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경험치 쌓였나? 판 커지는 아이돌 게임 시장
전 세계에서 통할 수 있는 강력한 IP를 발굴하기 위해 다양한 도전을 이어가고 있는 게임 업계가 최근 아이돌 그룹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자사를 대표하는 아이돌 그룹 BTS를 기반으로 한 퍼즐 게임 ‘인더섬 with BTS’를 안정적으로 서비스하고 있는 하이브IM에 이어, 컴투스와 그램퍼스도 BTS IP를 활용해 만든 ‘BTS 쿠킹온 타이니탄 레스토랑’을 상반기에 선보일 예정이며, 카카오게임즈도 SM과 손을 잡고 아이돌 그룹의 매니저가 되어 다양한 미니 게임을 즐기는 ‘SM GAME STATION(가제)’를 선보일 계획이다.
사실 아이돌 그룹은 이전에도 많은 게임사들이 성공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는 콘텐츠였다. 전 세계에 퍼져 있는 아이돌 그룹의 강력한 팬층은 마케팅이 쉽지 않은 해외 시장에서 그 어떤 마케팅 수단보다 강력한 위력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이돌 그룹 소속사와의 연결고리가 약했던 이전에는 리듬 게임에 음원만 사용되는 수준이었으며, 그나마 아이돌 캐릭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려고 시도했던 넷마블의 BTS월드, 테이크원컴퍼니의 블랙핑크 더 게임 등도 아쉬운 성적을 거뒀다. 넷마블이 차기작으로 준비하고 있던 BTS 드림 타이탄 하우스는 아예 출시도 못하고 중도 포기했다.
아이돌 팬들은 자신이 선호하는 멤버의 포토카드 수집을 위해 몇 십만 원을 쓸 정도로 강력한 구매력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그동안 등장했던 아이돌 게임들은 팬의 입장에서 자신이 선호하는 아이돌의 새로운 모습을 보기에 많은 부분이 부족하고, 일반 게이머 입장에서도 다른 게임들과 비교했을 때 게임적인 재미 부분에서 약점을 보였기 때문이다.
실제로, 넷마블의 BTS월드의 경우 출시 초반에 월 매출 140억 원을 기록하는 등 돌풍을 일으켰으나, 그 뒤 빠르게 매출 하락세를 보였으며, 테이크원컴퍼니의 블랙핑크 더 게임 역시 출시 초반에 글로벌 3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하면서 돌풍을 일으키는 것 같았으나, 이후 빠르게 하락세를 보였다. 출시 초반에 팬들의 관심을 모으기는 했지만, 지속적인 플레이로 유도하는데 실패한 것이다.
다만, 후발주자라고 할 수 있는 하이브IM의 인더섬 with BTS가 안정적인 서비스를 이어가면서, 아이돌 게임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3매치 퍼즐 장르의 특성상 폭발적인 매출 상승은 보여주지 못하고 있긴 하나, 멤버들의 생일이나 대표곡의 뮤직 비디오를 기반으로 한 신규 테마 등 꾸준한 콘텐츠 업데이트를 통해 팬들의 지속적인 관심을 유도한 덕분에, 지난해 글로벌 1천만 다운로드를 돌파했다.
곧 출시를 앞두고 있는 'BTS 쿠킹온:타이니탄 레스토랑'과 ‘SM GAME STATION(가제)’ 역시 이전 아이돌 게임들의 실패 요인을 분석해 더 완성도 높은 게임성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BTS 쿠킹온:타이니탄 레스토랑'은 방탄소년단 캐릭터인 타이니탄과 함께 전세계 여러 도시를 돌아다니며, 해당 지역을 대표하는 음식으로 식당을 운영하는 게임이다. 타이니탄 캐릭터가 등장하는 포토카드, 이용자가 직접 꾸미는 타이니탄 무대 등 다양한 수집 요소를 경험할 수 있고, 직접 꾸민 무대에서는 BTS의 음악과 BTS 각종 앨범 테마의 타이니탄 포토카드를 접할 수 있다.
‘SM GAME STATION(가제)’은 이용자가 매니저가 되어, 미니 게임으로 재해석된 스케줄 활동을 진행하고, SM엔터테인먼트 소속 아이돌의 실제 외형 및 활동 착장을 담은 포토카드들을 수집할 수 있는 게임이다. 특히, 아티스트의 생일, 데뷔일 등 특별한 기념일을 축하하는 이벤트를 비롯해 아티스트의 실제 활동 타임라인과 연계된 콘텐츠가 추가될 예정이다.
전세계에서 통하는 강력한 IP를 기반으로 만들었음에도 불구하고, 해당 아이돌의 수명보다 더 짧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아이돌 게임이 이전과는 다른 면모를 보일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