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발전했다, 매번 시나리오가 변하는 게임들 등장

신승원 sw@gamedonga.co.kr

“좋아하는 게임이지만, 다회차 플레이를 하니까 지루해. 매번 플레이할 때마다 새로운 이야기를 만나보고 싶어!”

언뜻 들으면 꿈만 같은 이야기지만, 최근 AI 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매번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게임이 하나 둘 늘어나고 있다. 게임의 메인 시스템에 AI를 접목시킨 뒤, 이용자의 반응이나 행동에 따라 시나리오를 유동적으로 변화시키는 형태다.

언커버 더 스모킹 건
언커버 더 스모킹 건

대표적인 예가 크래프톤 자회사 렐루게임즈의 ‘언커버 더 스모킹 건’이다. ‘언커버 더 스모킹 건’은 용의자를 신문하고, 증거를 파헤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추리 게임이다. 이용자는 탐정이 되어 용의자인 AI NPC들에게 채팅을 통한 자유로운 질문을 남길 수 있다.

대화형 AI 서비스 GPT-4o(포오)가 적용된 AI NPC들은 각자 부여된 성격에 맞는 말투로 답변하고, 이용자가 예리한 질문을 던지면 시나리오가 변화되는 경우도 존재한다. 가끔 특정 AI NPC가 역으로 질문하기도 한다.

게임의 엔딩은 모든 신문과 단서 수집이 끝나면 최종적으로 ‘추리 결론’을 제출하고, 정확도에 따라 점수를 부여받는 형태로 마무리된다. 시나리오를 반복 플레이하면서 해결되지 않은 부분들을 찾아 더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현재 게임은 스팀에 데모 버전이 공개돼 있으며, 6월 24일 정식 출시될 예정이다.

한규선 스모킹 건 총괄 PD는 “텍스트 제공에만 그치던 대화형 AI 기술을 게임에 적용했을 때, 더욱 깊은 상호작용이 가능한 게임 플레이 경험을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한 첫 번째 사례로서 의미가 깊다”며, “AI를 게임 제작에 활용해야 한다는 것은 시대적인 흐름이며, 당사는 앞으로도 AI 기술을 통해 더욱 새로운 이용자 경험을 창조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근두근 AI 신문 게임
두근두근 AI 신문 게임

해외에서도 유사한 게임이 하나 등장했다. 일본 개발사 야마다의 ‘두근두근 AI 신문 게임(Doki Doki AI Interrogation)’이 그 주인공이다. 이용자는 수사관이 되어 살인사건의 용의자인 NPC에게서 자백을 받아내야 한다.

이 게임에서의 NPC도 챗GPT가 결합돼 있기 때문에, 이용자가 어떻게 신문하느냐에 따라 대화가 매번 달라진다. 매우 높은 자유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일각에서는 AI에게 장문의 고백을 날려, 겁을 먹은 AI가 얌전히 자백하도록 했다는 이야기가 나왔을 정도다.

‘두근두근 AI 신문 게임’은 현재 스팀 기준 ‘매우 긍정적(81% 긍정)’ 평가를 받고 있으며, 개연성이나 편의성 패치가 꾸준히 이루어지고 있는 상태다.

살인 미스터리 대혼란 / 번역기를 이용한 상태다
살인 미스터리 대혼란 / 번역기를 이용한 상태다

국내에 많이 알려진 방식은 아니지만, 챗GPT 자체에서 실행하고 즐길 수 있는 게임도 있다. 이름하여 ‘살인 미스터리 대혼란(murder mystery mayhem)’은 하나의 채팅 봇이자 게임으로, 챗GPT 스토어에서 이름을 검색한 뒤, 채팅창에 시작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 바로 게임을 진행할 수 있다.

게임은 1925년을 배경으로, 현장의 이미지와 용의자의 이름, 역할 등의 정보를 토대로 자유로운 추리를 즐길 수 있도록 마련 돼 있다. 게임을 실행할 때마다 용의자와 현장이 변하고, 캐릭터들의 성격도 달라진다.

제공된 용의자들의 이미지
제공된 용의자들의 이미지

이용자는 봇과의 대화를 통해 용의자의 알리바이나 행동 동기를 알아낼 수 있으며, 최종적으로 용의자 한 명을 지목해 체포할 수 있다. 게임은 챗GPT 스토어 ‘라이프스타일’ 부문 13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한국어를 지원하지 않으며 챗 GPT 유료 모델 이용자만 플레이할 수 있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최근 이용자의 반응에 따라 유동적인 스토리를 제공하는 실험적인 AI 적용 게임이 늘어나고 있다.”, “아직까지는 텍스트 기반 추리 게임이 대부분이지만, 연구를 통해 점차 발전시켜 나가면 이용자는 다양한 장르와 플레이 방식을 가진 게임을 한 번에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관계자는 “스토리뿐만 아니라 NPC, 음악 등에서도 AI를 활용해, 상황에 맞는 변화를 느낄 수 있도록 개발에 힘을 쏟는 게임사들이 많기 때문에, 다양한 시너지가 기대되는 상황이다.”라고 의견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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