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겜덕연구소] 양덕들 뺨치는! 국내 최고 게임기 제작 장인들의 자작품들! 후덜덜
(해당 기사는 지난 2022년 5월 19일 네이버 오리지널 시리즈 게임동아 겜덕연구소를 통해서 먼저 소개된 기사입니다.)
안녕하세요! [겜덕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는 조기자입니다.
이번에도 레트로 게임 전문가이신 검떠님을 모셨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레트로 장터에서 공개한 국내 최고 게임기 제작 장인들의 자작품들을 한곳에 모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레트로 장터! 최고의 자작품들이 모인다!]
조기자 : 안녕하세요 검떠님, 조기자입니다. 이번 시간에 또 재미난 주제네요! 국내 게임기 장인들의 게임기들이 한자리에 모이게 되었습니다! 대박 작품들이 한 곳에!!
검떠 : 네에. 정말 엄청났었죠. 지난 5월 14일부터 15일까지 진행된 레트로 장터! 일산 킨텍스 부대행사로 자리잡은 이 행사에는 어마어마한 인원들이 밀집했습니다. 그리고 시연 부스에 국내에 내로라하는 장인들의 게임기가 한가득! 정말 대박이었습니다.
오늘 그런 게임기들을 소개하게 되어서 나름 기분이 좋습니다. ^^
[어떤 게임기 장인들의 제품들이 있을까! 살펴보자!]
검떠 : 자아 그러면 바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이번 레트로 장터 시연 게임기들을 보고 아주 혀를 내둘렀는데요, 가장 먼저 제가 소개해볼 게임기가 바로 이 게임기입니다. '큰북의 달인'!!
조기자 : 오 최고죠. 저도 '큰북의 달인'을 만들어 오신 것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너무 잘 만들어서 오락실 게임기에서 컨트롤러를 그냥 뜯어온 건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알고보니 아예 자작 게임기였어요. 닌텐도 스위치 용 큰북의 달인 컨트롤러를 직접 만드신 겁니다.
검떠 : 이 '큰북의 달인'은 덕후분들의 상당한 기술력을 투입해 개발한 기기입니다. 말씀하셨듯이 많은 분들이 오락실용 컨트롤러로 착각하시던데 그만큼 퀄리티가 좋았으니 그렇게 느끼실만 합니다.
일단 구조는 오락실과 똑같은 구조인데요, 입력 부분에 대해 피에조(압력) 센서를 넣어서 세팅을 하고, 그렇게 들어오는 아날로그 신호를 변환 모듈을 거쳐서 출력을 라즈베리파이 피코를 통해 조이콘 컨트롤러로 인식하게 넘어갑니다. 그리고 스위치에서 인식이 되도록 독수공방 루즈네이터님이 직접 프로그램을 짜서 만드신 거죠.
검떠 : 워낙 완성도가 높아서인지 이 컨트롤러로 게임하려는 분들이 레트로 장터 내내 끊이지 않았습니다. 얼마나 하려는 사람들이 많았는지 제작하신 독수공방의 불지옥 님께서 행사 내내 계속 줄 관리를 하셨어야 했으니까요. 이정도로 큰 인기가 있을 줄 몰랐습니다.
조기자 : 뭐.. 그정도의 완성도였으니까요. 저는 인기가 많을줄 알았습니다. 저 조차도 막 해보고 싶어서 근처를 서성거렸었을 정도니 뭐.. ㅎㅎ
검떠 : 그럼 두 번째 자작 게임기 시연품! 타이토의 '그루브 코스터' 입니다. 이걸 만들어서 가져오다니.. 상상도 못했었죠.
조기자 : 이 게임기는 저도 잘 알죠. '치킨슈터'라는 분이 일본에서 저 '그루브 코스터' 컨트롤러를 공수해와서, 아두이노로 PC 신호에 맞게 프로그래밍을 해서 설치한 겁니다.
그렇게 제작한 후 거치대에 배치하고, 반응속도가 빠른 PDP를 세로로 두어 완성! 전세계에 전무후무한 멋진 게임기가 완성되었지요.
검떠 : 아~ PC 스팀으로 '그루브 코스터'가 출시되었을때 누군가는 자작 게임기를 만들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컨트롤러를 일본 게임기 오리지널 그대로 해서 가져오다니 대박인 것 같습니다. 이렇게 보니 일본 오락실 게임기 환경 그대로 구현이 됐네요. 직접 프로그래밍까지 하셔서 사용하시다니 대단하다는 말 밖에는.. 할 말이 없네요.
조기자 : 세 번째 게임기는 제가 소개하죠. 바로 오락실 기판을 가정에서 즐길 수 있는 '컨트롤 박스' 입니다.
세상에 참 다양한 컨트롤 박스들이 존재하는데요, '병코돌고래'라는 분이 만든 컨트롤 박스는 정말 대박이었네요.
