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겜덕연구소] 30년 오락실 인생, '헉' 소리나게 강렬했던 추억들!
(해당 기사는 지난 2022년 5월 5일 네이버 오리지널 시리즈 게임동아 겜덕연구소를 통해서 먼저 소개된 기사입니다.)
안녕하세요! [겜덕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는 조기자입니다. 이번에도 레트로 게임 전문가이신 검떠님을 모셨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30년 오락실 인생에서 가장 짜릿했던 기억들을 골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열정적으로 오락실을 다니던 그 시절, 특출났던 기억들]
조기자 : 안녕하세요 검떠님, 조기자입니다. 이번 시간에 또 재미난 주제로 찾아왔습니다. 제가 어느날 저녁에 치킨을 시키고, 게임 유튜브를 열고 맥주를 한 잔 하며 여유를 즐기고 있었는데, 문득 머리 속에 30년 동안 오락실에서 기억에 남는 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가는 게 아니겠습니까?
검떠 : ㅋㅋ 그게 뭔가요. 어느날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드신 겁니까? 꼰대가 다 되셨네요 ㅎㅎ
조기자 : ㅎㅎ 그게 갑자기 센치해질 때가 있더라고요. 그동안 정말 숱하게 오락실을 다녔는데, 저 스스로는 관련 기억을 한 번도 외부에 표출한 적이 없었거든요. 그래서 이번 기회에 한 번 오락실의 강렬했던 기억들을 한 번쯤 정리해보는 게 어떨까 싶어서 이렇게 주제를 잡게 되었습니다.
검떠 : 그렇군요.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조기자님이 '버추어 파이터' 시리즈의 네임드이시기도 하고, 다년간 오락실 체험의 어떤 부분에서 강렬한 기억을 얻으셨는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조기자, 오락실에서의 강렬한 기억들!]
조기자 : 이번주에는 제가 주인공이 되었군요. 뭐.. 저도 남들 못지 않게 오락실을 많이 다녔던 몸이죠;; 학교 끝나고 오락실 문닫을 때까지 오락실에 있던 나날들.. (심지어 학생 시절에 너무 오래 오락실에 있어서 귀가 좀 안좋다는...)그만큼 오락실에서 산전수전 다 겪었다고 할 수 있는데요, 그 와중에도 엄청 쇼킹한 기억들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그래서 가능한 다른 분들도 공감할만한 쇼킹한 기억들을 하나씩 찾아서 공개를 해보고 싶네요. 다른 분들의 쇼킹한 기억들과 차이가 있을 수도 있지만, 아무래도 비슷한 경험이 어느 정도는 있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스트리트 파이터 2' 가일 버그>
조기자 : 자아 첫 번째 기억은, 바로 '스트리트 파이터 2'의 가일 버그 였습니다. 두 눈으로 보기 전까지 다른 친구들이 얘기할 때 도저히 믿기지 않았었습니다.
뭐? 가일 옆에 다른 캐릭터가 붙어 다녀? 학다리라는 게 있다고? 뭐 허공 잡기? 그런 게 말이 되냐며 비웃기까지 했었는데요, 헐~ 이게 도대체 뭐시냐... 진짜였던 겁니다.
가일 옆에 다른 캐릭터가 껌딱지 처럼 붙어 다니기도 하고, 또 허공에서 적을 잡고 돌아다니기도 했었죠. 와~ 이런 게 진짜 되네? 참 쇼킹했던 기억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구현 타이밍이 좀 어려웠지만 나중에는 어떻게든 저도 하게 되더라구요.
검떠 : 이런 가일 버그 기술 중에 오락기를 강제로 꺼버리는 버그도 있었죠. 게임 하다가 지겨워질때 쯤 되면 강제로 꺼버리기! 그리고 기계 꺼졌다고 오락실 사장님께 찾아가서 100원 달라고 말하던 적도 있었구요. ㅎㅎ
조기자 : 네에.. 실제로 이 게임 끄기는 마메 등 에뮬레이터에서도 충실하게 재현된다고들 하더군요.
