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슈퍼셀 ‘스쿼드 버스터즈’, 사전예약 4000만 달성한 이유가 있네
전 세계 사전 예약자만 4000만 명을 달성하며 기대감을 모은 ‘스쿼드 버스터즈’가 지난 5월 29일 글로벌 출시됐다
‘스쿼드 버스터즈’는 ‘클래시 로얄’, ‘브롤 스타즈’ 등을 만든 슈퍼셀이 5년 만에 선보인 모바일 난투형 멀티 대전 게임이다. 게임은 10명의 이용자와 경쟁하며, 스피디한 전투를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슈퍼셀이 워낙 쟁쟁한 흥행작들을 선보였다 보니, 이번 신작이 기대에 못 미치는 것은 아닌지 걱정했으나, 개인적인 감상으로는 ‘브롤 스타즈’보다도 더 대중적이고 가볍게 플레이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느꼈다.
대표적으로, 게임의 조작이 ‘매우’ 간단하다. 공격 버튼조차 없어서, 평소에는 상하좌우 방향만 조절해도 된다. ‘스쿼드 버스터즈’는 이용자가 직접 공격 버튼을 누르는 대신, ‘이동’과 ‘멈춤’으로 모든 상호작용을 진행하기 때문이다.
조금 더 자세히 설명하자면, 내 ‘스쿼드(캐릭터 군단, 팀)’가 움직이는 동안은 상호작용이 불가능하고, 멈춰있을 때만 특정 범위 내 적들을 공격하거나 기물을 해금할 수 있다. 언뜻 보면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의외로 손이 바쁜 게임의 시스템을 고려하면 이용자의 부담을 상당히 덜어주는 요소다.
앞서 잠깐 언급했듯이 이 게임은 10명의 이용자와 경쟁하게 된다. 게임은 약 4분 동안 진행되며, 게임이 끝나기 전까지 가장 많은 ‘보석’을 가진 이용자가 승리한다. ‘보석’은 다른 이용자를 해치웠을 때나 맵에 있는 몬스터를 처리했을 때, 특정 기물과 상호작용 했을 때 얻을 수 있다.
이 때문에 자잘하고 템포가 빠른 전투가 지속적으로 발생해서, 하나하나 전투를 지휘해야 했다면 상당히 피로하지 않았을까 싶다.
짧은 플레이 타임에도 불구하고 성장과 육성의 재미를 잡은 것도 인상적이다. 게임은 처음에 선택한 캐릭터 하나를 기반으로, ‘골드’를 모아 필드에 존재하는 ‘상자’를 열어 캐릭터를 늘려나갈 수 있다. 상자를 열면 랜덤한 3개의 캐릭터가 나오고, 그중 하나를 선정해 ‘스쿼드’에 합류시키는 식이다.
‘상자’를 해금하는데 필요한 ‘골드’는 현재 ‘스쿼드’에 있는 캐릭터 수에 따라 5골드씩 올라가고, 스쿼드에 같은 캐릭터가 3명 만나면 하나의 거대한 캐릭터로 합체된다. (합체될 경우 1명으로 취급돼, 상자의 가격도 내려간다.)
또한 다른 플레이어의 ‘스쿼드’를 전멸시키면 상자를 무료로 열 수 있는 ‘열쇠’가 지급되기 때문에, 공격에 특화된 캐릭터로 시작해서 초반부터 다른 이용자를 해치우고 다니는 전략적인 플레이 방식도 가능하다.
정형화될 수 있는 게임 플레이 방식을 기믹으로 극복한 것도 긍정적인 부분이다. 게임은 시작되기 전 랜덤한 ‘전투 특수 모드’를 선정하고 진행된다.
예를 들어 ‘더블 트러블’ 모드가 선택되면, 상자에서 캐릭터를 얻을 때 동시에 두 명을 얻을 수 있고, ‘나무 자이언트’가 선택되면 맵 중앙에 강력한 몬스터가 소환된다. 이를 통해 덱 안정화 속도가 빨라지고, 몬스터 추가 대미지를 입히는 ‘보’가 기용되는 등 게임의 템포와 흐름이 변하게 된다.
여기에 기본적으로 특정 시간이 되면 맵 중간에 보석이 다수 생성되는 ‘보석 광산’ 기믹, 시간이 지날 때마다 맵의 크기를 줄여 중앙으로 모이게하는 ‘가시덩굴’ 기믹 등 매 판마다 달라지는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장치가 많아 지루하지 않게 오래 플레이 할 수 있었다.
아직 출시되지 않은 초반부인 만큼 핵과금 이용자를 제외하면 캐릭터 풀과 성장 단계가 비슷한 것도 큰 장점이다.
인 게임 내 ‘상자’에서 나타나는 캐릭터들은 ‘내가 보유하고 있는’ 캐릭터만 선택할 수 있는데, 그 캐릭터의 성장 단계 내가 보유하고 있는 캐릭터의 성장 정도와 연동된다. 예를 들어 내가 1성 ‘보’를 가지고 있다면, 2성부터 해금되는 ‘몬스터 피해량 증가’ 능력을 사용할 수 없다.
이렇게 되면 과금 이용자와 무과금 이용자의 차이가 어마어마하게 클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캐릭터를 ‘진화’ 시키는 데 어마어마한 수의 캐릭터가 필요해서, 과금 이용자라고 해도 최소한의 시간은 투자해야 한다. 특정 캐릭터를 2성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1성 캐릭터가 10장 필요하고, 3성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서는 그 2성 캐릭터를 다시 10장 얻어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장기적인 관점으로는 과금 이용자가 빠르게 많은 3성 캐릭터를 얻을 수 있겠지만, 현재까지의 기준으로는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과금 때문에 졌다는 감상은 받지 못했다. 만약 3성 캐릭터를 얻은 이용자가 있더라도, ‘스쿼드’ 단위로 움직이는 플레이 특성상 적절한 밸런스가 잡힌 것 같다는 감상이다.
이외에도 게임은 ‘초보자 챌린지’, ‘일일 무료 캐릭터 상품’ 등으로 탄탄한 이용자 지원 시스템을 준비해 두어, 게임에 흥미를 가진 이용자라면 한 번쯤은 ‘찍먹’해봐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스쿼드 버스터즈’가 초반 기세를 몰아 모바일 게임계의 한 획을 그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