검떠 : 이렇게 도시락통 모양의 컨트롤 박스입니다. 오락실 버전 네오지오인 MVS 기판을 탑재하여, MVS 팩을 꽂을 수 있도록 제작 되었죠. 오른쪽에 있는 버튼은 사운드 조절 및 RGB 영상 케이블, 그리고 15핀 입력 슬롯 등입니다. 심지어 휴대용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배터리까지 내장되어 있는 모습이지요.
즉, 저 컨트롤 박스 1개만 있으면 모니터와 스틱만 가지면 오락실 게임을 마음대로 즐길 수 있다는 거죠.
조기자 : 그게 다가 아니더라구요. 이 '병코 돌고래' 님이 추가로 만든 게임기 중에 '네오지오 4슬롯' 버전도 있었어요.
저 4슬롯은 원래 오락실에 4개 슬롯을 달린 게임기가 있었는데, 그걸 공수해서 4개 팩을 꽂은 후 선택할 수 있도록 한 게임기입니다.
검떠 : 저도 행사장에서 실제로 보니까 웬만한 PC 보다 더 크더라구요. 그 크기와 무게도 놀랐는데 퀄리티도 엄청 좋았네요.
조기자 : 팩 무게도 꽤 되기 때문에, 팩 4개를 꽂은 저 게임기는 성인 남성 혼자 들 수 있을까 싶을 정도의 무게를 가지고 있어보였죠. 여튼 까만색으로 네오지오 모양으로 디자인까지 되어 있어서 사용성 + 외형 모두 만점 수준이었습니다.
검떠 : 다음은 '콜렉터보다 플레이어로' 님의 자작 나무가방 게임기를 소개해볼까요? 이분도 정말 대단했죠.
검떠 : '콜플'님은 나무 가방 게임기하면 둘째 가라면 서러우신 분이죠. 어마어마하게 많은 나무 가방 게임기를 만드셨어요. 제가 알기로도 30개는 넘습니다. 이번 레트로 장터에서는 '콜플 오락실'이라는 테마로 자작 나무 가방 게임기를 시연해주셨어요.
검떠 : 게임기판 + LCD 컨버터 + 전원까지 포함된 압도적인 사양의 나무 가방 게임기! 국내 스트리트 파이터 2 대시 최고수라는 정인 오락실 분들까지 깜짝 놀라게 만든 조작성!
게임기 제작의 장인 콜플님의 역작이죠. 특히 무서운 점은 콜플님이 각종 게임기 용 나무 가방 게임기를 대부분 다 만드셨다는 것.. 네오지오.. 메가드라이브 등 콘솔 게임기까지 개개별로 다 만들어서 시연해주셨습니다.
검떠 : 이번 '콜플'님의 게임기들 또한 많은 사람들의 추억을 되살려주기에 충분했습니다. 레트로 장터가 물건만 사러 오는 곳이 아니라, 이렇게 추억이 있는 게임들을 즐길 수 있는 장소라는 거죠. 가지고 나오기에도 힘든데, 많은 사람들이 만지고 놀 수 있도록 아낌없이 기기를 내주는 모습이 정말 대인배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조기자 : 게다가 이번에 '콜플'님의 자작품을 보니까요, 와.. 그렇게 많은 분들이 거칠게 다뤄도 끄떡없더라구요. 내구성도 대박이었어요. 이정도면 상용화 제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검떠 : 이 게임기도 참 새롭죠? 양쪽에서 2인용으로 즐길 수 있는 게임기였는데, 아쉽게도 배터리가 다 되어서 사진을 찍니는 못했습니다. 이런 식으로 2인용으로 즐길 수 있는 게임기가 있다니 참 재밌다 싶었습니다.
조기자 : 또 하나.. 자넷님이 준비하신 '다라이어스' 3화면 게임기! 이것도 헉 소리 나지 않았습니까?
검떠 : 말이 안나오는 수준이었죠. '다라이어스' 3화면!!!
검떠 : 저 오락실 기법을 그대로 구현했다는 것에서 정말 감동했습니다. 실제로 보니까 너무 이쁘더라구요.
조기자 : 맞습니다. 참고로 저 '다라이어스' 기판만 해도 지금 300만 원이 넘는데, 이렇게 세팅까지 해서 4~500만 원은 들었다고 하시더라구요. 자넷님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검떠 : 그러게요.. 저는 엄두도 안나네요.
조기자 : 그리고.. 또 하나, 저도 엄청 깜짝 놀란 게임기가 있었는데요, 바로 이 휴대용 게임기입니다. 이 게임기 정말 대박이었어요.
검떠 : 정말 대박 아닙니까? 일단 오른쪽을 보세요. 라즈베리파이를 활용해 만든 자작품인데, 각 전선을 각자 얇은 파이프 등으로 연결해서, 구조도가 한 눈에 보이도록 제작됐어요. 이렇게 꾸며져도 작동이 되는구나.. 싶을 정도로 대단..
