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속 음식이 현실로?
“진짜 딱 한 번만 먹어보면 소원이 없겠다...”
이따금 게임을 하다 보면 게임 속 등장하는 음식들을 현실에서도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필자의 경우에도 ‘캔디크러쉬사가’에 나오는 붉은색 사탕을 맛보고 싶어서, 비슷한 종류의 사탕은 없는지 놀이공원에 있는 캔디샵을 한참 돌아다녔던 기억이 있다.
이렇게 게임 속 등장하는 음식을 먹어보고 싶다는 이용자가 많기 때문인지, 게임사에서 직접 자사의 게임을 모티브로 한 요리책을 출간해주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대표적인 예로 최근 농장 시뮬레이터의 대명사인 스타듀 밸리가 ‘스타듀 밸리 공식 요리책’을 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해당 요리책의 집필에는 스타듀 밸리 개발자인 에릭 바론이 직접 참여했고, 50종 이상의 다채로운 요리 레시피를 만나볼 수 있다. 인 게임 내 인기 요리인 ‘핑크 케이크’, ‘행운의 점심’ 등도 빠짐없이 등장한다.
일각에서는 한 이용자가 직접 오믈렛과 샐러드로 이뤄진 ‘농부의 점심’을 만들어 유튜브에 올린 영상이 짧은 시간 안에 조회수 2만 회를 돌파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먹음직스러운 요리 장면으로 유명한 ‘몬스터 헌터’ 시리즈를 테마로 한 요리책도 있다. 이름하여 ‘몬헌 밥 레시피북’은 5개의 챕터(드링크, 채소 요리, 고기 요리, 밥 요리, 디저트)로 이루어진 레시피를 29종 만나볼 수 있다. 게임 세상을 모험하다 보면 흔하게 먹을 수 있는 ‘잘 익은 고기’부터 ‘그레이트 회복약’ 등 친숙한 요리들이 눈에 띈다.
요리책에는 요리 레시피 외 식칼의 ‘예리도’ 올리는 법(식칼 가는 법) 등을 알려주는 내용도 있어, “게임 콘셉트를 잘 살리면서도 실생활에 도움이 된다”라는 반응을 이끌어 내기도 했다.
폴아웃 시리즈 최고의 음료수, ‘누카콜라’의 제조법을 알 수 있는 ‘폴아웃 공식 요리책 - 볼트 거주자의 요리 비결’도 있다. 요리책에는 폴아웃 시리즈에 등장하는 70여 가지의 요리 레시피를 만나볼 수 있다.
폴아웃 시리즈가 포스트 아포칼립스를 소재로 하는 만큼 “먹을 수 있는 거 맞아?”하는 우려도 많이 받았지만, 의외로 레시피는 멀쩡하다. ‘데스클로 스테이크’는 괴물의 살 대신 돼지고기 요리로 대체됐고, ‘수상한 고기로 둘러싸인 마이얼럭’은 베이컨으로 둘러싼 가리비 요리에 대한 레시피로 변경됐기 때문이다.
여담으로, 공식 요리책을 기반으로 제작한 ‘누가콜라’는 팔각을 비롯한 강한 향신료 향이 난다고 한다.
디아블로 요리책에 관한 이야기도 빠질 수 없다. 약 70여 가지의 레시피를 만나볼 수 있는 ‘디아블로 공식 요리책’은 식탁의 방랑자 ‘테드릭’이 성역 각지를 돌며 수집한 레시피를 모았다는 설정을 가지고 있다. 다른 요리책에 비해 설정이 세세하게 잡혀있기 때문인지, 레시피 하나하나에 스토리가 담겨있는 것이 특징이다.
디아블로 측 관계자는 “(디아블로 요리책에는) 어떤 방랑자가 어떤 루트로 선술집에 오게 되었고, 그래서 이 레시피가 어떻게 탄생했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상세히 기록되어 있다. 유명 디아블로 게임 유튜버인 ‘FBI멀더’의 세계관 검수까지 받았다.”, “단순한 요리가 아닌 하나의 ‘힐링’이 되길 바란다”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같은 블리자드 게임인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오버워치’도 공식 요리책이 출간된 바 있다.
마지막으로 게롤트가 세계를 돌아다니며 맛봤을 수많은 요리의 레시피가 담긴 ‘더 위쳐 공식 요리책’도 눈에 띈다. 요리책에는 총 80개의 레시피가 수록돼 있으며, 이용자는 게임은 물론 위쳐 IP 드라마, 소설에서 등장한 ‘램버트의 만두’, ‘구운 햄과 구운 사과’ 등의 요리를 만나볼 수 있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그래픽 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게임 속 음식들의 퀄리티도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이용자가 게임에서 등장하는 음식을 먹어보고 싶어 하는 건 당연한 현상이라고 본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