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 수준 넘어섰다. 믿고 사는 AAA급으로 거듭난 개발사들
전세계에서 주목하고 있는 다양한 신작들을 만날 수 있는 스팀 넥스트 페스트를 한달 앞두고, 다양한 신작들의 소식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슈퍼자이언트 게임스가 신작 ‘하데스2’를 깜짝 발표해 화제가 되고 있다.
슈퍼자이언트 게임스는 쿼터뷰 핵앤슬래시 장르 ‘베스천’을 시작으로, '트랜지스터', '파이어', '하데스' 등을 연이어 성공시킨 미국 인디 게임 개발사로, 특히 ‘하데스’는 그리스 로마 신화를 배경으로 한 매력적인 캐릭터와 그래픽, 시원 시원한 타격감 등으로 호평받으면서 2020년 최다 GOTY를 차지한 바 있다.
이번에 출시한 후속작 ‘하데스2’ 역시 전작의 주인공 자그레우스의 여동생이자 지하 세계의 공주 멜리노에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전작 이상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별다른 홍보없이 기습적으로 출시됐음에도 불구하고, 스팀에서 ‘압도적으로 긍정적’ 평가를 받으면서 전세계 여러 국가에서 높은 판매량을 보이는 중이다. 인디 게임사라고 하지만, 계속해서 대형 게임사 못지 않은 성과를 내고 있다보니, 이제는 슈퍼자이언트 게임스라는 이름만 보고도 믿고 구매할 수 있을 정도다.
이처럼 인디 게임사이지만, 연이어 흥행작을 내놓으면서 대형 게임사에 뒤지지 않은 인지도를 쌓고 있는 회사들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보통 인디 게임이라고 하면 부족한 자본과 개발력을 참신한 아이디어로 보완하는 게임을 말하다보니, 완성도 측면에서는 다소 아쉬운 부분이 보이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이제는 자본까지 더해지면서 대형 게임사들의 AAA급 게임들과 당당히 어깨를 겨루는 인디 게임사들이 등장하고 있다.
지난해 ‘발더스게이트3’로 5대 시상식에서 GOTY를 모두 싹쓸이한 라리안 스튜디오는 ‘디비니티 오리지널 신’을 개발할 때만 하더라도 킥스타터로 겨우 개발 자금을 모아서 게임을 개발할 정도로 힘들었던 인디 게임사였지만, 이제는 전 세계에 6개의 개발 스튜디오를 보유하고 있는 대형 게임사로 자리잡았다.
‘디비니티 오리지널 신’으로 전세계 D&D 팬들의 이목을 사로잡으면서, ‘디비니티 오리지널 신2’까지 연이어 성공시켰으며, 위자드 오브 더 코스트의 선택을 받아 ‘발더스게이트3’를 개발하면서 전세계 1500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기 때문이다.
‘발더스게이트3’를 개발하면서 너무 고생을 했기 때문에 더 이상 ‘발더스게이트’ IP로 게임을 개발하지 않겠다고 발표했지만, 라리안 스튜디오가 개발한 신작이라면 ‘발더스게이트’ 이름 없이도 믿고 구매해줄 팬들이 전세계에 가득하다.
암울한 흑백 그래픽에 대사 한줄 없이 분위기만으로 게임을 이끌어가는 어드벤처 게임 ‘림보’로 유명한 플레이데드 역시 믿고 사는 인디 게임사다. 림보는 여동생을 구하기 위해 림보 세계로 발을 딛은 주인공이 다양한 퍼즐을 해결하는 과정을 매력적으로 그려내, 출시 당시 단점을 찾을 수 없는 완벽한 게임이라는 평가를 받았으며, 지금도 어드벤처 게임을 개발하는 이들이라면 무조건 플레이해봐야 하는 게임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후속작인 '인사이드' 역시 대사 한줄없이 소리와 분위기만으로 숨막히는 긴장감을 표현해, 게임어워드2016에서 최고의 인디 게임상과 베스트 아트 디렉션상을 수상한 바 있다. 플레이데드가 현재 개발 중인 우주에서 펼쳐지는 공상 과학 어드벤처 신작 역시 발표되면 팬들의 많은 관심을 모을 것으로 기대된다.
'오리와 눈먼 숲', '오리와 도깨비불'로 메트로바니아 장르에 한 획을 그은 문 스튜디오는 이번에 '노 레스트 포 더 위키드'로 성공을 이어가고 있다. 매력적인 주인공과 스토리, 그리고 메트로바니아 장르의 정석에 가까운 완벽한 게임 플레이를 갖춘 오리 시리즈 2작품을 연이어 성공시킨 개발사답게 이번 작품 역시 많은 기대를 모았으며, 현재 스팀에서 ‘대체로 긍정적’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주목받고 있다.
물론, 설립자인 토마스 말러를 비롯해 핵심 개발진이 다수 퇴사하면서 많은 팬들이 우려를 표했으며, 노 레스트 포 더 위키드도 얼리액세스 시작 초반에는 각종 버그 때문에 정상적인 플레이를 할 수 없어 예전같지 않다는 평이 많았긴 했다. 하지만 게임성 자체는 매력적이라는 반응이 이어졌으며, 이후 빠른 패치를 통해 문제점을 개선하면서, 정식 출시를 기대하게 만들고 있다.
이 외에도 ‘데드셀’을 성공시킨 모션 트윈에서 분사된 이블 엠파이어가 유비소프트와 손을 잡고 '로그 : 페르시아의 왕자'의 출시를 앞두고 있으며, '할로우나이트'로 메트로바니아 장르를 대표하는 개발사로 떠오른 팀 체리 역시 후속작 '할로우나이트 실크송'으로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국내에서도 '로보토미 코퍼레이션'으로 국내 인디 게임 100만장 시대를 연 프로젝트 문이 '림버스 컴퍼니'까지 성공을 이어가고 있다. '스컬 더 히어로 슬레이어'로 200만장을 돌파한 사우스포게임즈, 매력적인 스토리로 호평받은 '산나비'를 개발한 원더포션 등 능력있는 인디 개발사들이 연이어 등장하고 있는 만큼, 국내 인디 게임계에서도 이름만 보고도 믿고 구입할 수 있는 개발사가 점점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