조기자 : 헉.. 제가 깜짝 놀란 건 작동이 된다는 점이었어요. 켜니까 켜지고 작동도 되더라구요? 와 이런 게 가능하네? 수준이었습니다.
검떠 : 왼쪽에 '재믹스 보이'도 대단했죠. 저희가 출시했던 '재믹스 미니'를 이렇게 휴대용으로 만들다니.. 대박이었습니다.
검떠 : '재믹스 미니'이 작은 공간에 액정과 라즈베리파이를 쑤셔넣고 배터리까지.. 게다가 아날로그가 되도록 조작 쪽에 프로그래밍도 하고 버튼도 넣은 모습은 진심 대박이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휴대용 재믹스 미니, 줄여서 '재믹스 보이'는 독수공방의 '불지옥'님이 네오팀에 기증해주셨는데요, 소중히 간직할 예정입니다.
조기자 : 이외에도 저는 앞서 소개드렸던 '병코 돌고래'님의 나무 자작 케이스도 너무 마음에 들었습니다.
검떠 : 와 너무 운치있고 멋집니다. '던전앤드래곤' 책 모양의 라즈베리파이 케이스. 그리고 전반적인 컨트롤이 가능한 버전의 나무 케이스. 지금 바로 '던전앤드래곤' 세상 속으로 뛰어들 것만 같은 모습이네요. 하하.
조기자 : 저는 너무 마음에 들어서.. 따로 하나 구입했습니다. ^^
검떠 : 이렇게 레트로 장터 자작 게임기들이 공개가 되었는데요, 이번에 레트로 장터에 조기자님이 또 멋진 캐비넷들을 공개하지 않으셨습니까?
조기자 : 아 그렇죠. 앞으로 행사 때 마다 들고 나와야죠. 이번에 제가 시연용으로 내놓은 캐비넷은 세가 버수스시티 캐비넷 2대, 그리고 안다미로 조이로 캐비넷입니다.
조기자 : 먼저 안다미로의 조이로 캐비넷입니다. 사실 이 제품은 세가의 '메가로' 게임기를 벤치마킹한 게임기라고 할 수 있죠.
50인치 프로젝션과 함께 2인용으로 즐기도록 준비된 캐비넷인데요, 제가 프로젝션은 너무 공간을 많이 차지하니까 빼고, 파이오니어 V402라는 40인치 4대3 PDP로 배치해넣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누구나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캐비넷으로 세팅이 되었죠.
저 V402가 사실 3모드 PDP인데 많이 안팔려서 꽤 희귀해졌더라구요. 가격이 3000달러가 넘습니다.
조기자 : 이 캐비넷은 세가의 '버수스 시티' 입니다. 아시겠지만 대결 전용 캐비넷이죠. 대전 격투 게임으로는 최고의 환경을 제공해줍니다. 이 캐비넷에 스트리트 파이터 2 대시와 버파2를 넣어서 시연용 프리플레이로 돌렸는데, 가히 반응은 환상적이었습니다.
앞으로도 여러 행사에 자주 가지고 나올 예정이네요. ㅎㅎ
검떠 : 휴.. 그러면 오늘은 여기까지 할까요? 여러 게임기 제작 장인들의 게임기를 보니 기분이 확 좋아졌습니다. ^^
조기자 : 네에. 맞아요. 정말 대단한 작품들을 보게 되었습니다. 넘 좋네요. 그럼 여기까지 할께요. 검떠님도 고생 많으셨습니다.
자아~ 이렇게 이번 시간에는 '국내 장인들의 게임기들'에 대해 간략히 살펴보았는데요, 혹시나 더 궁금한 점이 있다면 조기자(igelau@donga.com)에게 문의주시면 해결해드리겠습니다!
검떠 소개 :
패미콤 전문이지만, 다른 레트로 게임기도 못지않게 사랑하는 이 시대의 대표 덕후. 웹에이전시 회사 대표이자 '레트로 장터' 운영자로서 '패미콤 올 게임' 컴플리트를 하는 등 레트로 게임 콜렉터로도 유명하다. 재믹스 네오, 재믹스 미니를 만든 네오팀 소속이기도 하다.
조기자 소개 :
먼산을 보고 있다가 정신을 차리고나니 레트로 게임에 빠지게 되었다는 게임기자. MSX부터 시작해 과거 추억을 가진 게임물이라면 닥치는대로 분석하고 관심을 가지며, 레트로 게임의 저변 확대를 위해 레트로 장터나 네오팀 활동 등을 하고 있다. 다양한 레트로 게임 개조를 취미삼아 진행중이며 버추어파이터 쪽에서는 igelau로 알려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