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도 비싼데, DLC 쪼개팔기까지. 선 넘은 소액 결제로 욕 먹는 콘솔 게임
최근 많은 관심을 모은 캡콤의 신작 드래곤즈 도그마2가 최적화 문제에, 엄청나게 많은 소액 결제 상품들로 인해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 출시 전에는 올해를 대표하는 오픈월드 게임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많았지만, 현재 스팀 평가는 ‘복합적’까지 떨어졌다.
전 세계적으로 250만장 이상 판매고를 올리면서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둔 게임이 되긴 했지만, 게임성과 별개로, 이용자들에게 불편함을 주면서 노골적으로 추가 수익을 노리는 DLC 정책으로 인해 이용자들의 실망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세이브 슬롯을 하나로 고정해두고, 외형 변경권도 유료로 판매하고 있다. 게다가 장르 특성상 많은 거리를 이동해야 하는 오픈월드 게임에서 필수적인 요소라고 할 수 있는 빠른 이동까지 DLC로 판매하고 있으니, 완성되어 있는 게임을 일부러 쪼개서 반쪽짜리로 판매하는 듯한 기분이 든다는 반응이다.
요즘은 콘솔 게임들도 DLC로 추가 결제를 유도하는 경우가 많아져서 ‘드래곤즈 도그마2’만의 문제라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콘솔 게임 중에서도 비싼 편인 9만 원이 넘는 가격으로 판매되는 게임이, 이용자들에게 불편함을 주면서까지 추가 결제를 유도하는 것은 선을 넘었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은 것이다.
스팀 평가를 보면 대부분 지나친 소액 결제에 대한 비판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그나마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이들조차, 이 가격에 구입할만한 게임은 아니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반다이남코의 대표작 ‘철권8’ 역시 최근 시리즈 최초로 시도하는 배틀패스 상품 추가로 최근 스팀 평가가 ‘복합적’으로 하락했다. 전체적으로는 아직 ‘매우 긍정적’이라는 평가를 유지하고 있으니, 최근에 추가된 배틀패스에 대한 반발이 얼마나 심한지를 짐작할 수 있다.
배틀 패스는 이용자들의 플레이 달성도에 따라 다양한 보상을 지급받을 수 있는 상품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게임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는 상품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철권8의 배틀 패스에 비난이 쏟아지고 있는 것은, 최상위 등급인 얼티밋 에디션을 구매한 이들조차 추가로 구매해야 하며, 배틀 패스를 통해 받을 수 있는 아바타 커스터마이징 아이템 퀄리티가 기대이하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배틀 패스 판매를 위해 모드 사용도 막아서, 이용자들이 만든 모드보다도 못한 상품을 비싸게 판매한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사실 콘솔 게임의 추가 결제 유도가 논란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전에 그란투리스모7도 지나친 소액 결제 유도로 비판을 받아서 개발사 폴리포니가 사과문까지 발표했으며, 농구 게임에서 대체제가 없다고 평가받는 NBA 2K 시리즈 역시 게임성은 여전하지만 지나친 소액 결제 유도 때문에 매년 평가가 낮아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개발사 입장에서는 급상승한 개발비로 인해 게임 가격을 올리고, DLC로 추가 수익을 노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항변하고 있다. 대부분의 게임사들이 차세대기 출시 이후 개발비 상승으로 인해 게임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보였고, 실제로 최근 판매되는 게임들은 이전보다 오른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다.
하지만, 이용자들은 확장팩 등 새로운 콘텐츠를 추가DLC로 판매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지만, 원래 제공해야 하는 것들은 일부러 막아두고, 추가로 판매하는 것은 용납하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과거 진엔딩을 DLC로 판매해서 역사에 길이 남을 망작으로 등극한 '아수라의 분노'처럼 이번 '드래곤즈 도그마2'의 DLC 판매 역시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상술이라는 얘기다. 개발비 증가로 수익 개선이 절실한 콘솔 게임 업계가 언제쯤 이용자들이 납득할 수 있고, 회사의 이득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새로운 수익 모델을 찾아낼 수 있을지 결과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