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하데스2’, “기습 출시 자신감에는 이유가 있다”
“아니 이게 왜 갑자기?” 지난 7일 별다른 예고 없이 하데스2가 기습 출시됐다.
하데스2는 고티를 비롯한 각종 상을 수상하며 호평을 받은 하데스의 후속작으로, 전작의 엔딩 이후의 스토리를 다루고 있다. 이용자는 전작의 주인공인 ‘자크레우스’의 여동생인 지하 세계의 공주 ‘멜리노에’가 되어 ‘크로노스’에게 지하세계와 가족을 구하기 위해 펼쳐지는 이야기를 감상할 수 있다.
이야기가 이어지는 만큼 게임의 진행 방식 역시 전작과 상당히 유사하다. 맵에 있는 몬스터를 모두 해치우면 다음 스테이지를 이동할 수 있는 ‘문’이 생기고, 해당 스테이지에 드롭되는 보상을 기반으로 점점 강해지게 된다. 이용자는 반복적으로 스테이지를 클리어한 뒤, 지역의 ‘보스’를 물리쳐가며 게임의 엔딩을 맞이할 수 있다.
중간에 체력이 다해 사망하더라도 걱정 없다. 다회차 플레이가 당연한 로그라이크 장르 특성에 맞춰 사망한 이후에 진행되는 스토리, 장기적인 성장 요소 등이 마련돼 있기 때문이다. 전작을 플레이했던 이용자라면 익숙한 느낌을 받기 쉽고, 게임을 처음 접하는 이용자도 하데스 특유의 친절한 난도 조절 방식으로 큰 무리 없이 게임에 적응할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전체적인 구조가 비슷하다고 하데스2 만의 요소가 없는 건 아니다. 전투 방식이 일부 변경됐고, 장기적인 성장 시스템과 ‘채집’을 비롯한 비전투 콘텐츠가 색다르게 마련됐기 때문이다.
먼저 전투 방식의 경우 오메가(Ω) 능력이 새로 추가됐다. 좌클릭(공격), 우클릭(기술), Q키(마법)의 강화 버전이라고 볼 수 있는데, 원하는 버튼을 조금 더 길게 누르는 것으로 발동시킬 수 있다. 오메가 능력을 시전할 시 일정량이 마력을 소모하지만 보다 강력한 대미지를 입힐 수 있어 게임의 핵심 기능이라고 볼 수 있다.
오메가 능력이 없던 전작 대비 조작하고 응용할 수 있는 기능이 늘어 화려한 액션과 전략적인 전투를 더 강하게 느낄 수 있었다.
여기에 장기적인 능력치 성장 요소도 전작의 ‘검은 거울’ 대신 ‘아르카나’로 대체됐다. 아르카나는 카드마다 일정량의 코스트를 소비해 장착할 수 있는 추가 능력치로, ‘죽음 1회 저항’부터 ‘체력 30% 이하 시 주는 피해 증가’, ‘1초마다 4마력 회복’ 등 다양한 효과를 획득할 수 있다.
코스트가 존재하는 만큼 무한정 모든 카드를 장착할 수는 없는데, 한계 코스트 한도는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면서 얻을 수 있는 재화로 늘릴 수 있다. 이 시스템 덕분에 ‘극딜 빌드’, ‘마력 빌드’ 등 손에 맞는 플레이 스타일을 더 강조할 수 있어 전투가 상당히 편안해졌다는 감상을 받았다.
채집과 같은 비전투 요소가 생긴 것도 인상 깊었다. 게임에서는 ‘무기’를 선택하는 것처럼 ‘채집 도구’도 하나씩 선택해서 가져갈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돼 있다. ‘곡괭이’를 들고 가 스테이지 필드 내에 있는 광석들을 캐거나, ‘비석’으로 원혼들을 달래 넋을 받는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
이렇게 얻은 재화는 ‘주술’을 진행해 각종 편의성 기능들을 해금하거나 무기 강화에 사용할 수 있다. 한 번에 한 개의 도구만 선택할 수 있는 만큼, 들고 있는 무기로는 채집할 수 없는 채집물이 나왔을 때 실망스러운 부분이 있긴 하지만, 개발사 측에서 개선 의지를 밝힌 만큼 이 부분은 근시일 내에 업데이트가 이뤄지지 않을까 싶다.
새로운 신들이 등장하면서 새로운 ‘축복’도 생겼다. ‘축복’이란 공격이나 돌진 등의 전투 시스템 혹은 보상 시스템에 신들의 능력을 붙일 수 있는 시스템이다. 예를 들어 포세이돈의 축복을 받았다면 ‘공격 시 적을 밀쳐내는’ 효과, ‘전리품을 더 많이 받는’ 효과와 같은 이로운 능력을 얻을 수 있는 식이다.
현재 게임은 ‘아테나’를 비롯한 전작의 몇몇 신들을 만나볼 수 없는 대신 ‘헤파이스토스’, ‘아폴론’ 등의 신이 추가되어 전작에서 볼 수 없던 능력들을 활용해 볼 수 있다. 필자의 경우 ‘헤파이스토스’의 축복인 방어력 추가 대미지나 폭발 대미지가 재밌어 애용하고 있다.
물론 하데스2가 얼리액세스로 출시된 만큼 아직 ‘완성된’ 게임은 아니다. 몇몇 이미지는 아직 마무리가 덜 된 러프 상태로 존재하고, ‘소장품’에 있는 신 고유 인장도 이니셜로만 표시된 상태다. 엔딩의 구현도 덜 되어 한 번에 엔딩까지 달리고 싶은 이용자의 시점에서는 실망할 수 있으리라 본다.
다만 현재까지 구현된 부분만 보더라도 약 20시간~30시간은 충분히 즐겁게 플레이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후에 업데이트되는 지역을 수월하게 진행하기 위해 미리 ‘아르카나 카드’ 해금 작업 등을 하며 정식 출시를 기다려봐도 좋을 것 같다.
하데스2가 하데스를 뛰어넘는 명작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