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들이 스팀에 궁금한 것들
“어떻게 하면 내 게임을 스팀 메인 화면에 노출시킬 수 있을까?”, “스팀을 잘 활용하는 법은 없을까?”
게임 개발자들이라면 10억 개가 넘는 계정이 존재하고, 동시 접속자 수 2~3천만 명을 유지하고 있는 유통 플랫폼 스팀에 관심이 많을 수밖에 없다. 활성화된 이용자가 많은 만큼, 스팀을 ‘잘’ 이용하면 게임의 판매량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스팀 측에서는 ‘Steam 관련 질문: 답변했습니다!’ 게시물을 통해 개발자들이 자주 묻는 질문에 답했다.
가장 많은 질문이 들어온 분야는 스팀의 가시성(스팀 메인 화면 게임 노출)이다. 홍보 효과가 좋은 스팀 메인 페이지에 실리는 게임은 어떤 원리로 선정되는지 궁금했던 것이다. 질문을 받은 스팀 측은 “스팀 메인 페이지에 노출되는 게임은 특별한 광고비를 받은 것이 아닌, ‘알고리즘’과 ‘큐레이션(선별 홍보)’을 통해 구성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여기서 ‘알고리즘’이란 스팀에 접속한 이용자의 지역, 보유 게임, 최근 플레이한 게임 등을 기반으로 자동으로 선별된 경우를 말한다. 이 때문에 홈페이지에 방문한 이용자마다 노출되는 몇몇 부분의 게임이 다르게 보이는 것이다. 스팀 페이지의 ‘특집 및 추천 제품’, ‘내 맞춤 대기열’, ‘최고 인기 제품’ 등의 부분이 ‘알고리즘’ 홍보로 구성돼 있다.
반대로 일부의 게임이 모든 이용자에게 동일하게 표시되는 경우가 있다. 이것이 ‘큐레이션’이며, ‘스팀 페이지의 상단 배너’, ‘특별 할인’ 등의 부분이 해당 방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당연히 모든 이용자에게 노출되는 부분인 만큼 엄격한 선정 기준을 가지고 있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어서 스팀 측에서는 알고리즘과 관련된 잘못된 정보도 정정했다. 관계자의 설명에 따르면 ‘상점 트래픽’, ‘게임 이용자 평가(리뷰 점수)’, ‘위시리스트’, ‘얼리액세스 여부’, ‘환불률’ 등은 대부분 스팀 상점 노출 빈도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하자면, ‘위시리스트’는 ‘인기 출시 예정 제품’ 섹션 알고리즘에만 영향을 주며, ‘게임 이용자 평가’는 긍정적 평가가 40% 이하, 즉, ‘대체로 부정적’ 이하인 경우에만 알고리즘에 반영된다.
개발자들을 위한 스팀 마케팅 팁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마케팅에 정답은 없지만, 스팀 알고리즘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거나, 게임 세부 콘텐츠를 구성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먼저, 이용자에게 게임을 ‘잘’ 소개하는 것이 중요하다. 출시하는 게임이 다른 유사한 게임보다 나은 점과 설명해야 할 핵심 사항 등 ‘게임의 셀링 포인트’를 게임 소개 페이지에 잘 정리해둬야 한다는 의미다.
분석한 ‘셀링 포인트’를 ‘태그’로 등록해 두는 것도 중요한데, 실제로 관계자는 자신의 스팀 페이지에 ‘오메가 스트라이커즈(Omega Strikers)’가 ‘특집 및 추천 제품’에 노출된 이유를 ‘MOBA’, ‘Team-Based’ 등의 태그가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관계자의 성향에 맞춰 MOBA 장르 게임이 추천된 것이다.
짧은 시간 안에 이용자가 게임을 파악할 수 있게 해두는 것도 마케팅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게임 트레일러 인트로에 회사 로고를 박는 대신 직접적인 플레이 영상이 바로 노출되도록 하거나, 게임 스크린샷에 UI가 반영되도록 해 한눈에 어떤 상호작용을 할 수 있을지 예측 가능하도록 돕는 식이다.
스팀 측 관계자는 “스팀은 게임과 이용자와의 연결을 돕기 위해 설계됐으며, 눈덩이처럼 성공이 불어나도록 돕는다.”, “하지만 눈덩이를 굴리는 건 개발자 여러분이 되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FPS 게임 축제’, ‘무한 리플레이 게임 축제’ 등 스팀 축제의 테마 선정 기준에 대한 답변도 나왔다. 관계자의 설명에 따르면 테마는 매년 같은 테마가 돌아온다고 생각하지 않도록 이용자의 관심도에 따라 유연하게 계획되고 있다. 이용자가 다양하고 흥미로운 테마들을 접하고, 보다 많은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하기 위해서다.
따라서 올해 나온 테마 축제가 내년 같은 시기에 똑같이 진행되는 경우는 많지 않을 것이라고도 분석할 수 있겠다.
마지막으로 스팀 덱 인증을 노리는 이용자를 위한 답변으로 글은 마무리된다. 스팀 덱 인증을 받기 위해선 게임을 컨트롤러로 플레이했을 때 ‘문제없이’ 작동할 수 있을 정도의 수준이 필요하다. 스팀 덱에서 게임이 ‘완벽하게’ 호환될 필요는 없다는 의미다. (물론 잘 돼서 나쁠 건 없다.)
스팀 측 관계자는 “우리는 작년 스팀 덱에서 가장 많이 상위 100개 게임을 선보였는데, 그 목록에 있는 게임 중 약 3분의 1은 스팀 덱 인증을 받지 않았다.”, “이는 아직 검증 과정을 거치지 않았거나 한두 가지만 수정하면 괜찮게 플레이되는 게임도 덱 사용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게임이 많이 있다고 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괜찮은 게임이라면 스팀 덱에 ‘완벽하게’ 호환되지 않아도 인기를 끌고, 스팀 덱 인증을 받을 수 있는 것이라고도 이해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