<스트리트 파이터 2 대만 개조 버전>
조기자 : 오락실에 '스트리트 파이터 2'가 너무 인기다보니.. 어마어마한 개조 버전이 잔뜩 등장했었죠. 장풍이 수십말이 나가거나, 실시간으로 캐릭터를 변경하기도 하고, 춘리나 혼다가 연타할때 장풍이 같이 나오기도 하고요. 달심이 순간이동하는 것 만큼 빠르기도 하고;;
검떠 : ㅋㅋ 대만에서 개조된 해킹 롬들 버전은 지금 봐도 진짜 막장에 막장이었죠.
조기자 : 대만 해킹 버전 '스트리트 파이터 2'... 누구나 최강이 될 수 있었던 꿈의 대전이 펼쳐진 것이죠.
검떠 : 이러한 대만 해킹 버전은 지금으로 따지면 유저 변경 버전 '무겐'의 원조 기판 버전이라고 할까요? 여튼 당시 오락실 출입 유저들에게 강렬한 기억과 경험을 줬던 건 사실인 것 같습니다. ^^
조기자 : 이런 해킹 버전이 사라지기 전에 기판을 해킹 종류 별로 미리 모아놔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ㅋㅋ
<너무나 충격이었던 '모탈 컴뱃' 페이탈리티>
조기자 : 오락실에서 너무나 큰 충격을 주었던 또 하나의 기억! 바로 '모탈 컴뱃'의 페이탈리티 연출이었습니다.
'스트리트 파이터 2'가 엄청난 인기를 얻었던 시절, 북미에서 새로운 방식의 2D 대전 격투 게임이 출현했죠. 바로 실사화 캐릭터 캡처를 바탕으로 리얼한 격투 경험을 표방한 '모탈 컴뱃' 이었습니다.
조기자 : 2D 대전 격투 게임이면서도 가드 버튼을 채용하면서 국내에서는 '스트리트 파이터 2' 시리즈나 SNK 류 게임들 보다 좋은 성적을 거뒀다고 할 순 없지만, 나름대로 매니아 층을 만들어놓긴 했었죠.
그런데 저를 깜짝 놀라게 했던 부분은 바로 '피니쉬 힘'! 이라는 글자와 함께, 무지막지한 잔인한 연출이 등장했기 때문입니다.
적의 머리와 척추를 통째로 뽑아버린다거나, 완전히 다 태워버린다거나.. 여하튼 붉은 피를 뿌리며 상대를 도륙하는 모습은 어린 시절에 너무나 큰 충격이었습니다.
아마 국내 심사위원들도 차마 이런 게임인줄은 몰랐겠지 싶기도 했었습니다만, 그 시절로 돌아간다면 가차없이 18세로 분류해라, '페이탈리티 기능 삭제한 후 출시하도록 마라' 라고 해야했다고 귀띔해주고 싶을 정도였네요.
<경이적이었던, '다라이어스' 3 화면>
조기자 : 학생 시절, 저는 양재에 서식했지만 주말이 되면 개포 도서관에 자리를 틀었었죠. 그 개포 도서관 앞에 오락실이 여러 개 포진되어 있었는데요, 제 기억으로 영스타 오락실에 은근히 체감형 기기가 많이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저를 와! 하고 놀라게 할 만한 게임이 들어왔는데요, 바로 '다라이어스' 였습니다.
조기자 : 바로 이 '다라이어스' 기기였는데요, 와.. 저는 그때 태어나서 화면 3개 연결 된 게임을 처음 봤었습니다. 그때의 충격은 정말 이루 말할 수 없는 수준이었죠.
화면이 3개가? 라는 부분도 있었지만, 동전을 넣으니 사운드 우퍼가 얼마나 센지 엉덩이를 짜르르르하게 간지럽혀 오는 게 아니겠습니까? 게다가 거울을 통해서 화면을 반사시키는 방식이어서, 어떻게 보면 좀 극장 화면을 보는 것 같은 느낌?
