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수험생 넘어 일본까지. 학생들 공감대 이끌어낸 ‘수험생키우기’
많은 학생들이 힘들어하는 대학 입시 준비를 게임으로 유쾌하게 해석한 독특한 소재로 많은 관심을 모은 수능 시뮬레이션 게임 ‘수험생 키우기’가 한국을 넘어 일본 시장 진출까지 앞두고 있다.
한양대학생들이 의기투합하여 만든 이 게임은 판타지 세계관에서 몬스터를 잡는 일반적인 ‘키우기’ 게임들과 달리, 현대 학생들이 가장 관심을 가지고 있는 대학과 취업을 절묘하게 게임으로 구현해, 별다른 마케팅 없이 입소문만으로 다운로드 24만를 돌파하고, 곧 일본 시장 진출까지 앞두고 있다.
처음에 둘이서 시작한 회사도, 이제 5명으로 늘어났으며, 김준엽 대표의 ‘엽’과 차상근 CTO의 ‘차’를 붙여서 만든 회사명 엽차엽차도, 이용자들에게 좀 더 친숙한 느낌을 줄 수 있는 바삭한소프트로 변경하고, 본격적으로 날개를 펼칠 준비를 하고 있다.
“게임을 처음 만들 때만 하더라도 출시하면 좀 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출시 이후가 훨씬 힘들었습니다. 출시 이후 3달 동안 둘이서만 운영하면서 집에도 제대로 못갔는데, 인원을 보강하면서 업데이트 속도도 빨라지고, 이용자분들의 피드백도 좀 더 적극적으로 반영할 수 있게 됐네요”
이들이 만든 ‘수험생 키우기’는 엄밀히 말하면 첫 작품은 아니다. 지난 2019년에 동명의 게임을 출시했었고, 그 때도 입소문만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기 때문이다. 당시에는 학생 신분이었고, 군대가기 직전에 경험삼아 출시했었기 때문에 광고도 제대로 붙이지 않았다. 하지만, 이들에게 전달된 이용자들의 응원 메시지들은 김준엽 대표가 제대후 제대로 다시 만들어보고 싶다는 마음을 가지게 만들었다.
김준엽 대표는 군대에 있는 동안 부족했던 프로그래밍 공부를 더욱 열심히 해서 실력을 키웠으며, 같은 기간 산업체 복무를 했던 차상근 대표 역시 실력을 키워, 엽차엽차를 설립하고, 많은 부분이 업그레이드된 ‘수험생 키우기’를 본격적으로 개발하게 됐다. 군대는 많은 이들이 기피하는 시간이지만, 이들에게는 새로운 도약을 위한 준비를 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됐다.
물론, 많은 인기를 얻었다고 하나 2년이나 지난 뒤에 다시 출시하는 게임이라 불안감이 컸다. 군대 있을 동안 실력을 많이 키웠다고는 하나, 이용자분들이 첫 작품보다 더 나아졌다는 반응을 보일지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험생 키우기’를 재미있게 즐겨서 후속작 스토리에 참여한 과 후배, 그림을 도와준 학과 선배의 여자친구 등 지인들의 많은 도움 덕분에 게임이 점점 업그레이드됐고, 이용자들도 전작 이상으로 호평을 보내줘서, 뿌듯한 느낌이 들었다고 한다.
특히, 한 이용자는 실제로 몇십년 전에 이화여대를 합격했지만, 집안의 반대로 대학 진학을 못해서 한이 됐는데, ‘수험생키우기’에서 이화여대 합격증을 받고 한이 풀렸다는 사연을 보내줘서, 보람참을 느꼈다.
“지금까지 2개의 확장팩을 출시했고, 2개를 더 준비 중입니다. 이용자분들이 30일짜리 스토리가 아니라 100짜리 스토리를 많이 기대하고 계셔서, 준비중인 확장팩 2개는 100일짜리 스토리로 준비 중입니다. 아직 확장팩에 대한 정보를 공개할 수는 없지만, 힌트를 드리자면 하나는 시골 배경이고, 다른 하나는 미래 디스토피아 세계관을 캐주얼하게 풀어낸 느낌이 될 것 같습니다. 7월 정도면 좋은 소식 들려드릴 수 있을 것 같네요”
일본 출시 역시 착실히 준비 중이다. 수능이 없는 일본 상황을 반영해 스토리를 다시 썼으며, 그림도 전부 다시 그리고 있다. 특히 튜토리얼 부분을 완전히 재구성해서, 국내 이용자들이 원하면 국내판에도 업데이트하는 것을 고려 중이다.
“’수험생키우기’는 후속작보다는 확장팩을 통해 게임을 계속 업그레이드 시키는 방향을 고민 중입니다. 지금도 회사 내 화이트 보드에 떠오르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계속 적어가고 있기 때문에, 내년쯤에는 완전히 새로운 재미를 담은 신작에 도전할 계획입니다. 출시하고 많이 힘들었는데, 기프티콘을 보내주시는 등 많은 분들의 응원 덕분에 버틴 것 같습니다. 좋은 게임으로 보답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습니다.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