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테니스 게임 명작의 귀환! 치는 재미는 확실한 ‘탑스핀 2K25’
지난 2011년 ‘탑스핀 4’를 마지막으로 시리즈가 중단됐던 '탑스핀'이 올해 '탑스핀 2K25'로 돌아왔다. 게임은 PS5, PS4, Xbox Series X|S, Xbox One, 그리고 Steam을 통해 PC에서 즐길 수 있다.
일단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나만의 선수를 육성하는 커리어 모드를 제외하면 이렇다 할 콘텐츠가 없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다가올 수 있지만, 테니스의 치는 재미를 그대로 살려낸 게임 플레이 감각이 강점이다. 추억의 스타들을 직접 조작하는 것도 재미 요소 중 하나일 수 있겠다.
‘탑스핀’ 시리즈는 콘솔 게임 시장을 대표했던 테니스 게임 시리즈 중 하나다. 테니스 게임 시장의 강자였던 세가의 ‘버추어 테니스’와 달리 윔블던과 같이 유명 대회 라이선스를 활용하는 등의 차별화를 둬 시장에서 주목받은 게임이다. 현실적인 재미를 강조하는 2K다운 모습을 보여준 게임 시리즈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2011년 이후 시리즈 소식이 없었고, 다른 대표적인 테니스 게임들도 마찬가지로 비슷한 시기 시리즈가 중단됐다. 따라서 테니스 게임 이용자들은 최근까지 계속해서 등장한 ‘테니스 월드 투어’ 시리즈나 ‘AO 테니스’ 시리즈, ‘매치포인트; 테니스 챔피언십‘ 등을 즐겨야 했지만, 이용자들은 만족시키기에는 게임들의 완성도가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다.
이런 와중에 ’탑스핀‘ 시리즈가 부활을 선언했고, 돌아온 ‘탑스핀 2K25’는 테니스 게임 이용자들의 관심을 크게 받을 수밖에 없었으리라 본다. 오랜만에 돌아온 굵직한 테니스 게임에 기자도 관심을 가졌고, 게임을 PS5버전으로 즐겨봤다.
게임을 처음 켜고 먼저 한 것은 일종의 연습 대전인 시범 경기다. 테니스에 관심이 많은 편이 아니라 이름을 모르는 선수가 가득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로저 페더러, 세레나 윌리엄스, 안드레 아가시, 마리아 사라포바 등 시대를 풍미한 다양한 선수를 만날 수 있었다. 또 코코 가우프, 파울라 바도사, 다닐 메드베데프, 마테오 베레티니 등 요즘 스타 선수들도 등장한다.
게임에는 25명의 선수가 등장하는데 많은 선수가 레전드 모드에나 등장해야 하는 은퇴 선수가 많았다. 예전 스포츠 뉴스에서나 보던 전설적인 선수들이 등장하는 만큼 요즘 테니스 선수들이 익숙하지 않은 이용자라면 반길 수 있는 부분이지만, 그렇지 않은 이용자라면 아쉬울 수 있다고 본다. 그리고 남녀 선수를 모두 포함해 25명이고 은퇴 선수가 많은 것을 고려하면 엄청나게 많은 숫자는 아닌 것 같다.
시범 경기를 즐겨보니 확실히 공을 치는 재미가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PS5 기준 동그라미, 네모, 세모 등 버튼에 따라 드랍샷이나 탑스핀 등 다양한 방식으로 공을 쳐 낼 수 있었다. 또 버튼의 입력 시간을 길게 가져가 파워를 조절하고, 게임 속에 등장하는 선수의 움직임에 맞춰 정확한 타이밍을 조절하는 플레이 방식이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네트 앞에서 진행하는 랠리나 서브도 어렵지 않게 적응해 즐길 수 있었다. 그리고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상대가 내가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공을 쳐 냈을 때나 빠른 공격에 동작이 무너져 대응하지 못했을 때다. 마음은 갔는데 몸이 안 따라주는 기분이 게임을 통해서도 그대로 느껴진다. PS5의 컨트롤러인 듀얼센스에서 나오는 소리도 이런 기분을 더 올려주는 요소 중 하나가 아닐까 한다.