여튼 기존의 게임과는 차원이 다른 경험을 주기에 '다라이어스'에 완전히 푹 빠져버렸죠. 그 결과 때문일까요, 이후에 출시된 '다라이어스 버스트' 기기를 구입하기도 했었고요.
조기자 : 이렇게 '다라이어스'를 좋아했는데, 저번에 메가드라이브 용 '다라이어스'가 메가드라이브 미니에 탑재되어서 엄청 기대를 했었죠. 하지만 생각보다 못한 그래픽과 특유의 쇠소리가 섞인 총알 소리가 저에게 실망감을 안기더군요. 쩝; 나중에 정말 기회만 된다면 저 오리지널 기계를 꼭 들여놓고 싶네요...
검떠 : 조기자님, 아마 로또 당첨되기 전엔 힘드실 겁니다. 저 기판만 지금 300~400만 원이고, 저 오리지널 기계는 정말 부르는 게 값일 거에요;; 일찍 포기하시길 (-_);;
<벨트스크롤 게임의 완성형, '파이널 파이트'>
조기자 : 충격적인 연출, 완벽하다 싶은 타격감, 알맞은 난이도의 적들, 세련된 협력 플레이 까지... 사실 '파이널 파이트'야 말로 오락실 벨트 스크롤 액션 게임의 바이블 같은 게임이 아니었을까요.
'파이널 파이트'를 처음 본 날 멍하니 화면만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만약 내가 게임을 만든다고 해도 이 보다 잘 만들 수 있을까? 라고 생각이 들만큼 압도적인 완성도였죠. 세상에 수많은 형태의 잘 만든 벨트 스크롤 액션 게임이 있지만 '파이널 파이트'를 능가하는 게임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게임은 거의 없을 거라 생각합니다.
조기자 : 적당한 난이도의 적들, 개성 넘치는 적들, 그리고 게이 캐릭터로 변신한 포이즌.. 그리고 살짝 야한 오프닝.. 그리고 특유의 꼼수 와리가리까지.. 파이널 파이트는 완벽 그 자체였죠!
나중에 CPS2 기판으로 '에일리언 VS 프레데터'나 '던전 앤 드래곤즈' 같은 명작들이 나왔고, 스펙 상으로는 그런 후발 게임들이 더 높은 평가를 받을 수도 있겠습니다만.. 모두 다 '파이널 파이트' 키즈라고 할 정도로 모든 시작은 '파이널 파이트'였다고 할만합니다.
검떠 : 그렇죠. 그만큼 오락실에서 강렬한 느낌을 주는 게임인 건 사실이었던 것 같습니다.
<꿈과 희망의 세계로 안내했던 '버추어 파이터'>
조기자 : 처음에 접했던, 3D 게임의 충격은 가히 상상을 초월하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이전에도 간이 야구장이나 오락실에 아웃런이나 행온, 스페이스 해리어 같은 게임기들이 약간은 3D 게임의 맛을 느끼게 해주었었죠.
하지만 등장과 동시에 조기자의 오감을 완전히 장악해서 천지개벽할 정도로 뒤집어놓은 게임이 있었으니.. 바로 '버추어 파이터' 였습니다. 특히 그 오프닝! 아키라가 손을 오물오물 하는 장면은 지금도 가끔 자다가 깨면서도 생각이 날 정도로 대단했습니다.
조기자 : 아.. 이 오프닝의 아키라.. 정말 충격적이었죠. 비록 목각 인형 형태를 유지하긴 했지만, 리플레이를 통한 자연스러운 카메라 뷰와 다른 2D 게임에서 보여주지 못한 압도적인 상쾌감이 전신을 휘감아 왔습니다.
거기에 또 다른 엄청난 충격이 있었으니... 바로 200원!!! 크어어어어!!!
