해줘도 별 문제없이 스테이지를 클리어할 수 있게 됐다.

아예 자동전투에만 의존하도록 만들어둔 것도 아니다. 한가지 속성으로 공격할 경우 내성이 생겨서 공격이 통하지 않게 되어, 적의 내성 상태를 보면서 실시간으로 캐릭터를 교체해줘야 하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스테이지는 자동전투로도 충분하지만, 보스전 같은 경우에는 직접 조작을 해서 타이밍에 맞춰 캐릭터를 변경하고, 스킬을 사용해야 클리어할 수 있기 때문에 수동 전투의 묘미를 느낄 수 있다.

보스전에서는 수동 컨트롤이 필수다
보스전에서는 수동 컨트롤이 필수다

스테이지를 고를 때 전투력이 부족할 경우 주의 혹은 위험이라고 뜨는 곳들이 있다. 자동 전투라면 당연히 몰살이지만, 직접 조작하면 어렵지 않게 클리어할 수 있기 때문에, 수동 전투로 일단 클리어한 후, 재료 파밍을 목적으로 반복 도전을 할 때 자동 전투를 활용하면 될 듯 하다.

또한, 어려운 스테이지의 경우 다른 이용자를 초청해 최대 3인까지 협동 플레이를 즐길 수 있으며, 특히 첫 도전의 경우 신발을 소모하지 않기 때문에, 굉장히 어려운 스테이지에 도전해서 클리어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다른 이들과 협동 플레이를 즐길 때 진정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다른 이들과 협동 플레이를 즐길 때 진정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적의 내성에 맞춰 캐릭터를 실시간으로 교체하면서 싸우는 게임인 만큼, 캐릭터 수집에 대한 관심이 높을 수 밖에 없다. 이 게임은 캐릭터와 장비가 합쳐진 원신 스타일의 뽑기가 핵심 과금 모델이며, 각기 다른 특성을 지닌 캐릭터들을 어떻게 조합하는가에 따라 전투 양상이 달라지도록 만들어뒀다.

각기 다른 속성과  직업을 지닌 캐릭터로 파티를 구성해야 한다
각기 다른 속성과 직업을 지닌 캐릭터로 파티를 구성해야 한다

보통 캐릭터 수집형 게임의 경우 등급 높은 캐릭터만 보유하면 속성을 무시하고 다 밀어버릴 수 있지만, 이 게임은 내성 시스템 때문에, 다양한 속성의 캐릭터를 잘 조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당연히 5성 캐릭터로 파티 전체를 구성하는 것이 나중에는 좋겠지만, 초반에는 인연 레벨을 많이 올려둔 4성 캐릭터로 탱딜힐 조합을 잘 갖춘 쪽이 더 강력할 수도 있다.

캐릭터와 무기가 같이 나오는 원신 스타일의 뽑기
캐릭터와 무기가 같이 나오는 원신 스타일의 뽑기

또한, 인연 레벨을 올려서 캐릭터 성능을 최대한 발휘하기 위해서는 같은 캐릭터 카드를 여러장 확보해야 하며, 무기 역시 캐릭터별 전용 무기가 있고, 이 역시 같은 무기를 먹여서 능력을 올리는 제련 시스템이 존재하기 때문에, 과금 부담이 상당히 높은 편이다.

캐릭터 뽑기와 무기 뽑기가 분리되어 있는 것이 아니다보니 원하는 것을 획득할 확률이 상당히 낮은 편이며, 90번 뽑기를 하면 5성이 나오는 천장 시스템이 있기는 하나, 이것 역시 확정이 아니라 랜덤이기 때문이다.

같은 캐릭터를 여러장 먹어서 인연 레벨을 올려야 한다
같은 캐릭터를 여러장 먹어서 인연 레벨을 올려야 한다

무기도 마찬가지
무기도 마찬가지

원신처럼 경쟁없이 협력 플레이만 있다면 느긋하게 캐릭터를 모으면서 플레이할 수 있겠지만, 이 게임은 PVP가 있고, 재화 보상도 존재한다. PVP에서 패배하더라도 포인트가 쌓이긴 하지만, 남들보다 앞서가려고 한다면, 엄청난 과금이 필요하다. 리세마라가 안되는 것은 아니지만, 5성 캐릭터 하나 뽑는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리세마라가 무의미하게 느껴질 정도다.

원신과 달리 PVP가 있다
원신과 달리 PVP가 있다

이렇게 과금 부담이 높은 게임이기 때문인지, 확률형 뽑기가 익숙한 모바일 마켓에서는 인기 1위에 올랐지만, 콘솔 게임 이용자가 많은 스팀에서는 ‘대체적으로 부정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래픽, 세계관 등 전반적인 완성도는 높지만, 과금 모델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때문에, 나머지 장점들이 가려지고 있는 것이다.

뽑기 과금을 선택한 이상 어쩔 수 없는 일이긴 하지만, 스팀에서 지속적으로 부정적인 인식이 확산된다면 다른 플랫폼에도 영향을 줄 수 밖에 없다. 운영적인 측면에서 다양한 이벤트와 재화 보상을 통해 과금에 대한 부담을 덜어줄 필요가 있어 보인다.

게임동아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Creative commons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의견은 IT동아(게임동아) 페이스북에서 덧글 또는 메신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