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즐길거리가 가득한 넷마블 신작 '아스달 연대기: 세 개의 세력'

넷마블이 올해 첫 작품으로 준비한 MMORPG '아스달 연대기: 세 개의 세력(이하 아스달 연대기)'이 24일 시장에 정식 출시됐다. 이 게임은 넷마블에프앤씨가 개발을 맡았고, 동명의 드라마 IP를 활용한 작품이다. 넷마블은 드라마를 제작한 스튜디오드래곤과 손을 잡고 게임을 준비해 왔다.

지난 2022년 지스타를 통해 대중과 첫 만남을 가진 '아스달 연대기'는 빼어난 비주얼과 독특한 게임 시스템으로 주목받아 왔다. 게임으로 등장한 '아스달 연대기'는 거대한 아스 대륙을 무대로 아스달과 아고라는 세력의 다툼을 그렸고, 여기에 게임만의 오리지널 요소인 무법 세력을 가미해 세력 간 분쟁을 한층 고도화한 것이 특징이다.

아스달 연대기: 세 개의 세력
아스달 연대기: 세 개의 세력

현재 게임 론칭 버전에는 아직 무법 세력이 등장하지 않았지만, 무법 세력은 앞으로 계속해서 펼쳐지는 아스달과 아고의 경쟁 가운데서 용병으로 활약하는 등 세력 경쟁의 균형추 역할을 수행하며 기존의 경쟁 중심 MMORPG와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본격적인 게임 시작에 앞서는 전사, 궁수, 사제, 투사 중 직업을 선택하고 캐릭터 커스터마이징을 먼저 진행해야 했다. 고대의 이야기를 그렸지만 원작 드라마 주연 배우들 못지않게 잘 생기고 아름다운 외모를 갖춘 캐릭터를 손쉽게 생성할 수 있었다. 신체 비율이나 화장 등 다양한 설정도 가능해 원한다면 얼마든지 마음에 드는 캐릭터를 완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커스터 마이징
커스터 마이징

게임을 시작하니 UI나 기본적인 시스템은 익숙한 모바일 MMORPG와 비슷해 금방 적응할 수 있었다. 게임 속 동료들과 함께 메인 퀘스트의 흐름을 따라가는 연출과 그래픽이 눈길을 끌었고, 게임 내 대부분 기능이 자동을 지원해 메인스토리 진행 정도는 부담 없이 화면을 보고 가끔 터치만 해줘도 어렵지 않게 진행할 수 있었다.

기자는 게임을 주로 PC로 즐겼기에 PC 버전의 그래픽이나 조작 등 다양한 완성도는 수준급이었다. 자동 사냥 등 각종 편의 기능을 통해 편리하게 즐길 수 있는 온라인 게임 같다는 느낌을 받기도 했다.

PC 버전 그래픽이 준수하다.
PC 버전 그래픽이 준수하다.

다만, 아무래도 모바일 버전은 PC 버전에 비하면 쾌적함이 부족해 캐릭터를 세워서 두고 자동사냥을 진행하는 시간 던전과 같은 콘텐츠를 즐길 때 사용했다. 옵션을 조절하면 모바일에서도 비교적 쾌적하게 즐길 수 있기는 하지만, 그래픽을 조금 포기해야 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여건이 된다면 PC로 즐기는 것을 추천한다.

메인스토리를 따라가다 보니 거대한 도시처럼 그려진 문명 세력인 아스달 세력과 좀 더 자연에 가까운 생활을 하는 아고 세력 중에 하나를 골라야 했다. 일부러 서버 내에서 세력이 약한 아고를 골라 게임을 시작했고, 게임을 조금씩 익혀가면서 느낀 점은 게임에 정말 다양한 콘텐츠가 마련됐고, 즐길거리가 풍부하다는 것이었다.

게임은 어렵지 않게 적응해 즐길 수 있다.
게임은 어렵지 않게 적응해 즐길 수 있다.

육성 과정에서는 기본적인 캐릭터 육성을 위한 메인퀘스트와 직업 퀘스트를 필두로 다양한 임무를 즐길 수 있었다. 지역별로 마련된 모험의 서, 세력 주화를 획득할 수 있는 세력 임무, 연맹 주화를 획득할 수 있는 연맹 임무, 게임 내 이용자들과 협력해 달성하는 연맹의 서 등 콘텐츠가 풍부했다. 또 파티로 즐기는 인스턴스 던전이나 경험치 획득과 아이템을 노릴 수 있는 시간 던전과 같은 콘텐츠도 자리하고 있었다.

특히, 서버 내 다른 이용자와 힘을 합쳐 목표를 달성하는 역사의 서를 통해 다양한 능력치 보상을 얻을 수 있는 것이 재미있는 부분 중 하나였으며, 인스턴스 던전의 경우 보스와 대결 중 이용자가 직접 조작해야 하는 기믹을 마련해 게임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한 것도 눈에 띄는 부분이었다.