전반적으로 테니스 게임을 즐겨본 경험이 있는 이용자라면 기본적인 조작은 큰 어려움 없이 즐길 수 있으리라 본다. 참고로 시범 경기의 경우 단식이나 복식 중 하나를 선택해 진행할 수 있고 세게 곳곳에 마련된 테니스 경기장 중 하나에서 진행할 수 있다.
워낙 오랜만에 테니스 게임을 즐겼기도 하고, 게임 시스템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고 즐기다 보니 본격적인 플레이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었다. 보통 난이도도 이기기가 힘들었다. 탑스핀 2K25’는 이런 이용자를 위해 ‘탑스핀 아카데미’ 메뉴를 준비했다.
테니스 레전드 존 매켄로와 함께하는 ‘탑스핀 아카데미’를 통해 게임의 기본부터 다양한 응용까지 배울 수 있었다. 특히 영상을 보고 이용자가 직접 시도해 성공해야 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만큼 이해하지 못하고 넘어가는 일이 적었다. 서브를 버튼이 아닌 아날로그 스틱을 활용해 진행할 수 있다는 점도 재미있게 다가왔다.
게임의 핵심이자 본격적인 재미는 커리어 모드에 있었다. 이용자는 나만의 선수를 만들어 커리어 모드를 즐길 수 있다. 다만 선수를 한번 만들면 수정이나 삭제가 안 되니 신중하게 만들어야 한다.
커리어모드에서는 전 세계 테니스 유망 선수들과 대결을 펼쳐 점점 상위 대회로 나아갈 수 있다. 윔블던, 롤랑가로스, US 오픈, 호주 오픈 등이 준비돼 전 세계 곳곳에서 나만의 선수로 테니스를 즐기면서 선수를 육성하고 명성을 높여가는 재미를 만끽할 수 있었다. 선수 육성은 포핸드, 백핸드, 서브, 발리, 파워, 스피드, 스태미나, 리플렉스 등 8개 특성을 강화해 가는 방식이며 이용자는 자신의 플레이 스타일에 맞춰 육성해서 나가면 된다.
아직 모든 콘텐츠를 즐겨보지는 못했지만, 선수를 육성해 나가면서 거물 선수들과 대결도 즐길 수 있으며, 등장하는 코트가 48종에 달한다고 한다. 여기에 실제 브랜드와 협업해 등장하는 의류나 신발 등을 착용해 나만의 개성을 살리는 것도 가능하다. 정말 다양한 브랜드의 상품이 등장한다.
또 내가 육성한 선수를 활용해 별도의 온라인 월드투어 대회 콘텐츠도 즐길 수 있으니, 마이 커리어 모드를 즐기는 이용자라면 푹 빠져 즐기기 부족하지 않을 수 있다고 본다.
다만 아쉬운 부분도 있다. 게임 내 콘텐츠가 모두 커리어 모드와 육성 선수를 중심으로 설계되어 있어 다른 부분에서는 즐길만한 콘텐츠가 없다. 앞서 이야기한 시범 경기를 빼면 실제 유명 선수를 활용해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없다. 유명 대회도 커리어 모드에만 등장해 육성 콘텐츠를 즐기지 않는 이용자라면 정말 할 게 없다.
적어도 오프라인 토너먼트 같은 대회라도 만들어 줬어야 하는 것 아닌가 싶다. 여기에 커리어를 중심으로 게임이 돌아가다 보니 게임 플레이 시 2K 계정을 생성해 로그인하지 않으면 게임 진행 자체가 불가능하다.
또 그래픽도 2K가 선보이고 있는 다른 스포츠 게임에 비하면 그래픽도 부족하다. 약 13년 만에 등장한 최신 게임이지만 비주얼적으로 충격적인 느낌을 받기는 힘들었다. 관중이나 심판, 볼보이 등을 제외하면 많아야 선수 4명이 등장해 진행하는 게임인데 그래픽적인 완성도가 지금 보다 높아지면 더 좋으리라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