50원에서 100원으로 올랐을 때에도 충격이었는데, 200원이라니.. 당시 학생이었던 제겐 엄청나게 큰 시련이었습니다. 보통 옛날에 오락실에 가면 1000원이면 하루종일 놀았었는데, '버추어 파이터'에 돈을 넣기 시작하니 돈이 훅 하면 사라져버렸습니다. 빛의 속도로 동전이 사라지는 느낌.. 으어....
특히 아키라의 철산고를 카운터로 맞으면 그 라운드가 끝나버리는데 정말 너무하다 싶기도 했습니다. 그러다가...
조기자 : 와.. '버추어 파이터2'가 나왔는데, 정말 또 한 번의 신세계가 펼쳐지더군요. 아키라의 붕격 운신 쌍호장! 미친듯한 박력과 스피드감에 완전히 빠져들었고, 이후 '버추어 파이터' 시리즈는 저의 최애 게임이자 인생 게임이 되고 말았죠.
<강남역 원더파크 오락실의 추억, '데이토나USA' 8대!>
조기자 : 제가 양재 쪽에 서식을 하던 시절, 대학생이 된 후 강남역 쪽으로 헬스를 다녔었는데요, 그때 강남역에 들어선 초대형 오락실이 하나 있었습니다. 양재역에서 강남역으로 걸어가다 보면 강남역 가기전에 나오는 오락실이었는데요, 지금은 그 자리에 버거킹이 들어와있더라구요.
여튼 당시에는 정말 꿈과 환상을 심어주는 초대형 오락실로 오락실 매니아들에게 회자되는 오락실이었는데, 저를 충격적으로 놀라게 했던 건 세가의 '데이토나 USA'가 8대가 나란히 있었다는 점입니다. 가격도 한 판에 단돈 500원!!
조기자 : 그.. 8대의 데이토나 USA가 동시에 돌아가서 옆 플레이어들끼리 경쟁하는 모습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경이적이었습니다.
당시에 데이토나 USA는 미친 그래픽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압도적인 그래픽과 박력을 보여주었는데요, 이후에 나온 크루징 USA 같은 게임들은 옆에 두고 비교해보면 바로 내다버려야 할 정도로 차이가 심했었죠.
1-2대만 있어서 어마어마한 박력을 느낄 수 있는 게임인데, 8대가 나란히 있는 장면은 아주 장관이었죠. 그래서 이 데이토나 USA에 미친듯이 빠져들었던 추억이 있습니다. 보통 중급 기록으로 초고수 정도라고 하면 42초대 정도는 나와줘야 하는데, 저도 꽤 열심히 해서 좋은 기록을 가졌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일본엔 41초대도 있다고 하더라고요.
<오락실 부분유료화! 최악의 기억 '더블드래곤 3'>
조기자 : 웬만한 명작들 중에 3가 제대로 된 게 없다는 속설이 있습니다. 지금 소개하는 '더블드래곤3'도 그 3의 징크스를 깨지 못했는데요, 아무래도 1편이 성공하면 그걸 보강해서 2편을 만들고, 3편 정도가 되면 좀 더 색다른 느낌을 주려고 하다가 망하게 되는 게 대부분의 망하는 루트가 아니었나 생각해봅니다.
여하튼, '더블드래곤' 시리즈도 우주 명작이었던 1과 2편을 넘어서서, 아주 괴랄한 느낌으로 3탄이 등장하게 되었는데.. 그래픽, 타격감 등 모든 면에서 도저히 용납될 수 없는 수준의 게임이었습니다.
조기자 : 특히 저에게 엄청난 충격을 줬던 것은 바로, 이 '더블 드래곤 3'가 게임도 그지처럼 만들어진 주제에 부분유료화를 채택했다는 점이었습니다.
제가 양재동에 위치한 하니 오락실을 자주 다녔었는데요, 이 하니 오락실 구석에 '더블 드래곤 3'가 등장하면서 저도 한참 구경을 하고 있었는데, 어떤 아저씨가 동전을 쌓아놓고 죽어도 계속 이어가면서 하더라고요. 그런데 게임을 하다 보니까 샵이 하나 등장하는 게 아니겠습니까?
