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월급루팡 최적화 게임? 농장 시뮬레이션 러스티 리타이어먼트
‘월급루팡 전용 게임’, ‘몰컴 농장’... 이는 전부 ‘러스티 리타이어먼트’에 붙은 별명이다.
‘러스티 리타이먼트(이하 러스티)’는 1인 게임 개발사인 미스터 모리스 게임즈가 개발한 종장 시뮬레이션 게임으로, 이용자는 로봇인 ‘러스티’가 되어 농작물을 통해 친환경 에너지를 생산하게 된다.
게임을 시작하면 ‘몰컴 농장’이라는 별명에 걸맞은 독특한 화면 구성을 만나볼 수 있다. 러스티의 화면 비율은 21:9로, 세로로 짧고 가로로 긴 플레이 화면이 화면 하단에 자리 잡혀 있다. 모니터의 상단 부분이 텅 비어있기 때문에 다른 작업물을 띄워두고 동시에 진행하기 적합하다. (지금도 게임을 하면서 글을 작성하고 있다.)
농장 생성 설정에 따라서 모니터 화면 좌우에 플레이 화면을 길게 배치하는 것도 된다.
멀티태스킹 플레이를 염두에 둔 만큼 게임의 조작과 구조도 단순한 편에 속한다. 특별한 튜토리얼이나 상세한 설명은 없지만, 혼자서 게임의 구조를 익히기에는 큰 문제없었다.
게임의 필드에는 ‘밭’이 존재하고, 이용자는 그곳에 약간의 재화를 소비해 작물을 심을 수 있다. 작물의 종류는 약 42개로, 특정 작물을 일정량 이상 심으면 다음 레벨의 작물을 해금하는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예를 들어 ‘밀’ 4개, ‘래디시’ 4개 이상 수확하면 새로운 작물인 ‘리크’가 열리는 식이다.
수확한 작물은 ‘바이오 연료 전환기’에 넣어 재화인 ‘바이오 연료’와 ‘예비 부품’으로 변환할 수 있다. 말이 어렵지만 단순하게 ‘지폐’와 ‘동전’으로 이해해도 무방하다. 해당 재화는 ‘밭’을 구매해 확장하거나, 농장 운영을 도와주는 ‘봇’과 ‘집’ 구매, 농장 자체의 크기를 늘려주는 ‘필드’ 구매 등에 사용할 수 있다.
그중에서도 ‘봇’의 도움을 받기 시작하면 게임의 성장 템포가 상당히 빨라진다. 초반에는 ‘러스티’ 하나만 농작물에 물 주기, 농장물 수확하기, 바이오 연료 전환하기 등의 업무를 수행하기 때문에, ‘봇’ 몇 개만 설치해도 작업 속도가 눈에 띄게 빨라지기 때문이다.
대신 ‘봇’의 경우 일정 시간마다 ‘바이오 연료’를 일부 소모하지만, 일반적으로 소모하는 양보다 벌어들이는 양이 많아 큰 문제가 되지는 않았다. 필자의 경우 ‘봇’들을 대량 구매하고 농장을 방치하듯이 플레이했는데도 2일째에 모든 ‘집’을 비롯한 건물을 해금할 수 있을 정도의 ‘바이오 연료’를 모았다.
이어서 ‘집’은 가격이 비싼 대신 ‘농장 꾸미기 요소 작물 추가 판매’, ‘씨앗 자동 심기’, ‘비료 생산’ 등은 콘텐츠와 편의성 등을 해금해 주는 시스템으로, ‘집’을 지으면 ‘러스티’ 외 새로운 로봇들의 얼굴도 만나볼 수 있다.
부담 없는 플레이 방식과 빠른 성장 속도로 콘텐츠 소비 속도가 빠른 편이지만, 의외로 ‘할 일이 부족하다’라는 감상은 받지 못했다. 기본적으로 다른 작업과 병행해서 짬짬이 플레이하는 경우가 많은 게임이고, 확장된 농장의 크기가 매우 커 꾸미기나 ‘봇’의 배치에만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필자는 꾸미기에 재능이 없어 장식물 대신 필요한 건물만 꽉꽉 눌러 넣었지만, 게임의 도트 그래픽이 수려하고 데코 아이템 종류가 다양해 꾸미기를 좋아하는 이용자라면 만족할 수 있을 것 같다. 다만, 건물의 이동이 즉시 되는 것이 아니라 ‘봇’을 움직여 이동시켜야 한다는 점, 한 번에 많은 건물을 움직일 수 없다는 점 등 꾸미기 콘텐츠에 있어 불편하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어, 이런 시스템은 개선이 필요해 보였다.
농장의 확장, 꾸미기 등 특정 농장에서 즐길만한 콘텐츠를 다 경험했다면 새로운 농장을 생성해 난도나 풍경을 바꿀 수도 있다. 게임의 첫 농장은 ‘범위 개방’ 농장으로 강제되지만, 해당 농장의 모든 ‘필드’를 개방하면 새로운 지형의 다른 농장 지대에서 시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간중간 큰 물줄기가 있는 ‘꽃 늪’, 2분 안에 작물에 물을 주지 못하면 작물이 말라버리는 ‘모래사막’ 등 총 5개의 농장 지대가 있어 생각보다 오래, 길게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다.
아직 출시 초기인 만큼 게임의 주인공 ‘러스티’나 ‘봇’의 스킨이나 꾸미기 요소, 환경에 따라 달라지는 BGM의 부재, 모든 밭이 텅 비었을 때 해주는 알림 등 추가나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 있기는 하나, 농작물을 수확 및 해금하고 농장을 넓혀가는 기본적인 농장 시뮬레이션 게임의 재미는 충분하다는 감상을 받았다.
업무가 지루하거나 쉬엄쉬엄 하기 좋은 게임을 찾는 이용자라면, 중요한 작업을 미루지 않는 선에서 ‘러스티 리타이어먼트’를 즐겨봐도 괜찮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