게임이 전체적으로는 자동사냥을 지원해 편리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지만, 특정 순간 이용자가 개입해야 할 필요가 있도록 구성했다. 여기에 적의 후방에서 공격을 펼치면 후방 공격으로 인한 추가 대미지를 입힐 수 있도록 만들었다. 무조건 자동으로 진행하는 것보다 순간순간 이용자가 조작을 가미해 이득을 챙길 수 있도록 했다. 모바일과 PC를 지원하는 멀티 플랫폼게임으로 적절한 수준을 찾기 위해 개발진이 많이 고민했을 것 같다.

후방 추가 대미지 등이 존재한다.
후방 추가 대미지 등이 존재한다.

론칭 초반인 현재 만날 수 있는 게임의 하이라이트는 세력전이었다. 세력전은 아스달과 아고가 거점을 양쪽에 두고 전면 대결을 벌이는 콘텐츠다. 세력전은 별도로 마련된 여러 채널에서 진행된다. 중앙에 강력한 NPC를 두고 두 세력 간 힘 대결로 시작한다. 경기장 사이드에 경쟁에 변수를 만들어 줄 수 있는 NPC도 존재했다. 밀리는 세력 쪽에 적당한 보너스가 더해져 일방적인 경기를 만들지는 않았다.

기자가 선택한 세력이 열세임에도 한 개 채널을 빼고 세력전에서는 모두 승리하는 기묘한 모습이 나오기도 했다. 이런 재미가 열세인 세력을 선택했을 때 느낄 수 있는 부분이라 본다. 세력전은 딱히 잃는 것이 없어 큰 스트레스 없이 즐길 수 있는 PVP 모드이기도 했다. 스포츠 경기처럼 즐길 수 있을 것이란 개발진의 이야기가 수긍이 가는 부분이었다.

스포츠 경기처럼 즐길 수 있는 세력전
스포츠 경기처럼 즐길 수 있는 세력전

외에 게임 내에서 본격적인 경쟁은 다양한 필드 보스 몬스터를 두고 진행될 것이라 본다. 아직 게임 초반이라 적극적인 분쟁은 나오지 않았지만, 게임 내에서 강력한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는 가장 직관적인 부분이 필드 보스 몬스터로 보였다. 나중에는 보스를 두고 세력 간 치열한 다툼이 벌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경쟁이 중심인 게임인 만큼 PK가 가능한 지역에 들어서면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으며, 해당 지역에서 진행해야 하는 사냥 퀘스트라도 있으면 같은 세력 인원들이 모여있는 근처로 이동해 즐기는 모습이 자연스럽게 나왔다. 두 세력 간 경쟁이 주는 재미가 이런 것이 아닐까 한다.

필드 보스
필드 보스

그리고 경쟁이 주는 재미 외에도 게임 내에는 제작이나 채집 등 다양한 부가 요소들에도 무게가 실려 있었다. 제작을 통해 좋은 아이템을 만들 수 있고, 거래소를 통해 제작 이용자들에게 필요한 아이템은 가져다 팔 수 있어 게임 내에서 다양한 방식을 통해 부를 쌓고 재화를 획득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요리를 제외한 대부분의 활동이 메뉴에서 가능해 편리했다.

게임을 즐기지 않을 때도 오프라인 플레이로 경험치와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는 것도 마음에 들었다. 아무래도 MMORPG는 장시간 플레이해야 해서 플레이에 대한 부담이 있는 것이 사실인데 게임을 계속해서 즐기기 힘든 이용자까지 배려한 모습으로 보였다. 경쟁이 관심 없는 이용자들도 자신의 페이스대로 캐릭터를 육성하고 성장시켜 가는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게임이 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던전 보스 기믹
던전 보스 기믹

'아스달 연대기: 세 개의 세력'을 전체적으로 보면 넷마블이 앞서 출시한 '블레이드 & 소울 레볼루션'과 비슷한 모습이 있다. 아무래도 주요 개발진이 같아서 그럴 수 있다고 본다. 무림맹과 혼천교의 대결을 아스달과 아고의 대결로 새롭게 그리면서 다양한 요소를 추가하고 더 많은 이용자와 함께 하기 위해 많은 콘텐츠를 마련하고, 여러 이용자가 입맛에 맞는 플레이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앞으로 '아스달 연대기: 세 개의 세력'이 오랜 기간 안정적인 서비스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게임만의 오리지널 요소로 준비한 무법 세력이 중요해 보인다. 정치 요소 등이 본격적으로 작용하면서 생각도 못했던 이야기들이 펼쳐질 수 있으리라 본다. 넷마블에프앤씨와 넷마블이 '블레이드 & 소울 레볼루션'으로 보여준 모습 이상을 보여줄 수 있을지 관심이 있게 지켜보는 것도 관전 포인트가 될 수 있으리라 본다.

게임동아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Creative commons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의견은 IT동아(게임동아) 페이스북에서 덧글 또는 메신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