조기자 : 와 이게 뭔가? 하면서 구경하고 있었는데, 동전을 추가로 넣어서 무기를 살 수 있는 샵이더군요. 보통 저같은 학생 입장에서는 '와 누가 여기에 동전을 추가로 넣어서 무기를 사지?' 라고 생각을 하게 되잖아요? 그래서 절대 이용을 하지 않는데, 이 아저씨는 스스럼 없이 동전을 넣어서 무기를 구입하더라고요.
그래서 야구 방망이를 구입하는데 필요한 돈이 자그마치.. 500원!!!
조기자 : 와 쩐다~~ 싶었죠. 게임이 100원인데 샵에 들어가서 500원에 야구 방망이를 산 아저씨에게 무한한 존경심과 경외감까지 느꼈었죠. 의기양양하게 야구 방망이를 휘두르며 '좋은데?' 라고 연발하던 아저씨의 억양이 지금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그런데.. 열심히 야구 방망이를 휘두르던 아저씨가.. 계속 승승장구할 수는 없었죠. 적들의 패턴이 악랄하다보니 적에게 얻어맞기도 하잖아요? 그런데 적에게 몇 대 맞으니 야구 방망이를 바닥에 떨어뜨리게 되고, 그 야구 방망이가 반짝 반짝 하다가 사라져버리더군요.. 충격...
검떠 : 500원 짜리 야구 방망이.. ㅋㅋ 장난 아닌 게임이었군요 ㅋㅋ
조기자 : 그렇죠.. 그렇게 허망하게 돈을 날리는 아저씨와 눈이 마주쳤는데.. 아 참 민망하고 뭐라 위로해야할지 모르겠고.. 여튼 충격이었습니다. (-_);
<상하 좌우로 움직이던 '애프터버너'>
조기자 : 충격적인 경험을 얘기하다보니 아무래도 체감형 게임기 얘기가 많이 나오는데요, 저에게 또 한 번 깊은 충격을 줬던 게임이 있었으니.. 바로 '애프터버너' 였습니다.
애프터버너가 어떤 게임이냐.. 비행기 전투 게임이죠. 2D 게임이지만 박진감 넘치는 가상 3D 전투 게임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조기자 : 굉장히 스피디한 공중 전투 감각을 느낄 수 있는 게임이었습니다. 스페이스 해리어와 비슷하면서도 또 좀 느낌이 달랐죠. 당시 기억으로는 정말 전투기를 탄 느낌?
그런데 어느날, 용산에 갔는데요, 이 애프터버너의 체감형 기기, 디럭스 버전이 있는 게 아니겠습니까. 이건 뭐 말이 안나올 정도로 환상 + 환상 + 환상이었죠.
조기자 : 보시면 아시겠지만, 위나 아래로 레버를 내리면 기기가 움직입니다! 와 이건 뭐.. 거기에 좌우로 레버를 내리면 화면이 기울어져요. 와 이건 뭐...
아케이드 오락실 게임을 좋아하는 제게 이러한 체감형 게임기는 경외감의 대상이었습니다. 지금도 만약 단 하나의 게임기를 구하고 싶을때 어떤 게임기를 구하고 싶냐? 라고 누가 묻는다면 이 애프터버너 디럭스 버전을 구하고 싶다고 말하고 싶네요..
검떠 : 아마도 잦은 고장으로 국내에 들어온 기기도 분쇄되어 버리지 않았을까 생각이 듭니다. 분명 있었을텐데.. 아쉬운 부분이네요. ㅎ
<비교적 최근 받은 충격, 아타리 '퐁'>
조기자 : 아마 몇 년 전, 플레이엑스포 게임쇼 였을 겁니다. 그때 뭐 강렬한 추억까지는 아니지만, 추억을 제 머리 속에 깊숙하게 안겨준 게임이 있었으니.. 바로 아타리의 퐁 입니다. 사실 퐁은 80년대 글로벌 게임 시장을 주름잡았던 아타리의 주요 상품이었죠.
