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현직 아이돌도 볼 수 있는 실사 미연시, ‘U&I 우리도 사랑일까’

신승원 sw@gamedonga.co.kr

“스토리에 맞게 진짜 아이돌을 데려왔다고?” 이는 ‘U&I 우리도 사랑일까’를 처음 접하고 든 생각이다.

지난 9일 스카이플러스는 ‘U&I 우리도 사랑일까’를 선보였다. ‘U&I 우리도 사랑일까’는 실사 인터렉티브 연애 시뮬레이션 게임으로, 대리기사인 ‘주원(주인공)’이 우연히 걸그룹 U&I를 만나면서 일어나는 로맨스 스토리를 담고 있다.

스토리 라인에 어울리게 실제 활동하고 있는 걸그룹 세러데이의 ‘유키(인 게임 JJ)’, ‘민서(인 게임 나리)’ 등의 배우들을 공략 캐릭터로 만날 수 있고, 걸그룹 세러데이 소속 외 다른 배우들도 ‘솔로지옥3’에 출연한 ‘안민영(인 게임 은비)’, 전직 아이돌이자 인플루언서인 ‘유나(인 게임 혜린)’ 등 쟁쟁한 캐스팅이 이루어진 것이 게임의 특징이다.

U&I 우리도 사랑일까
U&I 우리도 사랑일까
호화로운 출연진
호화로운 출연진

워낙 다른 방면에서 뛰어난 모습을 보여주는 출연진들인 만큼, 연기에서도 크게 활약할 수 있을까 고민했으나, 오히려 출연진의 열연이 게임을 지루하지 않게 딱 중심을 잡아주어 괜한 걱정을 했다 싶었다.

게임을 시작하면 이용자는 1인칭 시점으로 공략 캐릭터들을 바라보게 된다. 영화나 드라마를 보듯 스토리 영상을 감상하다 보면, 이따금 상황에 맞는 ‘선택지’가 발생한다. 예를 들어 누구와 시간을 보낼지 고르거나, 누구를 위해 편의점에서 음식을 사줄지 결정하는 식이다.

선택한 결과에 따라 캐릭터의 호감도와 스토리가 변하기 때문에, 선택지를 다르게 바꿔가며 달라지는 캐릭터들의 반응과 스토리를 보는 게 재미 포인트였다.

중간중간 연출도 참 괜찮다
중간중간 연출도 참 괜찮다

이렇게 말하면 처음부터 끝까지 다시 진행하는 다회차 플레이가 필수적으로 요구될 것 같지만, ‘U&I 우리도 사랑일까’는 특정 선택지로만 바로 이동할 수 있는 기능을 삽입해 플레이 피로도를 덜었다. 이동하길 원하는 시점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분기점마다 영상을 분리한 뒤, 플로우 차트 형식으로 진행상황 UI를 정리한 것.

덕분에 이용자는 원하는 분기점만 클릭해서 다른 선택지를 구경하거나, 같은 부분만 반복해서 지켜볼 수 있다.

분기점 파악도 쉽고, 되돌아가기도 좋은 깔끔한 UI
분기점 파악도 쉽고, 되돌아가기도 좋은 깔끔한 UI

각 캐릭터들의 프로필을 통해 한눈에 정리된 스토리 라인을 볼 수 있는 것도 인상적인 부분이다. 게임에는 ‘프로필’ 시스템을 통해 공략 캐릭터들의 나이, 생일, MPTI, 취미 등 간단한 인적사항부터 ‘지금까지 어떤 일을 겪었는지’에 대한 간략한 서사 줄거리를 읽어볼 수 있다.

게임을 플레이할 시간이 부족해 스토리를 빠르게 넘긴 적이 있다고 해도, 게임을 다시 플레이하는 대신 줄거리를 통해 상세한 내용을 알아갈 수 있는 건 요즘 바쁜 현대인들을 위해서도 참 괜찮은 시스템이라는 감상이다.

깔끔한 프로필
깔끔한 프로필

이외에 특정 선택을 하거나 분기점을 넘기면 게임의 업적을 달성할 수 있는 ‘업적 시스템’도 참 독특했다. 업적을 달성하면 ‘투표권’을 하나씩 얻을 수 있는데, 이를 통해 원하는 캐릭터의 랭킹을 올릴 수 있다.

‘랭킹’은 일종의 인기투표와 같은 개념으로, 캐릭터 당 투표를 받은 정도에 따라 순위가 매겨진다. 내 ‘최애캐’를 위해서라도 게임을 다시 플레이하고 업적을 깨는 것을 유도하는 시스템인 것 같았다.

업적 시스템
업적 시스템
랭킹
랭킹

전반적으로 출연진의 연기력, 연출, 편의성 등 강점이 많은 게임이었지만, 아쉬운 부분도 한두 군데 눈에 밟혔다. 대표적인 예로 캐릭터의 ‘호감도’가 영향을 주는 부분이 적다는 걸 들 수 있겠다.

‘U&I 우리도 사랑일까’는 선택지에 따라 특정 캐릭터의 ‘호감도’를 올릴 수 있지만, 이 ‘호감도’가 엔딩에 영향을 주지 못한다. 일반적으로 호감도 100%를 찍은 공략 캐릭터와 이어지는 것을 기대하지만, 해당 게임에는 아직 그런 연애 엔딩이 없다는 의미다. 배드엔딩을 보는 것이 아니라면 열린 결말에 가까운 엔딩을 맞이하게 된다.

자막의 오탈자 역시 아쉬운 부분이다. 게임 플레이 시 캐릭터의 대사가 반드시 자막으로 나오게 되는데, 종종 발생하는 오탈자가 게임의 몰입을 방해했다. 차라리 자막을 제거할 수 있도록 선택의 영역으로 빼두었다면 더 낫지 않았을까 싶다.

앨범
앨범

이외에도 ‘앨범’ 시스템에 들어가는 영상에 대해 설명이 부족한 부분, ‘랭킹’ 시스템에서 높은 순위를 달성한 공략 캐릭터가 받을 수 있는 이점 부재 등 전체적인 섬세함이 조금 아쉬웠다.

다만 스카이 플러스 측에서 자막의 오탈자 개선 약속, 공략 캐릭터와의 ‘특별한 엔딩’ 추가 계획 언급 등 적극적인 개선 의지를 보인 만큼 게임이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기대감은 충분한 상황이다.

‘U&I 우리도 사랑일까’가 단점을 개선하고, 장점을 살려 연애 시뮬레이션 게임계의 한 획을 그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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