조기자 : 지금 보면 말도 안되는 단순한 게임이었지만, 당시 분위기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RF 단자로 TV에 연결해서, 막대기 2개를 조종해서 어떻게든 상대보다 높은 점수를 내려고 난리를 쳤죠.
전자 게임이라는 개념 자체가 거의 없었던 시절이기 때문에 이 게임기 하나면 '원조 인싸'가 될 수 있었던 시절이거든요.
이렇게 80년대에 이 퐁이라는 게임기를 즐겼던 제가, 플레이엑스포에서 리얼 '퐁'을 잡하고 나니 와~ 정말 추억이 강렬하더라고요.
검떠 : 아 이거 저도 기억납니다. 조기자님하고 제가 같이 게임을 했었죠. 막대기와 공이 리얼로 존재하는 어마어마한 게임.. ㅎㅎ
이 게임에 큰 충격을 받으셨군요~ 그런데 개인적으로 이 게임 인풋랙이 개 쩔던데요..
조기자 : 네에 개인적으로 이렇게 과거 레트로 게임을 현실로 구현했다는 점이 충격이었습니다. 말씀하셨듯이 인풋랙은 다소 아쉽긴 하지만, 언젠가 한 대 정도는 꼭 구해서 놓고 싶구나 싶습니다. ㅎ
<'버추어 파이터 3' 세계대회, 맥시멈 배틀>
조기자 : 여러 추억이 있겠습니다만, 역시나 제 커리어이기도 하고.. 제 오락실 인생의 가장 강렬한 기억 중 하나는 바로 이 '버추어 파이터3' 세계대회가 아닐까 싶습니다.
조기자 : 1997년도에 출전했던 버추어 파이터 3 맥시멈 배틀. 저보다 더 잘하시는 분들 많았는데 운좋게 일본에 가게 되어서 준우승을 하고 돌아왔었죠.
아까 '버추어 파이터'가 인생 게임이다 라고 말씀을 드렸었습니다만 이 게임에 대한 추억은 아마도 늙어 죽기 직전까지도 마음 속에 잔뜩 품고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정말 잘 만든 게임이에요. '버추어 파이터'..
조기자 : 휴...검떠님.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 할까요? 생각해보면 은근히 2D 게임을 많이 다루지 않은 것 같아 개인적으로 아쉽네요. 어떤 충격을 받았다는 부분이 대부분 체감형이라든가 그런 부분에서 오는 것 같고, 또 세가 게임이 은근히 많네요. 어쩔 수 없이 세가빠가 맞는 것 같습니다. ^^
검떠 : 아닙니다. 오늘도 재미있었습니다. 다양한 게임에 대해 말씀주셔서 저도 추억을 떠올릴 수 있었네요. 조기자님도 오늘 수고많으셨습니다. 그럼 다음주에 또 뵙겠습니다.
조기자 : 자아~ 이렇게 이번 시간에는 '오락실 30년 인생, 그동안의 충격’에 대해 간략히 살펴보았는데요, 혹시나 더 궁금한 점이 있다면 조기자(igelau@donga.com)에게 문의주시면 해결해드리겠습니다!
검떠 소개 :
패미콤 전문이지만, 다른 레트로 게임기도 못지않게 사랑하는 이 시대의 대표 덕후. 웹에이전시 회사 대표이자 '레트로 장터' 운영자로서 '패미콤 올 게임' 컴플리트를 하는 등 레트로 게임 콜렉터로도 유명하다. 재믹스 네오, 재믹스 미니를 만든 네오팀 소속이기도 하다.
조기자 소개 :
먼산을 보고 있다가 정신을 차리고나니 레트로 게임에 빠지게 되었다는 게임기자. MSX부터 시작해 과거 추억을 가진 게임물이라면 닥치는대로 분석하고 관심을 가지며, 레트로 게임의 저변 확대를 위해 레트로 장터나 네오팀 활동 등을 하고 있다. 다양한 레트로 게임 개조를 취미삼아 진행중이며 버추어파이터 쪽에서는 igelau로 알려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